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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링비포] <눈의 여인> 동화의 재해석으로 바라본 현실 [No.100]

글 |이민선 사진제공 |휴먼컴퍼니 2012-01-16 3,615

2008년에 콘서트형 연극으로 초연했던 <눈의 여인>이 음악을 강화하여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다른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이 <눈의 여인>도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극중극을 넣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작가인 남자 주인공은 짝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희곡을 하나 썼는데, 그것이 『눈의 여왕』을 골자로 만든 극중극이다. 하지만 배우인 그녀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영화감독이 있다. 이 세 사람과 여자 신인 배우가 얽혀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가 쓴 희곡의 내용은 이러하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데, 눈의 여왕이 남자만을 도시로 데리고 가버리자 여자는 남자를 찾기 위해 도시로 간다. 어딘가에 있을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닿길 바라며 여자는 가수가 된다. 차가운 도시에서의 가수 활동이 힘들어 그곳을 빠져나오는 여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여배우와 영화감독은 각자의 의견을 더해 희곡의 내용을 변형시켜 나간다. 사랑하는 남자를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순수한 동화가 네 사람의 욕망에 따라 변질되기 시작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와 배우, 감독은 『눈의 여왕』 속의 순수한 사랑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눈의 여왕이 가진 차가운 마음을 닮아 간다. <눈의 여인>의 극본을 쓰고 연출한 강재림은 동화의 재해석을 통해 순수했던 것들이 현실 사회에서 얼마나 변질되고 있는지 보여주려 한다.
현실과 극중극이 맞물려 흐르는 가운데, 극중극은 환상적인 분위기로 전개된다. 3D 영상을 활용해서, 극 중 인물들은 들판을 달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는 곳에 가기도 한다. 액자 밖의 이야기와 극중극을 넘나들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외침은 록 음악으로 표현된다.

 


1월 4일 ~ 1월 29일 / 노을소극장 / 02) 742-7611~2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0호 2012년 1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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