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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HOT MUSICAL] <광화문연가> [NO.171]

글 |배경희 사진제공 |로네뜨 2017-12-19 4,347

 

 

<광화문연가>

진실한 사랑 노래

 

 

 

 

 올 연말 베일을 벗는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는 1980~1990년대 국내에 서정적인 발라드의 부흥기를 이끈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국내 최초의 뮤지컬 단체인 서울시뮤지컬단과 대표 엔터테인먼트사 CJ E&M이 합작해 공동 제작으로 선보이는 첫 작품. 하지만 작품에 관심이 쏠리는 더 큰 이유는 화려한 스태프 군단에 있다. 작품의 진두지휘를 맡은 이지나는 국내에서 가장 바쁘게 활동하는 섭외 1순위 연출가임은 물론, 지난 2011년 이영훈 작곡가 음악으로 만든 같은 컨셉의 뮤지컬로 대중적인 흥행을 거둔 바 있다. 극작을 맡은 연극계의 간판 연출가 겸 작가 고선웅 또한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 여기에 편곡 및 음악감독 김성수, 안무 서병구, 무대디자인 오필영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작품은 2017년 현재를 배경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중년 사내 명우가 주인공이다. 이야기는 명우의 임종 1분 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 앞에 인연을 관장하는 신 월하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월하는 명우를 데리고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데, 두 사람이 도착한 첫 번째 추억의 장소는 1984년 봄, 명우가 첫사랑 수아를 처음 만난 덕수궁 사생 대회다. 평생 지난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떨치지 못했던 명우는 시간 여행을 통해 첫사랑부터 마지막 사랑까지 과거를 반추하며 지금껏 그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얼핏 보면 추억의 사랑 이야기 같지만, 작품이 집중하는 것은 애틋한 추억의 힘이 아닌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자는 메시지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며, 추억은 추억으로 족하다”는 것.

 

<광화문연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흥미로운 설정 중 하나는 ‘월하’라는 인물이다. 나이도, 성별도 명확하지 않은 초월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같은 역에 남녀 배우를 나란히 캐스팅하는 신선한 시도를 한 것. 남자 배역과 여자 배역이 명확히 나뉘는 캐스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는 게 그 의도다. 이지나 연출은 이번 <광화문연가>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작업에서도 성별의 편견을 깰 수 있는 캐스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또한 <광화문연가> 제작진이 무엇보다 힘을 싣는 부분은 작품의 핵심인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이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붉은 노을’, ‘그녀의 웃음소리뿐’, ‘사랑이 지나가면’ 등 이영훈 작곡가의 대표곡 스무 곡이 뮤지컬 넘버로 사용되며, 클래식한 오케스트라 편곡에 빅 밴드 음악을 더해 기본적으로 서정적인 발라드를 다양한 색깔로 풀어낸다는 각오다. 특히 남녀 배우가 캐스팅된 월하의 뮤지컬 넘버는 편곡을 달리해 색다른 묘미를 더할 예정이다.

 

주인공 중년 명우에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안재욱과 최근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건명,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배우 이경준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젊은 명우는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신인상을 거머쥔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신예 허도영과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성규, <팬텀싱어> 시즌2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라이징 스타 박강현이 맡았다. 중년 수아는 이연경과 임강희가, 젊은 수아는 홍은주, 린지가 연기한다. 시간 여행의 안내자 월하는 정성화와 차지연이 번갈아 맡는다.             

 

12월 15일~2018년 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1호 2017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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