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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유승호·고준희·정혜인, 설레는 첫 도전…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연습 현장

글 |이솔희 사진 |글림컴퍼니 2024-07-25 1,635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그려낸다. 토니 커쉬너의 작품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한국 공연 연출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을 선보인 신유청 연출가가 맡았다.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혼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 5명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뉴욕을 배경으로,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몰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변호사 로이의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프라이어 역에 유승호, 손호준이, 하퍼 역에 고준희, 정혜인이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와 더불어 로이 역에는 이효정, 김주호가, 조셉 역에는 이유진, 양지원이, 루이스 역에는 이태빈, 정경훈이 출연한다. 조셉의 어머니 한나 역은 전국향, 방주란이, 드래그퀸이자 간호사 벨리즈 역은 태항호, 민진웅이, 신의 계시를 전하는 천사 역은 권은혜가 맡았다.

 

 

 

유승호, 고준희, 정혜인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통해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출연 계기를 묻자 유승호는 “정확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홀린 듯이 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여전히 정확히 어떤 이유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는지는 모르겠다. 공연이 끝나기 전까지 내가 왜 이 작품을 하고 싶었을까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보다 액세서리도 많이 착용하고, 네일 아트도 받아보았다. 연출님이 추천해 주신 방법이다. 소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받는 시선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라는 뜻으로 말이다. 그 방법이 캐릭터에게 다가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분들의 진심과 완전히 맞닿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고준희는 “신유청 연출님의 작품이라는 점에 끌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며 “오랜만에 연기하는 데도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정혜인은 “중학교 때 연극을 보고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언젠가 연극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 작품을 통해 저도 관객분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고 전했다.

 

손호준은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선다. 그는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분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니, 이 작품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출님과 배우들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연구하고 있다. 함께 드래그퀸 공연도 보러 가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프라이어라는 인물에 대해 공부 중”이라고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 중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태빈은 “훌륭한 공연에 막내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대극장 연극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는데, 선배님들이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루이스가 하는 선택이 어떻게 보면 비겁하고, 누군가에게는 현실적이다.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막내의 풋풋함으로 잘 표현해 보려고 한다”고 참여 소감을 이야기했다.

 

정경훈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참고한 건 결국 대본이다. 작가의 의도나 캐릭터의 말투 등이 대본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을 하다가 길을 잃을 때 대본을 들여다보면서 이 인물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의 러닝타임은 190분이다. 신유청 연출은 “극장에서 보내는 시간과 현실의 시간이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30분만 봐도 지루한 작품이 있고, 3시간을 봐도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지?’ 싶은 작품이 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작 번역은 위트 있는 번역을 자랑하는 황석희 번역가가 맡았다. 그는 “토니 커쉬너는 굉장히 훌륭한 작가이자 문장가이다. 수많은 작품을 번역했지만 이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은 드물다. 문장에 집중하고, 작품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번역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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