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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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창작
- 시작일2003-01-17
- 종료일200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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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공연시간
- 제작사SBS,극단 가교
- 연락처02)369-1577
- 티켓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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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연출 : 김덕남
대본 : 김태수
작사 : 김태수
안무 : 서병구
무대디자인 : 유동길
분장디자인 : 이수동
시놉시스
- 1막 1장
황해도 어느 조그마한 마을 풍덕땅에 가위질 못지않은 입담으로 동네 제일가는 노총각 이발사 `동탁`이 치매에 걸려 고생하는 아버지와 고집스런 어머니 그리고 폐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며 힘겨운 생활을 하던 중 마음씨 고운 처녀 `명자`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 2 장
`동탁`은 부모님의 한 없는 기대 속에 마침내 냉수만 떠 놓은
`명자`와 혼례를 치르지만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첫 날밤이 지나자 편지 한장 남기고는 먼길을 떠난다.
- 3 장
언젠가 고향땅 풍덕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 그랜드 쇼단을 찾아간 `동탁`은 서른넷의 나이를 잊은 채 쇼단 막내둥이로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은 채 자신의 꿈을 펼칠 그 날을 기다리고...
- 4 장
뜻하지 않게 생과부 신세가 된 `명자`는 점점 병세가 심해져가는 시부와 시누이의 병수발 뿐 아니라 아들을 떠나게 한 장본인이 며느리라고 믿고 있는 시모로부터의 억지 구박 등 갑작스레 찾아온
불행에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한편 평소 그녀를 흠모하던 순대장수 `두봉`은 그러한 `명자`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는데...
- 5 장
만담가로서 어떻게 해서든 꼭 성공을 해야된다는 `동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에 열을 올리고 쇼단의 동료 여가수 `난
`는 `동탁`의 순수함에 이끌려 그에게 뜨겁게 다가간다. 성공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던 `동탁`도 `난희`의 이러한 구애에 그만 자신을 내어놓는다.
한편 홀로 시집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달픈 생활을 하는 `명자`는 남편없는 시집에서 단 하룻밤의 인연으로 `동탁`의 자식을 낳게 된다.
- 6 장
홀로 산고를 이겨낸 `명자`는 아들,딸 쌍동이 남매를 낳고 행여 손자의 앞길에 장애가 될까 염려하는 동탁모는 쌍동이 중 손녀딸을 며느리인 `명자` 몰래 어디론가 보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명자`는 강보에 싸인 핏덩이 자식을 잃은 슬픔에 정신을 잃을 지경에 이른다.
- 7 장
쇼단 여가수 `난희`의 극적인 아이디어로 드디어 `동탁`은 무대에 설 기회를 잡는다. 때마침 전좌석이 만석으로 성황을 이루는 가운데 `동탁`은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여가수 `난희`와 연인이 된다.
- 8 장
`동탁`과 `명자`의 운명을 더욱 고달프게 만든 6.25 한국전의 발발로 쇼단은 해체되고 만담가로서의 성공도 잠시 뿐 `동탁`에겐 또 한번의 시련이 다가온다. 타행살이 외로움을 달래주던 사랑하는 `난희`도 이미 그를 떠났고, 가족을 등지고 아내를 뒤로한 채 오직 성공에 대한 굳은 열망으로 고향을 떠나온 `동탁`에게 남은 건 지난 날에 대한 후회와 아내 `명자`에 대한 무거운 죄책감 뿐이다.
- 9 장
때는 서울 수복으로 군인들이 북진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그리던 `동탁`은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부모형제와 아내가 있는 황해도 풍덕땅을 찾아가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것은 그 옛날 동네
이발사로 일하며 사용하던 흰색 가위 뿐 그 어디에서도 가족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절규하는 `동탁`에겐 오직 암담한 미래가 있을 뿐...
- 2막 1장
전후 더욱 힘겨워진 생계를 위해 명자는 어느 술집 주방에 일자리를 얻고 이제 10살이 된 `명자`의 유일한 혈육 `범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돌보며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방에 들어가 술시중을 들으라는 주인 마담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명자`는 하는 수 없이 손님방에 들어가고 술에 취한 짖굿은 취객들에 의해 수치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명자`는 손님과의 다툼 끝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한푼이라도 보태려고 몰래 구두닦이에 나섰던 아들 `범길`은 우연히 `명자`의 이러한 모습이 보고는 어린 마음에 크나 큰 상처를 입는다.
- 2 장
이제 쇼단도 문을 닫을 지경이 되고 단원들은 살길을 찾아 하나 둘 쇼단을 떠나는데...
- 3 장
먹고 살기 위해 다시 떠돌이 이발사가 되어 이 동네 저 동네를 찾아다니며 서러움 속에서 푼돈을 벌어가는 `동탁`은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다시 그를 찾아온 그 옛날 쇼단여가수 `난희`를 다시 만나 서로 쓸어주며 의지하여 살아가는데...
- 4 장
고향을 떠나온 `명자`는 성장한 아들 `범길`을 월남전에 보내고 바닷가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식당을 내어 자리잡고 그 옛날 고향에서부터 맘 속으로 `명자`를 흠모하던 `두봉`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살아간다.
그러나 운명은 아직도 그녀에게 심술이 남아 전장에 나간 아들 `범길`의 전사 소식이 전해들고 견딜 수 없는 허탈감과 충격에 `명자`는 할 말을 잃는다.
- 5 장
하나 뿐인 아들을 가슴에 묻으며 아들의 천도제를 지내기 위해 산사를 찾은 `명자`는 아들을 잃은 대신일까 그 곳에서 한 평생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며 마음 한 구석 짙은 멍으로 자리잡아 있던,
얼굴도 익히기 전 강보에 싸여 시어머니에 의해 버려졌던 비구니가 된 쌍둥이 딸을 만나게 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사랑하는 아들의 천도제를 어미의 젖 한 번 제대로 물려보지 못한 채 버려졌던 그의 누이의 손에 의해 올려지는 것을 보게 된 `명자`의 가슴 속엔 또 하나의 지울 수 없는 깊은 상처가 남게 된다.
- 6 장>
`명자`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에 어느 날 떠돌이 이발사 신세가 된 `동탁`과 `난희`가 긴 여정에 잠시 쉬어가려 찾아오고 너무 오래되어 얼굴도 기억할 수 없는 남편이지만 그가 늘 들고 다니던 흰색 가위를 보고 지난 날 첫날 밤을 치른 뒤 떠나버린 남편임을 알아차린다. 그리도 그립고 기다리던 남편을 만났으나 그에겐 이미 살갑고 애교많은 또 다른 여자 `난희`가 있는 것을 보자 `명자`의 맘은 긴 세월 쌓이고 쌓인 회한을 어찌할 바 몰라 괴롭다. 그러나 여전히 맘 속으로 아끼고 안타까운 존재인 남편의 남은 여생을 위해 자신의 슬픔은 속으로 삭이며 마지막으로 남편의 손길이 그리워 그에게 자신의 머리를 잘라줄 것을 청해본다. 남편의 손에 의해 잘려나가는 머리칼처럼 자신의 아픔을 잘라내려는 양 참아보지만 그들이 떠나고 홀로 남은 `명자`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자신의 과거와 그 동안의 인고의 삶을 돌아보며 그치지 않는 눈물을 쏟아내고 하얀 눈발이 날리는 겨울, 쓸쓸함만을 남긴 채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