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왕>의 필립으로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는 정원영의
뮤지컬 인생이 담겨 있는 뮤지컬 넘버 이야기.
가장 처음 접한 뮤지컬 넘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겟세마네’
부모님 덕분에 무척 어려서부터 뮤지컬을 접해 와서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겟세마네’인 것 같아요. 현대극장이 올렸던 한국 초연 때 어머니가 앙상블로 이 작품에 출연하셨거든요. 어린 나이에 뭣 모르고 들었을 때, <지저스>의 곡들은 록이라 그저 신나는 느낌이었어요. 그 의미를 알게 되고 나서는 더욱 애틋해졌고요.
남들이 예상치 못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 넘버
<레 미제라블> ‘Star’
대학 시절 중간시험으로 이 노래를 불러서 칭찬받았던 기억이 나요. 제가 평소 말할 때는 하이 톤의 목소리가 아닌데, 주로 밝은 역할들을 맡다 보니 밝고 가벼운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이제 나이도 서른이 넘었고 하니,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묵직한 바리톤 음색의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럴 기회가 오겠죠?
우울하고 힘들었을 때 힘이 된 뮤지컬 넘버
<서편제> ‘살다보면’
저는 아직 슬럼프에 빠져본 적도, 우울한 적도 없었어요. 아시다시피, 전 밝은 아이니까요. 그런데 <서편제>의 ‘살다보면’을 들었을 때 정말 좋더라고요. 앞으로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위안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감정 이입이 잘됐던 뮤지컬 넘버
<즐거운 인생>
제가 쭉 앙상블로 무대에 서다 오만석 연출님 덕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던 작품이에요. 그때 맡은 배역인 세기는 학창 시절의 저랑 무척 비슷했어요. 학교에서 항상 밝고 재미있는 아이였다는 점에서요. 세기는 누구보다 즐겁지 못한 인생을 사는 아이였음에도 개그맨을 꿈꾸었고, 다른 사람들 눈엔 늘 재미있는 아이로 비쳤죠. 당시 신인이던 저는 김무열과 라이언 같은 배우들에게 많이 가려졌지만, 그래도 저와 닮은 부분이 많은 역할을 맡아서 좋게 봐주신 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세기 역은 꼭 다시 만나보고 싶어요.
내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뮤지컬 넘버
<태양왕>
곧 개막하는 <태양왕> 음악들은 기본적으로 팝과 록이에요. 클래식한 발성이 아니라 팝적인 비트와 그루브를 많이 보여줄 수 있고요. 그 곡이 담고 있는 감정 표현만 제대로 하면, 그 안에서 자유롭게 애드리브를 선보일 수 있죠. 모든 곡들이 다 좋지만, 특히 필립의 진심이 담겨 있는 ‘누구의 잘못인가’는 감정 표현이 강한 곡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요즘 가장 꽂혀 있는 뮤지컬 넘버
<킹키 부츠>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킹키 부츠> OST를 열심히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수로서 좋아하고 존경하는 롤모델인 빌리 포터가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더욱 의미가 있는데요. 들어 보니 역시 그의 창법과 스타일이 정말 좋더라고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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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ONGS OF MY LIFE] 내 인생의 뮤지컬 넘버, 정원영 [No.127]
정리 | 이민선 2014-04-30 4,237sponsored adv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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