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는 2024년 선정한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 강동훈 극작가의 신작 연극 <도그 워커의 사랑>을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선보인다.
DAC Artist 강동훈은 2023년 데뷔작 〈그게 다예요〉로 제60회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불우한 역사 속에서도 존엄하게 살아낸 사람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신작 <도그 워커의 사랑>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놓인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는 관계를 통해, 감정의 여운과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도그 워커의 사랑>은 ‘낮’과 ‘밤’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낮의 이야기’는 숙례의 실종 이후 약 6개월의 시간을 다룬다. 뉴욕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던 소영은 긴 무기력 끝에 한국으로 돌아와 상속을 기다리며 어머니의 집에 머문다. 남겨진 어머니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고용한 도그 워커 하민과 선물처럼 찾아온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해온 의식들과 마주한다.
반면 ‘밤의 이야기’는 1956년부터 숙례가 사라지던 날까지의 과거를 따라간다. 숙례의 집에 새로 고용된 미정은 점차 숙례의 삶에 깊이 관여하게 되고, 단순한 고용관계를 넘어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스며든다. 정의하기 어려운 두 인물 사이의 교감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도그 워커의 사랑>은 소영, 에디와 하민, 그리고 미정과 숙례 사이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돈으로 연결된 세계 속에서 감정이 어떻게 움트는지, 또 사랑을 통해 자립이 어떻게 가능해지는지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하지만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허무와 무기력, 이유 없는 불안이 반복되는 시대 속에서, 한 인간이 이러한 감정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감당해내는지 관조하듯 그려낸다.
작가 강동훈은 “물질로도 정신으로도 채울 수 없는 빈자리를 그대로 들여다보는 작업이었다”고 말했으며, 연출 송정안은 “관계, 욕망, 사랑이 결국 무엇을 남기는지, 그 흔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결국엔 사랑을 통해 자립하는 인간상이 남았다”고 밝혔다.
연출은 <수탉들의 싸움_COCK>,
한편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는 공연 예술 분야의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 선정하여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해외 연수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자람(국악창작자), 성기웅(작/연출가), 여신동(무대디자이너/연출가), 김은성(극작가), 이경성(작/연출가), 양손프로젝트(창작그룹), 윤성호(작/연출가), 이승희(국악창작자), 김수정(작/연출가) 등이 선정되었다. 2021년부터는 보다 많은 창작자와 만나기 위해 공모로 전환해 매년 2명씩 선정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박주영(작∙연출가)에 이어 강동훈(극작가)이 신작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