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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감정 돌아볼 수 있길" 새로운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아몬드>

글 |이솔희 사진 |라이브 2025-10-02 73

 

뮤지컬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그린다. 

 

지난 2022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아몬드>는 대본, 음악, 무대 등 전반적인 요소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매력을 전하고 있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은 김태형 연출가는 “무대가 장면이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 변화하지 않고, 대부분 헌책방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도록 했다. 윤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하고 그 책을 같이 읽는다는 컨셉, 윤재의 머릿속에서 회상이 펼쳐지는 컨셉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무대의 색채감에도 윤재가 느낄 ‘감정‘의 이미지를 담았다. 김태형 연출가는 “처음에는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윤재가 바라보는 세상이 색채 없이 표현됐다면, 윤재가 조금씩 변화해 가면서 무대에도 색채가 생긴다“고 전했다.

 

 

 

윤재 역은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이 연기한다. 윤소호는 ”초연이 멋지게 공연된 만큼, 초연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윤재 역할이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연출님, 함께하는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리현은 “인물이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다. 정말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실제처럼 연기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인물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보고자 했다”고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곤이 역에는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가 캐스팅됐다. 김건우는 “세상에 불만을 품고 있지만 윤재를 만나면서 사랑과 감정을 배우는 인물”이라고 곤이를 설명했다. 윤승우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반항아 같지만 내면에 결핍이 있는 친구다. 이 친구에게 왜 이런 결핍이 생겼을까 생각했다. 각 장면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지는 “초연과 달리 이번 재연에서는 윤재의 생각이 담긴 내레이션을 다른 배역이 함께한다. 인물 모두가 윤재의 성장을 지켜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점이 이번 시즌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 도라 역은 김이후, 송영미, 홍산하가 맡았다. 김이후는 ”도라의 세상은 단순한 것 같지만, 도라는 자신의 삶을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로 충만하게 채울 줄 아는 친구다. 그런 부분을 닮고 싶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산하는 ”윤재는 도라를 ‘스스로 존재하는 아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도라는 스스로 빛날 줄 아는 아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윤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도 도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형 연출가는 ”윤재와 곤이는 양극단에 있는 인물들이다. 이렇게 양쪽 끝에 있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감정을 어떻게 느끼고 해소하고 소통하고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아몬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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