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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OH! BROADWAY] 미리 보는 2009 토니 어워즈 [No.69]

글 |지혜원(뉴욕 통신원) 2009-05-27 6,364

2008-2009 브로드웨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토니 어워즈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경기침체로 다소 위축되었던 이번 시즌인 만큼 한 해를 결산하는 축제를 준비하는 브로드웨이는 한층 들떠있는 모습이다. 오는 6월 7일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개최되는 토니 어워즈의 수상작 후보들을 미리 만나본다.

 

1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빌리 엘리어트>
지난 5월 5일, 브로드웨이의 한 시즌을 결산하는 축제의 장인 토니 어워즈 후보작이 발표되었다. 총 27개 경쟁부문의 후보와 공로상 수상자인 작곡자 제리 허먼(Jerry Herman)을 비롯해 4개 부문의 특별상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매년 그렇듯이, 토니상 후보가 발표되는 날이면 기대와 다소 빗겨간 결과로 인해 울고, 웃는 작품들이 생기곤 한다.

매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신작 뮤지컬 부문에서는 단연 <빌리 엘리어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무려 15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면서 가장 강력한 수상작으로 떠오른 <빌리 엘리어트>를 선두로 <슈렉>, <넥스트 투 노멀>, <록 오브 에이지스> 등이 신작 뮤지컬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제작비 규모가 큰 대작 뮤지컬 두 편과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진출한 두 편의 뮤지컬이 경쟁하는 셈이다.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옮긴 <나인 투 파이브>는 아쉽게도 작품상 후보 지명에서 제외되었다. 개막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인데다,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빌리 엘리어트> 엘튼 존과 출연 배우들


런던 웨스트앤드의 성공에 이어 브로드웨이에서도 순항 중인 <빌리 엘리어트>는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음악상, 감독상, 주연상 등 주요 15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서 2001년 <프로듀서스>가 세운 기록과 동일한 최다 부문 후보 지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데이비드 알바레즈(David Alvarez), 트렌트 코왈리크(Trent Kowalik), 커릴 쿨리쉬(Kiril Kulish) 등 3명의 빌리 보이즈는 나란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마이클 역의 데이비드 볼로나(David Bologna)를 비롯해 주요 배우 4명이 남, 녀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11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며 <빌리 엘리어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넥스트 투 노멀>은 2008년 오프 브로드웨이의 세컨드 스테이지 시어터(Second Stage Theatre)에서 브로드웨이로 옮겨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6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작은 뮤지컬이다. 어린 아들의 죽음으로 조울증에 걸린 아내와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다소 파격적인 소재의 이 뮤지컬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 다수의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드림웍스(DreamWorks) 사의 첫 브로드웨이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슈렉> 역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흥행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곳곳에서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를 선보인 <슈렉>은 브라이언 다아시 제임스(Brian d`Arcy James)와 셔턴 포스터(Sutton Foster) 등이 남, 녀 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옮겨온 또 하나의 작품인 주크박스 뮤지컬 <록 오브 에이지스>도 최우수 신작 뮤지컬 부문 후보에 지명되었다. 영화화 계획이 진행 중인 이 작품은 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유지하며, 2009 토니 어워즈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후보에 오른 4편의 작품 모두 각기 다른 개성으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빌리 엘리어트>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이 가장 유력하다는 중론이다.

뮤지컬 <슈렉>

 

리바이벌 뮤지컬 작품상 부문은 <헤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가씨와 건달들>, <팔 조이> 등 네 편의 작품이 경쟁을 펼친다. 지난해 센트럴 파크의 델라코드 시어터(Delacorte Theatre)에서 공연되었던 퍼블릭 시어터(Public Theatre)의 리바이벌 프로덕션 <헤어>는 브로드웨이로 옮겨온 후에도 연일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상, 감독상, 안무상 등을 비롯해 총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리바이벌 뮤지컬 부문에서 관객들의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의 각본을 맡았던 아서 로렌츠(Arthur Laurents)가 연출을 담당한 이번 리바이벌 프로덕션은 지난 3월 오픈한 이후 매주 90퍼센트를 웃도는 객석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과 디자인, 젊은 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연기가 무난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에 비해 리바이벌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른 두 작품인 <아가씨와 건달들>과 라운드어바웃 시어터 컴퍼니(Roundbaout Theatre Company)의 <팔 조이>는 평단과 관객들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바이벌 뮤지컬 최우수 작품상 부문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헤어>간의 각축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크리에이티브, 연기자 부문
1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빌리 엘리어트>는 주, 조연 배우들만이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다수의 창작자들에게도 토니 어워즈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겼다. 우선 음악을 맡은 앨튼 존(Elton John), 각본과 가사를 담당한 리 할(Lee Hall), 연출자인 스티븐 달드리(Stephen Daldry) 외에도 세트, 의상, 조명, 사운드 등 디자인 전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웨스트앤드에서의 성공 이후 수년간 논의되어온 브로드웨이 진출이었기에 이러한 뉴욕 공연계의 환대는 이들에게 보다 의미가 남다를 듯 하다.
앨튼 존, 리 할과 함께 뮤지컬 음악 부문에 후보에 오른 또 다른 창작자들은 <나인 투 파이브>의 음악을 맡은 가수이자 배우인 돌리 파튼(Dolly Parton), <넥스트 투 노멀>의 톰 키트(Tom Kitt)와 브라이언 요키(Brian Yorkey), <슈렉>의 제이닌 테소리(Jeanine Tesori)와 데이비드 린지-어베어(David Lindsay-Abaire ) 등이다.
브라이언 요키와 데이비드 린지-어베어는 리 할과 함께 뮤지컬 각본상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외에 <타이틀 오브 쇼>의 주연 배우이자 각본을 담당한 헌터 벨(Hunter Bell)이 노미네이트되어 <타이틀 오브 쇼>의 자존심을 세웠다.


안무상 부문은 <빌리 엘리어트>의 피터 달링(Peter Darling), <헤어>의 캐롤 아미티지(Karole Armitage),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랜디 스키너(Randy Skinner) 그리고 지난해 <인 더 하이츠>로 안무상을 수상했던 앤디 블랑켄블러(Andy Blankenbuehler)가 <나인 투 파이브>로 다시 한번 안무상 후보에 올랐다. 수준 높은 안무로 런던에서 이미 그 진가를 인정받은 <빌리 엘리어트>의 피터 달링과 재기 넘치는 동작으로 작품에 활력을 더한 <나인 투 파이브>의 앤디 블랑켄블러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이다.

뮤지컬 <헤어>


남우주연상 후보는 3명의 빌리 엘리어트인 데이비드 알바레즈, 트렌트 코왈리크, 커릴 쿨리쉬와 <헤어>의 게빈 크릴(Gavin Creel), <슈렉>의 브라이언 다아시 제임스, <록 오브 에이지스>의 콘스탄틴 마롤리스(Constantine Maroulis), <넥스트 투 노멀>의 제이. 로버트 스펜서(J. Robert Spencer) 등이 노미네이트되었다. 빌리 보이즈의 수상이 조심스레 점쳐지기는 하지만, 다른 배우들 역시 개성 있는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우주연상은 <팔 조이>의 스토카드 채닝(Stockard Channing), <슈렉>의 셔턴 포스터, <나인 투 파이브>의 엘리슨 재니(Allison Janney), <넥스트 투 노멀>의 엘리스 리플레이(Alice Ripley), 그리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조세피나 스카글리온(Josefina Scaglione) 등이 경쟁을 펼친다. 후보에 오른 거의 모든 배우가 베테랑 연기자인데다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배우답지 않게 노련하게 캐릭터를 소화해낸 조세피나 스카글리온 덕분에 여우주연상 부문은 남우주연상 부문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뮤지컬 <록 오브 에이지스>           

 

 다수의 수작들이 경쟁하는 연극 부문
신작 연극 작품상 부문 역시 총 4편의 작품이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친다. 링컨 센터 시어터(Lincoln Center Theater)의 <디바이딩 더 에스테이트>(Dividing the Estate), 갓 오브 카네지(God of Carnage), <리즌즈 투 비 프리티>(Reasons to Be Pretty), 그리고 제인 폰다(Jane Fonda)의 열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33 베리에이션즈>(33 Variations) 등이다.
리바이벌 연극 최우수 작품상 부문에도 총 4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링컨 센터 시어터의 <조 터너스 컴 앤 곤>(Joe Turner`s Come and Gone), 라운드 어바웃 시어터의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 그리고 런던에서 건너 온 두 편의 작품, 돈머 웨어하우스(The Donmar Warehouse)의  <매리 스튜어트>(Mary Stuart)와 올드 빅 시어터(The Old Vic Theatre)의 <노만 콘퀘스츠>(The Norman Conquests) 등의 수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었던 <올 마이 선즈>(All My Sons), <엑시트 더 킹>(Exit the King), <임프레셔니즘>(Impressionism) 등은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되었다.


특히 연극 부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국출신 연출자 매튜 워쳐스(Matthew Warchus)가 <갓 오브 카네지>와 <노만 콘퀘스츠> 두 편의 연극으로 연출상 후보 부문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점이다. 매트 워쳐스는 지난해에도 <보잉-보잉>으로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었다. 올해에는 이 두 편의 연극으로 연출상 수상을 기대해 봄직도 하다. <노만 콩퀘스츠>는 총 7개 부문, <갓 오브 카네지>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제 63회 토니 어워즈 시상식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TV 시리즈 <두기 하우저>(Doogie Howser, M.D.)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로 낯익은 닐 패트릭 해리스(Neil Patrick Harris)의 사회로 오는 6월 7일 맨해튼의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09 Tony Awards Nominations (Musical 부문)

Best Musical
  -  Billy Elliot, The Musical
  -  Next to Normal
  -  Rock of Ages
  -  Shrek The Musical

 

Best Book of a Musical
  -  Billy Elliot, The Musical - Lee Hall
  -  Next to Normal - Brian Yorkey
  -  Shrek The Musical - David Lindsay-Abaire
  -  [Title of Show] - Hunter Bell

 

Best Original Score (Music and/or Lyrics)
  -  Billy Elliot, The Musical - Music: Elton John, Lyrics: Lee Hall
  -  Next to Normal - Music: Tom Kitt, Lyrics: Brian Yorkey
  -  9 to 5: The Musical - Music & Lyrics: Dolly Parton
  -  Shrek The Musical - Music: Jeanine Tesori, Lyrics: David Lindsay-Abaire

  -  Best Revival of a Musical
  -  Guys and Dolls
  -  Hair
  -  Pal Joey
  -  West Side Story

 

Best Performance by a Leading Actor in a Musical
  -  David Alvarez, Trent Kowalik, and Kiril Kulish (Billy Elliot, The Musical)
  -  Gavin Creel (Hair)
  -  Brian d`Arcy James (Shrek The Musical)
  -  Constantine Maroulis (Rock of Ages)
  -  J. Robert Spencer (Next to Normal)

 

Best Performance by a Leading Actress in a Musical
  -  Stockard Channing (Pal Joey)
  -  Sutton Foster (Shrek The Musical)
  -  Allison Janney (9 to 5: The Musical)
  -  Alice Ripley (Next to Normal)
  -  Josefina Scaglione (West Side Story)

 

Best Performance by a Featured Actor in a Musical
  -  David Bologna (Billy Elliot, The Musical)
  -  Gregory Jbara (Billy Elliot, The Musical)
  -  Marc Kudisch (9 to 5: The Musical)
  -  Christopher Sieber (Shrek The Musical)
  -  Will Swenson (Hair)

 

Best Performance by a Featured Actress in a Musical
  -  Jennifer Damiano (Next to Normal)
  -  Haydn Gwynne (Billy Elliot, The Musical)
  -  Karen Olivo (West Side Story)
  -  Martha Plimpton (Pal Joey)
  -  Carole Shelley (Billy Elliot, The Musical)

 

Best Scenic Design of a Musical
  -  Robert Brill (Guys and Dolls)
  -  Ian MacNeil (Billy Elliot, The Musical)
  -  Scott Pask (Pal Joey)
  -  Mark Wendland  (Next to Normal)

 

Best Costume Design of a Musical
  -  Gregory Gale (Rock of Ages)
  -  Nicky Gillibrand (Billy Elliot, The Musical)
  -  Tim Hatley (Shrek The Musical)
  -  Michael McDonald (Hair)

 

Best Lighting Design of a Musical
  -  Kevin Adams (Hair)
  -  Kevin Adams (Next to Normal)
  -  Howell Binkley (West Side Story)
  -  Rick Fisher (Billy Elliot, The Musical)

 

Best Sound Design of a Musical
  -  Acme Sound Partners (Hair)
  -  Paul Arditti (Billy Elliot, The Musical)
  -  Peter Hylenski (Rock of Ages)
  -  Brian Ronan (Next to Normal)

 

Best Direction of a Musical
  -  Stephen Daldry (Billy Elliot, The Musical)
  -  Michael Greif (Next to Normal)
  -  Kristin Hanggi (Rock of Ages)
  -  Diane Paulus (Hair)

 

Best Choreography
  -  Karole Armitage (Hair)
  -  Andy Blankenbuehler (9 to 5: The Musical)
  -  Peter Darling (Billy Elliot, The Musical)
  -  Randy Skinner (Irving Berlin`s White Christmas)

 

Best Orchestrations
  -  Larry Blank (Irving Berlin`s White Christmas)
  -  Martin Koch (Billy Elliot, The Musical)
  -  Michael Starobin and Tom Kitt (Next to Normal)
  -  Danny Troob and John Clancy (Shrek The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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