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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ESTIVAL] 2016 안산거리극축제 [No.152]

글 |나윤정 사진제공 |안산국제거리극축제 2016-05-17 4,477

2016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즐거운 광장, 다양성의 확장


5월, 축제의 계절이 찾아왔다. 5월 5일부터 8일까지 펼쳐지는 2016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국내 작품 32편, 해외 작품 18편 등 총 13개국 50편의 작품들이 라인업에 올라 축제 현장을 달군다.




2016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금, 우리는 광장에 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광장의 기능에 다양한 가능성을 부여한다. 그에 따라 올해는 공연자와 관람객의 구분이 없어지는 본격적인 도시 축제로의 확장을 예고한다. 그동안 백화점식 나열로 공연이 배치되었다면, 올해는 공연들이 도시 전역으로 분산되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올해 축제의 특징은 안산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아시아 예술가의 시선을 담아낸다는 것. 안산은 많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이 정착한 곳인 만큼,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소수의 이야기를 더욱 친숙한 방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공식 참가작은 총 18편. 개막작은 프랑스 컴퍼니 그라떼 씨엘 극단의 <천사의 광장>이다. 컴퍼니 그라떼 씨엘은 지상이 아닌 공중 공간으로 무대를 확장하여 서커스에 기반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극단이다. 이 작품은 순백의 천사들이 공중에서 광장을 가로지르며 내려오면서, 눈보라, 순백의 깃털과 함께 군중을 에워싸는 환상적인 퍼포먼스다. 폐막작은 스페인 극단 그룹포 푸아!의 <카오스모스X도도랜드>다. 라이브 밴드의 파워풀한 음악을 배경으로 우주로의 항해를 주제로 한 공중 퍼포먼스다. 하늘 높이 설치된 둥근 구조물에 배우들이 매달려 애크러배틱한 움직임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선보인다. 개·폐막작 모두 공중 공간을 무대로 한 에어리얼 퍼포먼스로, 광장 어느 장소에서 관람해도 공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안산이라는 지역의 고유성을 담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안산거리극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안산거리예술 크리에이터’는 올해부터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명칭을 바꾸고 더욱 적극적인 작품 육성에 나선다. 올해 선정된 작품은 총 6편. 무제의 길의 <무제의 열차>, 서울괴담의 <황야의 이리>, 프로젝트 루미너리의 <수!난시대> 등이 라인업에 올랐다. 이 중 유일한 해외 작품인 스페인 작가 겸 연출가 카를라 로비라의 <바다너머>는 스페인의 피라 타레가 거리예술축제와 교류의 일환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카를라 로비라는 안산의 청소년들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소통했고, 이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무대로 끌어올리며 안산 시민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설된 프로그램인 ‘광대의 도시’는 광대들이 신명나는 놀이판에서 풍자와 해학을 펼친다. 광대극, 서커스, 마임, 코미디 등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다양한 광대극들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광장을 채운다. 올해는 해외 62팀, 국내 21팀이 응모했으며, 그중 총 14팀이 선발되어 다양한 공연을 선사한다. 두 남녀 배우가 작은 소품을 이용해 펼치는 유머러스한 광대극인 이탈리아 카타스트로파 클라운의 <꿈>, 방랑자가 불시착한 마을에서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내용을 펼치는 넌버벌 코미디인 한국 프로젝트 모아의 <바가앤본드>, 고난도 차력을 유머러스하게 선보이는 차력 쇼인 스페인 무이모이의 <무이모이쇼> 등이 축제의 흥을 더한다.







1984+4

<관성모멘트(어떤 그런 순간들)>


1984+4는 지민손을 필두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만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폭넓은 예술 활동을 펼치는 프로젝트 단체다. 이 작품은 지민손이 연출하는 거리무용. ‘관계는 습관이다’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비록 관계는 끝났지만 관계의 관성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두 남녀가 등장하고, 그들을 둘러싼 공들이 남녀의 움직임에 따라 습관적으로 땅에 튀며 일상에서 비일상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움직임의 교차가 독특한 여운을 전해준다.




제너럴 쿤스트

<나와 함께 : 낯선 이방인>


제너럴 쿤스트는 2010년 베를린에서 그 시작을 알린 후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단체. 이 작품은 ‘헤드셋을 쓴 당신에게 낯선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라는 컨셉으로, 헤드폰의 소리가 질문을 하고, 헤드폰을 쓴 이가 언어가 아닌 간단한 움직임으로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헤드폰을 쓴 이들의 움직임이 음악과 어우러져, 소박하지만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모던테이블 

<맨 오브 스틸>


모던테이블은 안무가 김재덕을 주축으로 장르 간 열린 작업을 통해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단체다. 이 작품은 언어와 춤, 음악과 춤이 분리되지 않고 모든 것이 하나였던 시절을 그리며, 차등과 차별을 이야기할 필요 없는 진짜 몸짓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 ‘구별 짓기’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을 담은 무용수들의 리듬과 움직임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

<안산순례길 2016>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는 연극 연출가, 극작가, 설치작가, 시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모인 팀으로, 안산의 역사를 공부하고 안산 곳곳을 답사하며 안산순례길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그 첫 시작을 알린 <안산순례길 2015>는 세월호 비극을 모티프로 하되, 사건의 비극성을 넘어 안산이란 도시를 통해 한국의 발전 과정을 비판적으로 통찰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와 연장선에 있는 <안산순례길 2016>은 세월호 참사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의 이야기를 새롭게 이어간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2호 2016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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