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베르 카뮈의 마지막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전락>이 오는 10월 25일부터 12월 6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연극 <전락>은 2022년 초연 당시 손상규가 직접 각색·연출·출연을 맡아 더줌아트센터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2023년 같은 극장에서 재연되었으며, 2025년에는 국립극단 기획초청 시리즈 ‘Pick크닉’에 선정되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됐다. 프로젝트그룹일다(이하 ‘일다’)가 제작하는 2026년 <전락>에서는 손상규가 연출을 맡고, 배우 윤나무와 이동휘가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 역으로 출연한다.
연극 <전락>은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알베르 카뮈가 1956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파리에서 성공한 변호사로 살아가던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는 어느 밤, 다리 위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이후 암스테르담의 한 바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 자신을 ‘고해판사’라 소개하며 지나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손상규는 <타인의 삶>, <바냐 삼촌> 등의 작품을 통해 원작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무대에 옮겨왔다. <전락>에서는 카뮈의 소설이 가진 긴 이야기와 복잡한 시공간을 덜어내고, 과거의 기억과 다리 위에서 벌어진 사건을 하나의 흐름으로 풀어낸다. 원작 속 이름 없는 ‘당신’은 연극의 관객이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연극 <전락>의 초연부터 재연, 국립극단 초청공연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관객으로서, 또 동료로서 그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일다는 손상규가 <전락>을 통해 보여준 카뮈 작품에 대한 해석과 그것을 무대 위에 구현하는 방식에 깊이 주목해왔다. 작품을 둘러싼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손상규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전락>을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선보이고자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맞닿았고, 그 논의가 이번 제작으로 이어졌다.

연극 <전락>은 한 인물의 내면을 정교하게 쌓아 올리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윤나무와 이동휘는 장 바티스트 클라망스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로서 이 작품이 가진 강한 연극적 도전과 매력을 발견했다. 두 배우가 보여줄 서로 다른 결의 클라망스는 이번 공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클라망스는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인물이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는 특유의 천연덕스러움과 유머가 배어 있다. 이러한 상반된 면모가 한 인물 안에 정교하게 쌓여갈수록 관객은 그의 모순을 마주하는 동시에 그를 향한 따뜻한 연민을 품게 된다. 두 배우는 각자의 방식으로 클라망스를 해석하고, 90분 동안 관객을 어떻게 그의 여정에 동참시킬 것인지 고민하며 치열하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온 더 비트>, <썬더> 등 다양한 1인극을 통해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온 윤나무는 이번 <전락>에서 그만의 클라망스를 선보인다. 매 작품마다 깊이 있는 인물 해석과 밀도 높은 연기로 관객의 신뢰를 쌓아온 윤나무가 이번에는 어떤 인물을 만들어낼지, 그의 무대를 기다려온 관객들에게 또 한 번 특별한 만남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동휘 역시 <타인의 삶> 초연으로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뒤 <튜링머신>, <타인의 삶> 재연 등을 통해 꾸준히 무대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전락>에서는 처음으로 1인극에 도전해 90분간 홀로 작품을 이끌며, 그동안의 무대 경험을 집약해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