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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윤동주, 달을 쏘다> 별로 기억되는 시인을 다시 만나다 [No.107]

글 |이민선 사진제공 |서울예술단 2012-08-06 3,887

한국적인 소재의 창작극을 제작해왔던 서울예술단이 ‘근대 가무극 작품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전통 공연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근대 가무극을 소개함으로써, 국내외 관객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정서를 전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작품은 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한 <윤동주, 달을 쏘다>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고 노래하는 윤동주는 교과서를 통해서 매우 친근해진 시인이다. 일제 강점기하에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독립운동을 했다고 배웠지만, 거칠었던 삶에 비하면 그의 시는 무척 서정적이고 차분한 데가 있다. 게다가 그의 우수에 찬 얼굴은 투사라기보다는 예민한 문학소년 같지 않나. 하지만 그 시절에 그가 우리말로 시를 쓴다는 것은 지금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말과 글을 빼앗겼던 참담한 시절에 한 줄 한 줄 시를 쓰는 것은 육체적인 저항만큼이나 고통스러웠다. 서울예술단의 정혜진 예술감독의 지휘하에 권호성 연출과 한아름 작가, 오상준 작곡가는 혼란스러운 역사의 한가운데에 살았던 젊은 청년의 고민과 고통을 윤동주가 남긴 시의 정서에 얹어 전달하고자 한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윤동주가 고향을 떠나 경성에서 연희전문학교를 다니던 1938년부터 1945년 옥중에서 목숨을 거둘 때까지 일대기를 따라간다. 윤동주가 남겼던 산문 「달을 쏘다」에서 그 이미지를 차용해, 윤동주의 마음을 대변하듯 무대 위에는 늘 달이 떠 있다. 엷은 초승달로 시작해 일제의 강압이 커질수록 그 달은 점점 부풀어 올라, 결국 윤동주는 그 달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화살을 쏘기에 이른다. 달의 파괴는 곧 윤동주의 죽음을 의미한다. 송몽규, 강처중, 정병욱 등 윤동주의 지인들이 함께 등장해, 윤동주의 젊은 날을 회고한다. 서울예술단에서 수년간 훈련받은 박영수와 김형기, 이시후, 김백현 등이 출연한다.

 

 

8월 10일 ~ 12일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02) 523-0986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7호 2012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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