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BOOK] <시데레우스> 우리를 찾아온 별의 소식 [No.215]

글 |이솔희 사진 | 2022-10-13 703

<시데레우스>
우리를 찾아온 별의 소식

 

<시데레우스>는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믿었던 17세기, 천문학자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지동설을 연구하며 우주의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 후로 4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우주를 향한 인류의 탐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갈릴레오와 케플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우주와 별의 소식을 전해주는 책 네 권을 소개한다.

 

 

『코스모스』(2004)
칼 에드워드 세이건 지음 |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코스모스』는 미지의 세계 우주를 탐험하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책이다. 동명의 TV 교양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하는 이 책은 1980년 발간 당시 70주 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었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과학 서적으로 꼽힌다. 『코스모스』는 우주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외계 생명의 존재 등 사람들이 우주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총망라해 설명해 준다. 또한 갈릴레오와 케플러는 물론 뉴턴, 다윈 같은 과학자들이 개척해 놓은 길을 따라가며 과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철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250여 개의 사진과 일러스트를 활용해 우주가 낯선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별밤의 산책자들』(2013)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 송소민 옮김 | 알마

<시데레우스>는 실존 인물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요하네스 케플러를 주인공으로 두 사람이 편지를 통해 지동설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는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뮤지컬로는 알 수 없는 그들의 삶이 더 궁금할 때 읽기 좋은 『별밤의 산책자들』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를 꿈꿨던 우주 연구자 2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시작해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을 거쳐 아인슈타인과 허블, 스티븐 호킹까지 우주 문외한도 이름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 과학자들이 총출동한다. “성경을 천문학 교과서로 간주하는 일을 어리석게 여겼다”는 케플러와 “교회가 태양을 순수하고 완전하다고 말하는 게 완전한 헛소리임을 알려주려 했다”는 갈릴레오. 저자가 들려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공연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별, 빛의 과학』(2018)
지웅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우주를 알기 위해 우주를 가까이서 보는 거예요!” 극 중 허무맹랑한 케플러의 제안에 갈릴레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장난스레 면박을 주지만, 21세기 천문학에서 관측은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별, 빛의 과학』은 천체 관측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서술하며 천문학에서 ‘관측’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망원경, 빛, 우주 탐사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주 발견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과정에서 촉발된 각종 논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4장까지는 천문학적 사건들을 소개한다. 5장과 6장에서는 별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들여다보고, 또 다른 지구를 찾아나선 인류의 모험을 조명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천문학자를 대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천문학 연구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을 이끌어낸다.

 

 

『엔드 오브 타임』(2021)
브라이언 그린 지음 | 박병철 옮김 | 와이즈베리

광활한 우주 속 티끌과 같은 인간은 어떤 의미를 지닌 채 살아가야 할까? 『엔드 오브 타임』의 저자 브라이언 그린은 우주와 태양계, 지구, 생명체,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를 고찰하고 우주의 종말을 유추하며 삶의 의미에 대해 논한다. 우주가 형성된 빅뱅부터 다가올 종말의 순간까지, 우주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주 역사를 물리학 법칙으로 설명하는 지극히 ‘이과스러운’ 책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들여다보는 ‘문과적인’ 낭만도 지녔다. 브라이언 그린은 『코스모스』의 칼 세이건 이후 최고의 과학저술가로 불리는 인물로, 이 책은 2020년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과학 분야 1위를 차지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5호 2022년 8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