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뮤지컬>에 쌓아온 지난 시간의 흔적들
“이제까지는 일할 때 의리로 했어요.
인간성이 보장되면 이윤 같은 것도 안 따지고 그랬는데, 시간이 흐르니까 그렇게 살면 손해더라고요.
올해 그런 걸 많이 느꼈어요. 의리를 지키려니까 끌려다니면서 살게 되고, 그러니까 발전이 없어요.
미안해도 거절할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지난해 소속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뮤지컬을 시작한 게 가장 뿌듯해요.” - 2004년 2·3월 호
“내 외모를 보지 말고 나를 봐주기를 바랐는데, <헤드윅> 할 때도 참 예쁘다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어떤 팬은 제 이미지가 오히려 배우로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될 거라고 했어요.
물론 일리 있는 말이지만, 이건 제가 타고난 거잖아요. 이걸 제것으로 잘 만들면 오히려 플러스알파가 될 거예요.”
- <프로듀서스> 2005년 12월 호
“사랑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지만 흔하게 말하는 답들이 너무 많죠.
어쩌면 평생 동안 단 한 번쯤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인데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죠.”
- <돈주앙> 2009년 8월 호
“내가 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는지, 앙상블의 안무 연습을 보고 해답을 찾게 됐어요.
남자들이 여자 옷을 입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라며 열정적으로 춤을 출 때,
자기 삶을 꾸밈없이 표현하는 모습에 엄청 큰 감동을 받았어요.
남자든 여자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그냥 나라는 사람의 존재 가치.
그걸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 이게 저의 포인트예요.”
- <라카지> 2012년 7월 호
“누구와 어떤 공간에서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느냐는 중요해요.
일상이니까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지만 생각해보면 극장 가는 일도 굉장히 설레는 일이에요.
가장 큰 경험은 관객과 만나는 순간이고요.
그런 것들이 모여 저를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 <프리실라> 2014년 7월 호
His Comments
제가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군요.
글쎄, 사랑을 명확하게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순 없겠죠.
하지만 지금 <보이첵>을 연습하면서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보이체크의 진정한 사랑이 객석에 전달될 수 있게 지금 열심히 고민 중이죠.
제 일상의 소중한 장소인 공연장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참, 외모에 대한 이야기요. 그에 대한 답은 이제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전 제 얼굴이 제게 마이너스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웃음)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3호 2014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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