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명의 배우들이 추천하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공포물
김지현
더운 여름날 집에서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일본 만화 작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추천합니다.
학창 시절 주변에서 하도 재미있다고 해서 보게 된 만화인데,
정말 손에 땀을 쥐어가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몬스터』는 따지고 보면 공포물은 아니지만,
저는 그 어떤 작품보다 이 만화가 무섭더라고요.
만화책을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이 어찌나 무섭던지.
한동안 집에 들어갈 때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봤던 기억이 나네요.
김찬호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포물은 1999년에 개봉했던 영화 <식스센스>예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작품이었죠.
영화의 반전을 알게 된 순간에는 정말 오싹하고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래서 매년 무더운 여름이 찾아올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랍니다.
반전을 알고 있어도 여전히 소름 돋는 영화랄까요?
신의정
고어물 마니어인 제가 추천하는 공포 영화는 <좀비오>예요.
<좀비오>는 벌써 30년이나 된 오래된 영화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요즘의 짜릿하고 생생한 좀비물보다 이 영화가 더 매력적이었어요.
지금 보면 피 흘리는 좀비들이 징그러우면서도 굉장히 어설퍼서 엽기 코믹물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그냥 단순히 쫓고 쫓기는 좀비영화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인 것 같아요.
조금 많이 징그럽지만,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영화일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장르의 공포물을 즐겨 봐요.
소설 중에는 일본 작가 하다 게이스케의 『흑냉수』라는 작품을 좋아해요.
참고로 이 작가가 17살이라는 나이에 이 작품을 썼다는 놀라운 사실! 대단하죠?
또 영화 중에서는 최근에 <컨저링>을 재밌게 봤어요.
귀신이나 살인마 같은 공포스러운 등장인물 없이 분위기와 음향만으로도 보는 내내 긴장이 됐거든요.
공연 중에는 연극 <우먼 인 블랙>과 뮤지컬 <이블데드>를 좋아해요.
특히 공포감이 객석까지 전달되는 <이블데드>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을 정도에요.
장승조
공포물 특유의 섬뜩함이 싫어서 평소 공포물을 즐겨보진 않아요.
하지만 <오펀: 천사의 비밀>은 단순한 공포물이라기보다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가 섞여있는 작품이라 기억에 남아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건 물론, 그 상상의 틀까지 깨는 반전으로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예요.
특히 반전 스토리에 더해진 이사벨 퍼만의 연가가 압권이에요.
아역 배우지만 여느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거든요!
저처럼 공포물을 즐기지 않는 분들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0호 2014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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