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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NOW IN NEW YORK] 기억 속에서 빛나던 젊은 날을 꺼내다, <폴리스> [No.98]

글 |정예경 (뉴욕 통신원) 사진제공 |Joan Marcus 2011-11-20 4,570

가을을 맞아 더욱 풍성한 공연들로 가득 찬 뉴욕! 링컨 센터에서는 ‘뉴욕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고, 올해 50세를 맞아 축하공연을 여는 ‘윈튼 마셜리스’, 그 외, ‘기돈 크레머’, ‘스팅’, ‘토니 베넷’ 같은 재즈, 클래식, 팝계의 거장들이 뉴욕을 찾는다. 지금 브로드웨이에는 손드하임의 <폴리스(Follies)>가 리바이벌 공연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Losing My Mind’가 바로 <폴리스>의 넘버이다. 손드하임, ‘Losing My Mind’, 이 두 개의 키워드만으로도 이 작품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반복되는 삶 
무대는 1971년, 30년 전 ‘폴리스’라는 레뷰 쇼를 공연하던 극장. 쇼에 출연했던 쇼걸들과 배우들은, 곧 헐릴 예정인 극장에서 다시 모여 영광스럽던 옛날을 추억하며 파티를 연다.


귀여운 샐리와 우아한 필리스는 쇼걸 시절 룸메이트였고, 버디와 벤은 고교시절 친한 친구 사이였다. 샐리는 벤을 사랑했지만, 벤은 필리스와 결혼한다. 버디는, 샐리에게 벤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걸 알면서도 샐리를 사랑하고 결혼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뜨겁던 사랑은 30년 동안 빛이 바래었고, 열정은 사라졌다. 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정치가가 되었지만, 필리스와의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에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세일즈맨이 된 버디는 샐리를 깊이 사랑하면서도 마음속의 공허함을 달랠 길이 없어, 마지라는 여성과 바람을 피운다.


파티장에서 중년이 된 벤과 샐리는 30년 만에 해후를 하고,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마음이 흔들린다. 급기야 두 사람은 이제부터라도 새 출발을 해서 후회스런 과거를 되돌리자고 마음먹고, 각자의 배우자에게 이별을 선고한다. 갑작스런 이별 통고를 들은 필리스와 버디는 분노하고, 네 사람은 각자 가슴속에 혼자 쌓아두며 삭혀왔던 분노, 절망, 미련을 각자의 방식으로 폭발시킨다.


하지만 벤은 자신에게 필리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벤은 결국 옛날처럼 샐리를 남겨두고, 필리스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한 번 더 버림받고 혼자 남겨진 샐리는 절망감에 오열한다. 버디는 그런 샐리의 옆을 지켜주고 함께 파티장을 떠난다. 

 

 

의미, 스토리의 중의적 구조
<폴리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화려한 의상의 쇼걸들이 출연하는 레뷰 쇼 ‘폴리스’를 의미하고, 다른 하나는 ‘지난날의 후회되는 일, 과오’를 뜻한다. 즉, 과거의 선택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후회를 상징하는 제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폴리스>에는 두 가지 독립된 스토리가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흘러간다. 메인 스토리는 앞서 언급한 두 커플의 이야기다. 이와는 독립적으로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각자의 사연이 펼쳐진다.

 


무대 위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공연 내내, 심지어는 인터미션 중에도 현재 할머니가 된 쇼걸들의 젊은날을 보여주는 ‘유령’들이 무대 위를 느릿느릿 걸어 다닌다. 이 유령들은 현재의 캐릭터들보다도 훨씬 더 휘황찬란한 공연용 의상을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이나 현재 인물들의 사건 진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무대 위에 존재한다. 유령들은 그 존재 자체로 ‘폴리스’라는 레뷰 쇼의 이미지와 느낌을 전달하는 동시에, 파티장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과거와 현재를 모자이크 시켜주는 효과적 장치인 셈이다. 


3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과거의 쇼걸들은 모두 각기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한때 베테랑 쇼걸이었던 이들은 TV 스타가 되어 성공했거나, 다섯 명의 남편을 모두 저 세상으로 보내고 혼자 늙어가거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도 한다. 극이 진행되면서, 파티에 참석한 쇼걸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만의 주제곡(시그니쳐 넘버)을 부르는데, 그때마다 각자의 분신 격인 유령들도 함께 등장하여 노래한다. 있는 듯 없는 듯 마치 무대 소품처럼 존재하던 유령들이 현재의 인물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 현재와 과거의 대비는 더욱 더 시각적으로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가 그 장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세월의 무상함이나 시들어가는 꽃에 대한 연민이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살아있는 프로 정신, 백전노장의 여유, 히트한 공연의 멤버로서의 긍지, 여전히 무대에 설 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일종의 오기도 보인다. 여느 뮤지컬과는 달리 주연이 모두 중년 이상의 배우들인데, 그들이 쇼걸 시절 안무를 연기 해내는 장면에서는 짠~한 감정이 순간순간 스쳐지나간다. 어쩌면 노장들의 과거 회상 장면은 단지 연기가 아니라 그들의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우아하게 나이 든 할머니 역할로 멋진 아리아를 부른 엘리아스는 실제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프리마돈나였다. 메트에서만 686회 가량의 공연을 했던 정통 클래식 성악가인데, <폴리스>를 통해 브로드웨이에 처음 진출했다고 한다. 성악가가 나이를 먹으면 무대에 서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수십 년간 메트에서 쌓은 내공을 무시할 순 없는 노릇! 젊고 예쁜 과거의 자신인 유령과 함께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데도, 목소리가 훨씬 기름지고 안정적인 발성을 보여주어 큰 갈채를 받았다. 그뿐 아니라 모든 배역들은 나이를 잊은 듯 여전히 유효한 끼와 에너지를 온몸으로 발산한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영원히 그렇게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을 것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불사르는 배우들이 참 아름다웠다. 
이렇게 이 작품은 두 가지의 ‘폴리스’의 의미를 한 시공간 안에서 세련되게 병치시키면서 중의적인 의미 전달에 성공했다. 흔해 빠진 중년의 과거 사랑 이야기를 견고한 극 구조에 담아내어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인생`을 이야기 하는 깊이 있는 콘텐츠로 바꾼 것이다.


쇼걸들의 넘버도 다양하고 쏠쏠한 재미를 주지만, 특히나 세련미와 볼거리가 뛰어났던 장면은 바로 주인공 네 명이 감정적으로 폭발, 패닉에 빠져 서로 싸우는 장면이다. 실제로는 과거의 유령들까지 합세해서 여덟 명이 싸운다. 여덟 명이 서로 말다툼을 하는 카오스 장면을 무대에 풀어놓은 방식은 참으로 기발하다.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가 절정에 달하면, 순식간에 공간은 ‘러브 랜드’로 바뀐다. 러브 랜드는 무미건조하고 절망적인 현실과는 달리, 장밋빛 추억들로 가득한 과거를 상징하듯 꽃으로 장식된 예쁘고 화려한 무대로 꾸며졌다. 이 장면에서는 주인공이 한 명씩 차례로 나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무대를 책임진다. 버디는 보드빌 스타일로, 샐리는 토치 싱어로 무대를 꾸민다.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가장 괴로울 때 시공간을 현실의 상황과 가장 멀리 떨어진 장소로 이동시켜서, 그들 각자의 현재와 과거의 상황을 더욱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장면을 통해, 주인공들은 깨닫게 되고 결말의 당위성을 얻는다.  

 

 

손드하임의 음악과 가사
<폴리스>의 넘버 역시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네 명의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주고 스토리를 진행시켜주는 ‘북 넘버’이고, 다른 하나는 쇼걸들이 부르는 극중극 <폴리스>의 넘버이다. 후자에 해당하는 곡들은 시간적 배경이던 세계대전 당시에 유행했던 음악 스타일을 반영했다. 따라서 손드하임은 일부러 1920~50년대 곡 스타일을 모방했다. 특히 마스터피스로 꼽히는 ‘Losing My Mind’는 조지 거쉰의 ‘The Man I Love’를 모델로 작곡했다고 한다. 둘을 들어보면 노래 진행에 유사점이 꽤 많다(티 안 나게 따라 쓰는 것도 재주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이런 류의 노래 장르를 `토치송`이라고 하는데, 20세기 초반에 유행한 스타일로, 실연, 짝사랑의 아픔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Carry a torch for somebody(짝사랑을 하다.)’라는 옛날 표현에서 유래된 것이다.


손드하임의 작품은, 가사, 음악, 연출이 일체화 된 이상적인 작품 모델이다. 직접 가사, 음악을 쓰는 데서 나아가 악보 중간 중간 연출적인 아이디어까지도 빼곡히 적어 놓았다. 뮤지컬의 장르적인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정교한 플롯, 정제된 음악들은 그야말로 ‘예술’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손드하임의 훌륭한 작품들이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흥행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 흔히들 정서적 차이에서 이유를 찾는데 보다 정확히 특정한 원인을 짚는다면 ‘가사’ 때문일 것이다.


손드하임은 영어가 가진 억양,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에 따른 대사의 뉘앙스를 ‘음악’이라는 장치를 통해 고도로 잘 살려 놓았다. 다른 뮤지컬 넘버들이 일정한 비트에 맞추어 흘러가는 소위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를 가진 반면, 손드하임은 가사의 내용과 억양에 맞추어 섬세하게 리듬을 하나씩 추가하거나 소거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썼다. 가사 진행을 고려해 곡을 쓰면 리듬은 다양해지고 변박도 많아진다. 따라서 음악은 보다 극적이고 다채로워진다. 일정하고 듣기 쉬운 리듬에 대한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리듬을 다양하게 바꾸어주면, 전반적으로 곡의 긴장도가 상승한다. 그러면 그 분위기에 어울리게끔 화성 역시 더 다양하게 쓰게 된다. 작곡가의 팔레트에 있는 재료가 다양해질수록 특정한 가사에 꼭 맞는 맞춤 음악을 쓸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작곡된 곡들은 안무가, 연출가에게도 상상의 여지를 많이 주기 때문에 작품의 질이 전반적으로 상승된다. 즉, 가사, 음악, 연출은 각자의 전문 영역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완벽한 삼위일체가 이루어질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온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음악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가사를, 음악과의 상관성을 잃지 않도록 완벽히 번안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영어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진 리듬들과 훌륭한 음악적 구조들도 태생적으로 라임을 다 살려낼 수 없는 제 3의 언어를 만나게 되면 그저 불규칙한 리듬 군이 되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영어로 들을 땐 너무나 기발했던 부분도 다른 언어로 바꾸면 단지 변박이 빈번한, 마냥 편히 즐기기 만은 어려운 작품으로 오해 받게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손드하임의 작품은 오리지널로 감상하지 않는 이상, 그 작품이 정말 좋은 이유를 100퍼센트 이해하긴 어렵다. 손드하임은 전작에서 다른 작곡가의 작품에 작사가로 참여했었는데, 작품이 참패하자, 앞으로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을 다 하는 작품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음악과 가사의 상관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일화다.  
 
환상적인 편곡
손드하임도 손드하임이지만, <폴리스>의 음악을 살려놓은 진짜 영웅은 오케스트레이터인 ‘조나단 투닉(Jonathan Tunick)’이다. <컴퍼니>, <폴리스>, <스위니 토드>, <숲 속으로>, <패션> 등을 같이 작업하며 손드하임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동료이다. 그는 토니상, 에미상,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드라마 데스크상을 모두 받았는데, 이 경력을 가진 음악가는 세계에서 단 여덟 명뿐이다. 상대적으로 손드하임에게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실은 그 역시 절대 작곡가에게 뒤지지 않는, 아니 상 받은 걸로 따지면 손드하임을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레전드다. 그의 현대 화성에 대한 감각, 사운드에 대한 직관력, 악기에 대한 깊은 통찰력의 도움 없이는, 손드하임의 멜로디는 절대 생명력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악기론으로 편곡을 하는 것은 일반 작곡가들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오면, 역사에 남을 훌륭한 오케스트레이션은 엄청난 시간, 필드에서의 실제적인 훈련, 상상력, 작곡가로서의 재능까지 고루 갖추었을 때 할 수 있다. 좋은 편곡자가 되려면 작곡가가 되는 것 이상의 고통과 노력, 재능이 따라주어야 한다. 만약 우리나라도 음악계 전반에 편곡에 대한 전문성이 인정되고, 경제적으로도 알맞은 대우를 해준다면, 투닉 같은 레전드급 편곡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창조적인 편곡은 정말 평범하기 짝이 없는 흔한 멜로디를 불후의 명곡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다. 편곡 역시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창조의 영역이기에. 아직 편곡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오케스트라의 모든 가능성을 실험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디즈니, 할리우드 스타일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쉽게 만나지 못한다. 만약, 브로드웨이에서 손드하임만 인정하고, 편곡자 투닉을 단순히 일시적으로 고용한, 소위 ‘알바 편곡자’ 정도로 치부했다면, 오늘날 손드하임의 음악은 단연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음악감독, 작곡가뿐만이 아니라, 음악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에게 대한 처우, 인식이 개선되어야, 편곡 수준이 높아지는 건 물론이고, 뮤지컬 음악의 질이 전반적으로 상향될 수 있다.

 

 

극장을 나서며
이 작품은 무거운 짐을 가진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깔끔한 방식으로 공감을 얻어내며 풀어냈다. 끝나고 관객 인터뷰를 잠깐 했더니, 내용이 진지하다는 표현을 많이들 쓴다. 흔히들 뮤지컬은 꿈과 희망을 준다고 한다. 멀리 있는 무지개 나라의 환상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오늘과 어제의 나를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 역시 공연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중년의 위기, 공허함, 배우자와 반평생을 살아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 나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그 무엇이 되고 싶다는 바람, 삶의 의미를 찾고 싶다는 열망, 기억의 타임캡슐 속에서 고이 간직되어 여전히 아름다운 채로 남은 옛 사랑의 추억,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끝을 알면서도 품게 되는 희망, 일상으로의 회귀. 이런 흔한 이야기들은 인간이라면 결국 언젠가는 겪게 되는 일들이다. 과거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더 좋을 수 있었을 거란 기대감. 하지만, 결국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거의 똑같은 선택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돌아보면 매 순간 순간 우리는 그래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회를 하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봐도,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종 결론은, 극 중 버디가 말한 대로 ‘마지, 난 이제 집에 가야 해!’이고, 벤의 말대로 ‘필리스, 난 당신이 필요해.’이다.


<폴리스>의 캐릭터들도 그 진부한 명제를 뒤엎진 못한다. 현실적인 네 명의 캐릭터들은 치정극의 주인공이 되어 사랑이란 이름의 깃발을 들고 험난한 과정을 헤쳐 나가기보다는, 하룻밤 백일몽을 꾸다가 또 일상으로 돌아가는 수많은 일반인들 중의 일부가 되는 것을 택했다. 우리 인생 역시 원래 대체로 그러한 것이다.

 

Tip
<폴리스>는 마퀴스 시어터에서 공연되고 있는데, 이 극장은 우리가 늘상 사진에서 보는 `타임 스퀘어`의 메리어트 호텔 안에 위치해 있다. 당일 브로드웨이 쇼를 대폭 할인해서 살 수 있는 TKTS 부스도 호텔 앞에 있다. 그런데 이 극장에 기껏 가서 달랑 좋은 공연 하나만 딱 보고 만족하면서 나온다면? 그냥 말 그대로 관광객! 현지의 수다스런 뉴요커들이 타임스퀘어에서 만나자고 하면, 십중팔구 메리어트 호텔 8층에 있는 바에서 만나자는 얘기! 그리고 반드시 여기부터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통유리로 만들어진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볼 것! 이 건물이 얼마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는지, 그리고 극장 역시 다른 극장들에 비해 얼마나 고상한 느낌을 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극장만이 가지는 고급스런 느낌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극장에서 뮤지컬을 보고, 꼭대기 층으로 가서 한 층이 통째로 돌아가는 회전 레스토랑에서 타임스퀘어를 바라보며 코스 요리를 먹는 것 ㅡ 많은 뉴요커들의 데이트 코스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극장은 가만 보면 다른 극장보다 신경 써서 차려입고 오는 현지인들이 꽤 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98호 2011년 11월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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