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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ESTIVAL] 제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No.129]

글 |송준호 사진제공 |DIMF 사무국 2014-07-28 4,072

한국 뮤지컬의 세계 진출을 위한 한 걸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는 뮤지컬 도시 대구가 축제 열기로 한층 더 뜨거워진다. 올해로 여덟 번째 해를 맞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오는 6월 28일 개막하며 본격적인 축제에 돌입한다. 이번 DIMF의 특징은 최근 한국 뮤지컬의 화두인 해외 진출 또는 국제 교류에 대한 의지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Exciting Global K-Musical DIMF’라는 화려한 슬로건을 내건 DIMF는 해외 대형 뮤지컬과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한 작품을 공식 초청작에 대거 포진시키며 세계 무대를 향한 또 한 번의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 교류와 합작으로 기대하는 새로운 장



매년 국내외의 참신한 작품들을 소개해왔던 DIMF는 이번에도 각국을 대표하는 인상적인 뮤지컬들을 초청했다. 특히 개·폐막을 장식할 세 편은 모두 1,000석 이상 규모의 해외 대형 뮤지컬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개막작인 중국 뮤지컬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MAMA Love Me Once Again)>과 슬로바키아 뮤지컬 <마타하리(MATA HARI)>는 두 편 모두 현지에서 흥행한 뮤지컬로, 유명 가수가 여자 주인공을 맡고 있다. 폐막작인 <몬테크리스토(Montecristo)>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원작에 충실한 무대화를 통해 러시아 대표 뮤지컬로 발돋움한 작품이다. 이번 개·폐막작은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영미권이 아니라 중국, 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세계 뮤지컬 시장의 변방에 속하는 나라의 작품들이어서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 편의 개·폐막작은 실존 인물의 일생을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창의적인 무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개·폐막작을 포함한 4편의 해외 초청작 중 프랑스 뮤지컬 <까당스(Cadences)>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실험성이 강한 퍼포먼스로 그려냈다. 국내 초청작으로는 지난해 국내에도 소개됐던 다국적 프로덕션의 합작품인 <로스트 가든>과 한중 합작 뮤지컬 <메이파밍짜(美髮名家)>, 그리고 제7회 DIMF 창작지원작 대상을 받은 <룩앳미>가 관객들과 만난다. 이 중 국내 관객에게 처음 공개되는 <메이파밍짜>는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가 목표인 젊은 남녀들의 이야기로, 한중 양국의 창작자들의 공조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지켜볼 만한 작품이다.

제5회 개막작으로 처음 공개됐던 창작뮤지컬 <투란도트>도 3년 만에 돌아온다. DIMF와 대구시가 함께 제작했던 이 작품은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 프로젝트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된 후 3년간 첨단 기술과 무대의 결합을 통해 ‘CT(Culture Technology) 뮤지컬’로의 변신을 도모했다. 올가을 중국의 상해아트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투란도트>는 그에 앞서 이번 DIMF에서 ‘CT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먼저 선보인다. 

한편 지난해 기존의 DIMF 창작지원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전환해 탄생시킨 ‘DIMF Musical Seed’도 이번에 첫 결실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한국 뮤지컬의 큰 나무가 될 씨앗을 키운다’는 의미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지원자 수가 예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총 64편 중 선정된 단 네 팀만이 이번 DIMF 기간에 관객의 평가를 받는다. 남자들의 연애와 사랑,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보여준 <드가장>, 영화 황제라 불리던 ‘김염’의 일대기를 다룬 <상하이의 불꽃>, DIMF의 창작지원 사업 중 최초의 가족 뮤지컬인 <씽씽욕조와 코끼리 페르난도>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다룬 <꽃신>은 오디션 때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은 화제작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행사로서뿐만 아니라 시민 축제로서의 기능도 수행한 DIMF는 최근 세월호 여파에 따라 국민적 정서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전야제 행사와 축하 공연을 생략했다. 단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이면서 대단원인 ‘DIMF 어워즈’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

중국이 자랑하는 창작뮤지컬의 선두주자인 리둔 감독의 최신작인 이 작품은 중국 뮤지컬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한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 각국의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적인 감각의 무대 미학을 선보인다.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상해 살인 사건을 소재로, 모성과 아들의 참회를 감성적인 연출로 완성시켰다. 다소 신파적인 요소도 존재하지만, 동양적 정서를 공유하는 한국 관객에게는 그런 점이 오히려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6월 28일~29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마타하리>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넘나들던 이중간첩 마타 하리의 일생을 다룬 슬로바키아 뮤지컬이다. 현재 슬로바키아에서 1년 이상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장기 공연 중이다. 동유럽 특유의 공연 미학을 적용해, 배우의 동선에 따라 무대를 전환하는 안무와 연출이 특징적이다. 마타 하리 역을 맡은 슬로바키아 국민가수 Sisa Sklvska의 가창력과 매혹적인 존재감이 돋보인다. 그녀는 현재 한국어 버전의 뮤지컬 넘버도 연습 중이라고 알려져 흥미를 자아낸다. 

6월 28일~30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몬테크리스토> 

러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덕션이 선보이는 대형 뮤지컬로, 한국에서 익히 알려진 버전과 확실히 대비되는 러시아 특유의 음악 선율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에 애크러배틱을 응용한 화려한 앙상블 군무와 함께 5개의 구조물로 감옥, 배, 성벽 등 무대 전환을 효과적으로 이뤄내며 나름의 예술성을 구축했다. 몇 년간의 유럽 및 아시아 투어 공연을 통해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러시아의 몬테 크리스토가 부르는 ‘지옥송’은 어떻게 다를까. 

7월 11일~13일                  
계명아트센터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9호 2014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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