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보를 쓰고 당신은 가사를 쓰는 거예요.
그렇게 어두운 밤을 함께 견뎌요."
19세기 러시아, 예술과 전쟁이 공존하던 혼돈의 시기.
당대 최고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서유럽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러시아 민족의 색을 입힌 국경 없는 아름다운 음악을 그의 동료 알료샤와 함께 만들려 하고,
문학잡지 편집장 안나는 자신의 시를 통해 이 시대를 담아내고자 한다.
한편, 러시아 음악의 민족주의에 앞장선 러시아 5인조 멤버 중 한 명인 세자르는
차이코프스키와 안나에게 국가를 위한 음악과 문학을 만들라고 요구하나 거절당하자
비애국자라는 명목으로 이들의 활동을 비판하며 억압한다.
이런 상황에서 알료샤가 군대로 떠나자 잠시 세상과 멀어지기 위해 한 수도원에 온 차이코프스키는
비슷한 이유로 그곳에 머물던 안나를 만나게 된다.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위로와 응원, 작업을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의 소용돌이가 점점 거세지며 세상의 혼돈만큼이나 이들 앞에도
혼돈의 상황들이 펼쳐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