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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NOW IN NEW YORK] 희랍 희극을 농구 코트로 <리시스트라타 존스> LYSISTRATA JONES [No.103]

글 |정예경 (뉴욕 통신원) 사진제공 |The Hartman Group 2012-09-17 3,818

전 세계의 학생들이 쉬면서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는 여름 방학 시즌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브링 잇 온>은 여름 방학을 맞은 하이틴들과 그의 부모를 확실한 타깃으로 삼아 오픈하였다. 공연 기간도 속보이게 딱 8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확실한 타깃층 공략이 성공했는지, 내년 1월 중순까지 연장 공연한다는 소식이 방금 들려왔다.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성장담

중산층 백인 자녀들이 다니는 트루먼 고등학교. 어렸을 적부터 유서 깊은 트루먼 고교 치어리딩 팀의 팀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캠벨. 쇼는 그녀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팀장이 된 캠벨은 치어리더 여름 캠프에서 주최하는 전국 치어리딩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팀을 정비한다. 전형적인 치어리딩 팀 구성원들이 그렇듯, 모든 여자아이들은 백인에, 예쁘고 날씬하며, 아무리 높이 던져져도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녀는 오디션에서 부끄럼을 많이 타지만 의외로 실력은 제일 좋은 에바라는 후배를 발굴한다. 캠벨의 동료들은 에바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며 탈락시키라고 하지만, 캠벨은 그를 독려하고 열심히 훈련시킨다. 반면, 열정 넘치고 재능은 많지만 패션 센스가 제로인 뚱녀 브리짓은 정식 팀원이 되지 못하고, 마스코트 인형 탈을 쓰는 역할을 맡는다.  

 

 

대회를 준비하던 중, 캠벨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그것은 바로 학교 구역 재배치라는 공문이 집에 배달된 것! 주소에 따라 학교가 배정되는데, 캠벨과 브리짓은 구역 재배치 대상자가 되어 옆 동네 잭슨 고교로 전학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옆 동네라고는 하지만,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 학교는 경제적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히스패닉과 흑인 자녀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다. 무엇보다 절망적인 건, 잭슨 고교에는 치어리딩 팀 따윈 없다는 것! 

 

전학을 가니 사정이 180도 달라진다. 트루먼 고교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센스 제로 뚱녀 브리짓의 패션은 개성 만점이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친구도 금방 사귄다. 그 덕에 브리짓은 잭슨 고교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아이들이 모인 힙합 클럽에도 쉽게 가입한다. 반면, 트루먼 고교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캠벨은 너무도 다른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하루아침에 잭슨 고교의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캠벨은 치어리딩 팀 대신 힙합 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클럽장인 흑인 여자아이 대니얼과 친해지려 애써 보지만 쉽지 않다. 카리스마 넘치는 댄서인 대니얼은 생활고로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캠벨은 우연히 대니얼이 ‘버거걸’이라고 놀림받는 것을 보고, 그녀를 위해 대신 싸워준다. 대니얼은 캠벨의 정의로운 행동이 인상적이라며, 클럽에 와도 좋다고 허락한다. 단, 조건이 있다. 정식 가입은 안 되고, 인형 탈부터 쓰라는 것이다. 과거의 브리짓과 캠벨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셈이다. 하지만 간절했던 캠벨은 기꺼이 인형 탈을 쓰고 맡은 역할을 잘 해내 클럽에 정식 가입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하루를 보내던 캠벨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양의 탈을 쓴 늑대, 에바의 계략이었다는 것! 에바의 어머니는 학교 구역 재배치 위원회에 소속되어 있고, 그녀는 캠벨이 없는 사이를 틈타 팀장이 되었다. 게다가 캠벨 방의 인테리어, 패션까지 똑같이 모방하고 캠벨의 남자 친구에게까지 마수를 뻗쳤다.

 

충격을 받은 캠벨은 어떻게든 에바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 치어리딩 챔피언십에 참가하여 1등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리하여 캠벨은 잭슨 고교에도 치어리딩 팀을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긴다. 캠벨은 대니얼에게 힙합에 치어리딩의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팀을 만들어 챔피언십에 나가자고 설득한다. 뜬금없이 치어리딩이 웬말이냐며, 힙합 클럽 멤버들은 모두 반대한다. 하지만 대회에 나가면 상금도 주고, TV에 나가서 하루아침에 유명해진다는 캠벨의 말을 듣고, 대니얼과 유명세를 타고 싶었던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다. 모두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우정은 돈독해지고 한마음이 된다.  그러나 캠벨의 개인적 욕심이 부른 거짓말은 곧 들통나고 친구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이용당했다며, ‘너도 에바와 다를 것이 없다’고 캠벨을 비난한다. 모두 그녀에게서 등을 돌려버리고, 캠벨에게 마음이 있던 랜달만이 남는다. 랜달은 그녀를 격려해주고, 캠벨은 대니얼에게 용기를 내어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 화해를 한 캠벨과 대니얼은 팀을 재정비하여 대회에 출전한다. 

 

트루먼 고교와 잭슨 고교의 빅 매치! 트루먼 고교는 교과서적인 화려한 공연을 보여주고, 잭슨 고교는 개성 있으면서도 조화를 이룬 안무를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1등 트로피는 트루먼 고교에 돌아간다. 에바는 “봤지? 봤지? 내가 1등이야! 내가 1등이라고! 너희 따윈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히스테리컬하게 웃으며 혼자 큰 트로피를 가지고 팀원들을 버린 채 퇴장해버린다. 그 한심한 모습을 보며 잭슨 고교 팀원들은 모두들 1등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며 서로 포옹을 해주고 멋졌던 공연을 자축한다. 그러면서 캠벨과 랜달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캠벨은 이 사건을 통해 챔피언십 1등보다 더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얻게 된 셈이다. 

 

 

 

발상의 전환, 개발 과정과 공연

미국에서 뮤지컬을 만드는 창작자와 제작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브로드웨이 입성이 아닐까. 한쪽 발은 꿈에, 한쪽 발은 현실에 담그면서 무엇에 좀 더 투자를 할 것인가를 잘 저울질하는 팀만이 피라미드의 끝에 다다를 수 있다. 작품성과 흥행성의 고려는 당연한 일이다. 나아가 ‘자금의 조달과 관리’에 성공해야만 뉴욕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브링 잇 온>은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잘 쓰인 뮤지컬이고, 펀드 매니지먼트를 매우 잘 해낸 팀이다.  

 

뮤지컬 팀에는 여러 부류가 있겠지만, 개발 과정의 유형은 편의상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창작자 중심의 팀은 여러 종류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오프브로드웨이나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작품을 조금씩 개발한다. 메이저 프로덕션에 가능성을 인정받아 계약에 성공하면 큰 무대로 작품을 옮긴다. 또는 기존 프로젝트 팀이 외부 자본을 투자받아, 창작자들이 일부 운영에 참여하는 회사를 만드는 일도 더러 있다. 이와 반대로 프로덕션이 이미 구축된 상태에서 창작자들을 모아 프로듀서의 기획 상품으로서의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뉴욕 인근이나, 트라이아웃을 해보기 좋은 몇몇 지역에서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완성해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시기를 조율하여 작품을 가져온다. 

 

<브링 잇 온>의 개발 과정은 여기서 좀 더 발전된 형태이다. <브링 잇 온>은 이미 2011년 애틀랜타에서 정식 공연을 시작했다.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자, 프로덕션은 내셔널 투어를 감행한다. 제작사는 이미 그때 미래를 내다보고 로컬 PR 회사가 아니라, 브로드웨이 메이저 PR 회사와 계약하여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전국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자, 2012년 브로드웨이로 작품을 가져와 여름 방학 성수기에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단기간 집중 공략한다. 타깃층이 명확하니 무리하게 공연을 잡지 않고 안전하게 진지를 굳히는 전략을 쓴 것이다. <브링 잇 온>은 브로드웨이 입성을 최종 목표로 삼아 다른 지역에서 트라이아웃 해보는 정도가 아니었던 것이다. 완성된 형태의 공연으로 전국 투어를 마쳐서 자금을 확보하고 공연의 퀄리티 역시 최상으로 끌어올려 놓은 상태에서 브로드웨이에 왔다. 여기서 더 성공하면 좋은 거고, 절반의 성공도 크게 나쁘지는 않다는 그림을 가지고 시작했다. 이렇게 배수진을 치긴 했어도, 이 작품은 특성상 크게 망하기도 어려운 아이템이다. 미국 하이틴들이 열광하는 소재와 스토리에, 오리지널 영화가 가진 브랜드 파워도 있으며, 최고의 창작 팀으로 꾸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2년여에 걸친 기간에 투어 공연으로 크리에이티브 팀과 스태프, 일부 배우들은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 정도면 그 누구도 예측 못하는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까지는 확실히 보장 못하더라도, 실패하긴 어려운 요건을 갖춘 셈이다.  

 

 

빤한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은 뭐 하나 빤하지 않은 게 없다. 필자 역시 극장에 입장할 때만 해도, ‘아무리 멋진 장면을 선보이더라도 예상만큼이겠지’?라고 생각했으나, 놀랍게도 그것은 편견이었다. 물론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스토리를 한 문장으로 축약하면 얼마나 진부한가? 그리고 성공하는 스토리들은 늘 하나같이 빤하지 않던가? 이런 유의 작품은 진부한 소재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하나의 결론을 향해가는 과정 자체를 아름답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큰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예상 밖의 감동에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그 감정에 대한 답은 플레이빌에 올라있는 빛나는 크레딧에 있었다.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을 거머쥔 작곡가 톰 킷, <인 더 하이츠>로 이름을 날리고 토니상을 받은 작사가 겸 작곡가 린 마누엘 미란다, <애비뉴  Q>로 젊은 나이에 성공한 작가 제프 위티가 극본을 담당했다.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창작 집단이 이 빤한 소재에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힌 것이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주연 배우들이 모두 신인이다. 브로드웨이 데뷔가 처음이고, 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젊은이들도 많다. 많은 이들이 특정 배우나 연출에 대한 믿음으로 극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배우가 연기해도 기본이 안 된 극본이나 음악으로 최고의 요리를 할 순 없다. 즉, 작품의 평균적 질을 결정하는 것은 오리지널 작품과 노래의 힘이다. 그리고 그것은 창작자들의 힘이며, 그들이 크게 존중받아 마땅한 이유이기도 하다.  

 

좋은 작가, 작곡가는 모든 디렉션을 극본과 악보에 담아놓고, 연출이 그것을 읽고 해석할 때 기존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실현되도록 애쓴다. 연출은 모든 그림이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재창조하는 역할을 하지만, 훌륭한 배우나 연출이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해도, 살리에리의 원곡이 모차르트의 곡처럼 들리게 만들어낼 순 없는 노릇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은, 어떤 캐릭터가 무대에서 매우 빛날 때, 그것은 그 캐릭터 자체의 설정이 빛나게끔 세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본에서 얼마만큼 캐릭터의 성격을 찾아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 빛나게 하느냐는 배우의 역량이다.   결론은, 일단 ‘작품’이 좋고, 그 작품을 잘 살려낼 훈련자가 있으면 이토록 경험이 없는 어린 배우들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창작 팀과 제작 및 운영 팀은, 인사의 변수에 의존치 않고 작품을 성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브로드웨이에서 증명해주었다.     

 

 

 

 

효과적인 무대와 안무

<브링 잇 온>은 무대를 상당히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대형 세트 없이 단 네 개의 정사각형 LED 전광판이 왔다 갔다 하며, 가상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예를 들면, 캠벨이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 전광판은 화상 채팅 창이 되고, 대회 장면에서도 치어리딩 스코어를 표시해준다든가 하는 식이다.   모든 배우들이 온 무대를 활보하고 심지어는 와이어도 없이 날기까지 하는데 실사 세트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이런 LED 세트는 이 공연의 특성에 잘 들어맞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국 투어를 했던지라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극장의 특성에 맞추어 세트 제작을 할 순 없었을 터이다. 그러니 LED는 이 프로덕션에 적합한 무대 디자인 소재였다.  배우들이 직접 가구 세트를 들고 등?퇴장하며 무대를 전환시키는 장면도 꽤 많았는데, 아마 이것도 컨셉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군무를 추는데 전환까지 책임지려면 단 1초도 쉴 수가 없는 듯 보였지만 말이다. 어떤 백댄서들은 극의 클라이맥스인 트루먼 고교와 잭슨 고교의 빅 매치 장면에서, 옷을 갈아입고 연이어 두 팀에 다 나오면서 10분 이상 그 격렬한 춤을 소화해냈다. 이렇게 강철 체력을 요구하는 작품이 처녀작이라면, 앞으로 뭘 해도 이것보다는 좀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신인 배우들의 활약

<브링 잇 온>은 신인 등용문이라 여겨질 만큼 애틀랜타에서 공연할 때부터 많은 신인을 과감히 기용해왔다. 고교생의 이야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젊은 마스크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치어리딩을 보여주려면 출연자 전원이 쉴 새 없이 무대에서 던져지고, 구르며 애크러배틱한 움직임을 소화해야 한다. 그렇기에 몸을 사리지 않는 젊고 패기 넘치는 신인 배우들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유명 배우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연출했기 때문일까? 난이도 높은 실험적인 장면들이 군데군데 보이는데 특히 안무가 그렇다. 치어리딩의 기술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배우들을 극장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이 던지고(던져지는 타이밍과 착지 타이밍이 음악에 딱딱 맞춰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에서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머릿속에 그려져 경악했다!), 와이어 없이 100% 애크러배틱한 몸놀림을 익혀 공중제비를 하는 장면도 만들었다. 이 공연을 위해 배우들이 기계체조를 익히고, 인간 피라미드를 쌓고 그 위에서 날고 회전하는 연습을 했다 생각하니 아찔했다. 배우란 정말 열정 없이는 단 1초도 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무튼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킨 연출가, 안무가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해낸 어린 배우들도 고생이 많았다는 느낌이다.  

 

 

열광적인 현지 극장 분위기

<브링 잇 온>은 <글리>나 <하이스쿨 뮤지컬>의 팬을 고스란히 극장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2층의 메짜닌석은 단체 관람 온 고교생들로 가득 찼다. 아마도 치어리딩 클럽에서 단체 관람을 온 듯했는데, 여느 나라 하이틴들과 다름없이 쇼 시작 전에 정신없이 재잘대고, 막이 오르니 일명 ‘소녀 떼의 비명’이 뭔지 체험할 수 있었다. 브로드웨이에서 이런 경험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 코너의 연재 기사를 계속 눈여겨보시는 분이라면, <리시스트라타 존스>라는 작품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이 작품 역시 치어리딩에 관한 작품인데, 둘을 비교하자면, <브링 잇 온>의 승리다. 일단, <리시스트라타 존스>가 주목받는 신진 창작진들의 작품이라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팀 구성원 전체가 노련미를 뽐내는 톰 킷 군단에 대응하기란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결정적 차이가 있다. <리시스트라타 존스>에는 치어리딩의 속성을 이용해서 치어리더들을 선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끔 하는 민망한 장면과 대사가 종종 등장하는 반면, <브링 잇 온>은 치어리더들의 우정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훨씬 가족들이 보기에 무난하고 재미있다. 현지의 뮤지컬 팬들도 <브링 잇 온>의 판정승을 인정했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8호 2012년 9월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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