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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미드나잇> [No.202]

글 |편집팀 2020-08-04 2,981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 MOST BELOVED MUSICALS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더뮤지컬>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의 주제는 관객이 선정한 2000-2020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00년 이후 초연해 3시즌 이상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후보로 꾸렸는데, 최근 공연작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두 시기로 나누어 투표를 받았다.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해당 설문에는 총 1,162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월 2~5회(44%)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응답자 가운데 22%는 월 6~10회 공연을 관람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49%, 30대 33%, 40대 9%다. 그럼 지금부터 <더뮤지컬> 지난 20년에 담긴 ‘관객 선정 20편’의 기록을 살펴보자.


#20

2017 <미드나잇>

 

매일 밤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세상. <미드나잇>은 젊은 부부의 집에 낯선 방문자가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념을 빌미로 많은 숙청이 이뤄졌던 스탈린 치하의 소련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2017년 국내에 처음 소개돼 지금까지 두 번의 재공연을 올렸다. 세 번째 시즌은 각각 다른 형식의 두 버전을 연이어 공연해 화제를 모았다.

 

초연 기간 2017년 1월 8일~2월 26일 

초연 장소 아트원씨어터 2관

제작사 모먼트메이커 

 

관객 선정 이유 

1. 짜임새 있는 스토리   28%

2. 매력적인 캐릭터  25%

3. 실험적인 시도로 다양성에 기여함  16%

 

작품에 담긴 메시지가 명확하고 이야기가 매끄럽게 진행된다. 액터 뮤지션 버전은 실력 있는 플레이어 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 반짝

각각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 언제봐도 새롭게 느껴진다. 특히 비지터의 존재는 우리 내면에 숨겨진 악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 채린



“<미드나잇>은 러시아 독재 정권이었던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작품 속에서 그려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다.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이 내린 결정을 책임져야 하는 부분에 주목하니까. 그래서 지금 현시대에도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 홍승안 배우 

2019년 12월 제183호 SPOTLIGHT 

 

“비지터는 미스터리한 초월적 존재라서 배우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이 캐릭터만큼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봤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연습 초반에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비지터의 행동이나 자세였는데, 관객들에게 등장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움직임에 탭댄스 요소를 많이 넣었다. 탭댄스를 활용한 움직임이 스탈린 치하의 공산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미국 문물에 매료돼 있는 ‘우먼’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데도 좋을 것 같았다.” - 고상호 배우 

2020년 2월 제197호 SPOTLIGHT 

 

“대본을 읽으면서 민주주의 사회에 사는 관객들이 이런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확신을 얻었죠. 작품 속 시대상은 낯설지만, ‘누구나 때로는 악마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만큼은 시대를 초월해 와닿거든요. 작품 속 시대 배경에 대해 공부하긴 했지만 거기에만 얽매여 연기하지는 않을 거예요.” - 김지철 배우

2020년 4월 제199호 SPOTLIGHT 

 

<미드나잇>은 작품의 의미를 한 마디로 함축하는 충분한 상징이요 적확한 은유이다. 원작의 제목은 훨씬 더 직설적이다. 자료도 찾기 힘든 아제르바이젠의 작가 엘친의 희곡 『지옥의 시민』. 희곡의 지옥은 뮤지컬의 어둠이 되었다. 지옥은 어디이며 지옥의 시민은 누구일까. 그들을 둘러싼 어둠의 실체는 무엇일까. <미드나잇>은 가볍지 않은 질문을 무겁지 않은 이야기로 쌓아 나간다. 무대 위에 실시간으로 흐르는 시계의 분침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이야기를 몰아가는 이 작품의 솜씨는 만만치 않다. 

2020년 4월 제199호 REVIEW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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