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 : 김덕남

대본 : 김태수

음악감독 : 강대진

무대디자인 : 유동길

의상디자인 : 이수동

분장디자인 : 서병구

1950년 9월 서울수복 당시 북한군은 퇴각하면서 양민들을 포로로 잡아가는데, 그때 미아리고개, 잡혀가던 남편 양백천을 피눈물 흘리며 붙잡던 돌산댁, 결국 인민군의 위협에 못이겨 남편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다시 배경은 1963년. 네 자식의 어머니로서 어렵게 생활을 꾸려오던 돌산댁. 그러나 성장해 가면서 자식들과 친동생은 그녀에게 큰 아픔만을 안겨준다. 동생 춘삼은 전쟁통에 그의 가족과 한쪽 팔을 잃고 술과 도박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고시를 공부하는 첫째 아들 일식은 재차 삼차 시험에 낙방하면서 어머니와 가족의 기대가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결국 고시를 거의 포기하게 된 일식은 공부한다는 핑계를 대고는 술집에 드나들게 되고, 외상값을 받으러 온 술집주인 마산댁으로부터 그 사실을 알게 된 돌산댁은 술집에서 일식을 찾아내고 통곡하는데…..

둘째 이식은 거칠게 자라난 탓에 주먹질을 일삼으며 살아가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사업을 통해 성공해보려 한다. 그러나 그를 조직에 끌어들이려던 동네 클럽 사장 독고장과 항상 충돌하게 된다.

가수가 되려던 셋째 삼순은 동네 노래대회에서 입상하나 독고장의 음모에 휘말려 그에게 겁탈을 당하고 만다. 결국 삼순은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상이 되고, 평소 독고장과 이에 울분을 느낀 둘째 이식이 동생의 복수를 하려고 독고장과 격투를 벌인다. 그러나 독고장의 부하들에 둘러쌓여 돌산댁이 보는 앞에서 결국은 목숨을 잃고 만다.

한편 춘삼은 도박을 하다가 속임을 당한 후 싸움을 하게 되고 울분을 못이겨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런 후 삶을 한탄한 나머지 자신도 자살을 기도하는데……

시간은 흘러 1980년대. 이식을 흠모하여 하룻밤을 지낸 인연으로 그의 아이를 낳은 옥주는 돌산댁을 어머니로 모시며 살아간다. 고시를 포기하고 대기업 사원으로 입사했던 일식은 결혼 후 이민가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돌아오는데, 남편과의 재회를 꿈꾸며 살아왔던 돌산댁을 일식의 제의를 한사코 거절한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를 돌보며 살던 넷째 아들 사식의 노력으로 돌산댁은 드디어 남편과의 재회를 이루게 된다. 평생 소원을 이룬 돌산댁은 넷째 사식에게 두 눈을 물려주고 전쟁으로 인해 야기됐던 고단한 삶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