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2025년에는 또 어떤 작품이 관객을 만나게 될까? 올해도 더뮤지컬이 열심히 준비한 신년 뮤지컬 라인업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2025년을 맞이해 보자.
사진=CJ ENM
1월&2월
1월, 2월에는 다수의 초연 창작 뮤지컬이 시선을 끈다. 가장 먼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이 7편의 창작 뮤지컬을 공개한다. <무명호걸> <오셀로의 재심> <그해 여름> <넬리블라이> <라파치니의 정원>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총 7개 작품이 1월과 2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막할 예정이다.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1월 7일부터 2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퍼스트 맨: 카뮈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를 소재로 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아나키스트>는 1930년대 중국 베이징과 상해를 배경으로, 소매치기였던 덕형과 자경이 우연히 만난 고아 소년 무혁과 함께 독립운동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도빈, 문태유, 최호승, 이진혁 등이 출연한다. 이병헌, 수애 주연의 영화 <그해 여름>은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1월 초연된다. <무명, 준희>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시를 매개로 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대학로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배니싱>과 <인터뷰>가 다시 돌아오며, <폴>은 2020년 이후 5년 만에 재공연된다.
대극장 뮤지컬도 새해 관객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1월 9일부터 3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주인공 그윈플렌 역에 박은태, 이석훈, 규현, NCT 도영이 캐스팅됐다. <베르테르>는 초연 25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다. 베르테르 역에 엄기준, 양요섭, 김민석이, 롯데 역에 전미도, 이지혜, 류인아가 출연한다. 3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에는 명성황후 역에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이, 고종 역에 강필석, 손준호, 김주택이, 홍계훈 역에 양준모, 박민성, 백형훈이 캐스팅됐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원스>는 10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 앞에 선다. 박지연, 이예은,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등이 출연한다. 천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서울예술단의 <천 개의 파랑>도 재연을 올린다.
사진=홍컴퍼니
3월&4월&5월
라이브러리컴퍼니는 3월 12일과 14일, 창작 뮤지컬 <윙스>와 <라이카 in B612>를 연이어 선보인다. 김지식 작가와 한혜신 작곡가가 협업한 <윙스>는 영국 록밴드 퀸의 ‘Spread Your Wings’를 모티브로 한다. 1명의 배우가 4인조 라이브 밴드와 함께 무대를 펼치는 작품으로, 주인공 ‘새미’는 젠더크로스로 캐스팅할 예정이다. <라이카 in B612>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 <레드북> 등을 탄생시킨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구 최초의 우주 탐사견 라이카가 소행성 B612에서 이미 어른이 된 어린왕자를 만나 함께 비밀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이야기다. 오필영 아티스틱 디렉터가 이끄는 이모셔널 씨어터는 대학로에 ‘et theatre 1’이라는 이름의 공연장을 열고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공연 제작에 나선다. 이어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1인 록 콘서트 버전으로 각색한 <보이스 오브 햄릿>을 올린다. 글림아티스트, 글림컴퍼니도 창작 뮤지컬 <하트셉수트>의 초연을 준비 중이다.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는 세 작품도 시선을 끈다. <도리안 그레이>는 2016년 초연 이후 9년 만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2018년 재연 이후 7년 만에, <팬텀>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외에도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니진스키> <라흐 헤스트> <구텐버그> <윤동주, 달을 쏘다> <태일>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 상반기 뮤지컬 계를 장식한다.
사진=Yaniv Schulman for Sleep No More at The McKittrick Hotel NYC.
6월&7월&8월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강렬한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 6월, 7월, 8월에 포진되어 있다. ‘신인 등용문’으로 불리는 <베어 더 뮤지컬>은 어느덧 초연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 오른다. 스페이스111에서는 광장시장과 종로 5가 일대를 배경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서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뮤지컬 <광장시장>이 공연된다. 지난 여름 DIMF를 통해 대구에서 공연되었던 <민들레 피리>, 낭만바리케이트 작품 낭독회 작곡열전 1탄 선정작이었던 <번 더 위치>, 쇼플레이 인물 뮤지컬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스트라빈스키>는 초연을 앞두고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멤피스> <프리다>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도 공연계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최근 뮤지컬 영화로 또 한번 큰 인기를 얻은 <위키드>는 2025년 7월 내한 공연으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8월에는 공연계 최고 기대작인 이머시브 공연 <슬립노모어>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이머시브 공연의 선구자인 영국 제작사 펀치드렁크의 작품으로,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재구성한 논버벌 공연이다.
9월&10월
9월, 10월에도 신작이 눈에 띈다. 쇼노트의 창작 뮤지컬 <데카브리>는 러시아의 극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생애와 그의 작품 <외투>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두 차례의 쇼케이스 공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선의 복서>는 엠비제트컴퍼니에 의해 정식 공연으로 제작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두 복서의 우정과 동경, 배신을 그린다. CJ문화재단 ‘2023 스테이지업’ 창작 뮤지컬 부문 선정작인 <프라테르니테>는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이라는 새로운 이념이 태동하는 시기에 정치적 풍랑 속 서로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가는 두 인물을 통해 이기심과 이타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프로덕션은 키스 그레이의 소설 <타조 소년들>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다. 서울예술단은 신작 <전우치>를 통해 조선 중종 시대 실존 인물인 전우치의 행적을 현대적 감각의 예술 총체극으로 펼쳐낸다. 신작들과 함께 여성의 자유와 주체성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내는 <레드북>,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미세스 다웃파이어>도 공연된다.
사진=CJ ENM
11월&12월
2025년 연말 라인업도 벌써부터 알찬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렌트> <물랑루즈!> <킹키부츠> 등 대극장 뮤지컬은 물론 <난쟁이들> <로빈>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등의 작품이 다시 한번 공연된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쇼노트 프로덕션으로 새롭게 찾아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아떼오드의 신작 <메리 F마스>는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주인공 크리스가 산타와 루돌프를 인질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초상가면 스튜디오>는 세상에 의해 ‘비정상’이 되어버린 두 영혼이 만나 자신과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는 이야기다.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조선시대 최초의 웨딩 전문 업체 ‘청사초롱’이 주관하는 독특하고도 화려한 혼례식을 배경으로 한다. <한복 입은 남자>는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EMK뮤지컬컴퍼니의 창작 뮤지컬이다. <비하인드더문>은 아폴로 11호에 탑승했지만 사령선 조종을 위해 달의 뒤편으로 간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다루는 1인극이다. <블랙메리포핀스> <이솝이야기>의 컴인컴퍼니는 바리, 전우치, 홍길동, 우투리 등 영웅 설화를 엮어 요괴와 맞서는 어벤져스형 캐릭터로 재창조한 판타지 신화 <신이 주신 밤>을 새롭게 선보인다. 서윤미 연출이 극작과 작곡까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