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연한 <식구를 찾아서>는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사연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노인 문제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2010년 창작팩토리와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거치며 작품을 다듬은 후에 정식 무대에 올라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오는 4월 재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식구를 찾아서>에는 지금까지 뮤지컬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두 명의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산골 마을에 사는 박복녀 할머니는 개, 고양이, 닭과 함께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애교 많고 고운 차림의 지화자 할머니가 불쑥 박 할머니의 집을 찾아와 그곳이 아들의 집이라며 무턱대고 눌러 앉는다. 화가 난 박복녀는 그녀를 내쫓으려 하고, 전혀 다른 외모와 성격의 두 사람 사이에서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두 사람은 동거하기에 이른다. 자식 없이 혼자 살고 있던 박복녀와 아들을 찾아 먼 길을 떠나온 지화자, 생면부지의 두 할머니가 생의 끄트머리에서 서로를 새로운 식구로 받아들인다. 더불어 박복녀가 키우는 세 가축 역시 식구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식구를 찾아서>는 <한밤의 세레나데>를 만들었던 오미영 작가 겸 연출가와 조선형 작곡가가 다시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전작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딸이 젊은 시절의 엄마를 만나, 억센 엄마도 한때는 꿈 많고 귀여운 한 여자였음을 깨닫게 했다. 두 창작자는 주위의 평범하고 주목받지 못하는 인물의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세심하게 살려, 관객들이 주위의 이웃들을 되돌아보고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의 시선을 보내도록 만든다.
두 할머니와 세 가축, 다섯 식구가 이 작품의 등장인물이다. 초연 때 참여했던 다섯 식구 중 고양이 한 마리가 교체됐고, 여기에 또 다른 식구 한 팀이 추가됐다. 원년 멤버와 새로운 팀이 색다른 느낌의 공연을 전할 것이다.
4월 22일 ~ 6월 24일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 02) 2278-574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3호 2012년 4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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