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 정재왈

연출 : 이기도

대본 : 이기도,해윤

작사 : 이기도,해윤

안무 : 정혜진

무대디자인 : 윤정섭

의상디자인 : 박윤정

오르페우스 역의 동욱, 에우리디체 역의 유리... 스스로도 견디기 버거운 사랑의 열정에 들떠 결혼을 강행한 두 사람.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둘이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그저 지루하고 남루한 생활의 일부일 뿐, 사랑은... 끝난 것 같다. 그런데 새로운 자극을 기대했던 이 곳, 극장에서 또 다시 그 지루한 얼굴을 만나다니! 게다가 무대 위에 서면, 두 사람은 그 순간부터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이별에 가슴 아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그리워해야만 한다.

신화예술단 10주년 기념공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공연에 실제 부부인 동욱과 유리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역할에 각각 캐스팅된다. 평단의 극찬과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거문고 연주자와 평범한 무용수와의 결혼 발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동욱과 유리.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둘이지만 이제는 서로에게 그저 지루하고 남루한 생활의 일부일 뿐, 사랑은 열정을 잃고 결혼 생활은 회의로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자극을 기대했던 이 곳 극장에서까지 그 지루한 얼굴을 매일 봐야 하다니! 그것도 지옥까지 사랑을 찾아 떠나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가 되어서 말이다. 현실이야 어떻든 무대 위에 서는 그 순간부터 두 사람은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이별에 가슴 아파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만큼 그리워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하는데...

유리는 어느 순간 하데스 역 진유의 유혹에 흔들리고, 그런 유리의 태도에 동욱은 상처받고 외로움을 느낀다. 연습이 진행될수록 더욱 깊어지는 동욱의 의심과 질투는 마침내 진유와의 몸싸움으로 이어지고, 이 어이없는 사건이 마침 연습 현장에 나온 TV카메라에 포착되어 전국에 방송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이 일로 인해 대중스타 동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연습도 중단되면서 공연은 취소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로 살면서 서로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순간을 가진 동욱과 유리는 오르페우스처럼, 혹은 에우리디체처럼 잃었던 사랑을 다시 발견한다. 유리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확신한 동욱은 대중스타로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유리를 위해, 자신들의 사랑을 위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공연을 끝까지 완성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