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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인터뷰 | [먼슬리픽] 2월의 추천작 [No.101]

글 |편집팀 2012-02-06 4,496

2012년 2월, 더뮤지컬이 추천하는 볼거리, 읽을 거리

 

진솔한 대화가 있는 『백 번의 만남, 서른두 번의 기억』
이 책은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100호를 기념하여 발간한 책이다. 100호를 만드는 동안 만났던 수많은 인터뷰이 중 32인의 기사를 선별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무대 위에서 열정을 다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주인공이다. 뮤지컬 대모 윤복희의 지난 뮤지컬 인생을 돌아보고, 군 입대 전 뮤지컬 스타 조승우의 심정을 담은 인터뷰도 볼 수 있다. 영원한 콤비 남경주, 최정원의 부부보다 가까운 인연과, 동갑내기 뮤지컬 배우 배해선, 김선영의 우정을 담은 인터뷰, 이외 류정한, 오만석, 최재웅, 엄기준 등의 인터뷰가 실렸다. 2부에는 뮤지컬 무대에서 만난 반가운 인연을 모았다. 뮤지컬 무대를 경험한 아이돌 스타 빅뱅의 승리와 소녀시대의 태연의 뮤지컬 무대 출연 전의 마음가짐과, 원조 헤드윅 존 카메론 미첼의 요사스럽고 우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카고>와 <캣츠> 출연 당시의 인순이 인터뷰에서는 그녀의 솔직한 삶을 엿보게 된다. 또한 뮤지컬 팬들에게는 바다라는 이름보다 ‘최성희’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그녀의 솔직한 고민도 들을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예술의 영감을 주는 창조적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이가 들수록 원숙함을 더해가는 발레리나 강수진으로부터, 가야금 명인 황병기, 기타 치고 노래하는 자유인 김창완과, 스위스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있던 과학과 예술의 경계인이었던 루시드 폴 조윤석의 이야기도 담았다. 영원한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의 자신만의 작품 세계와, 시사평론가 이전에 미학자인 진중권의 대중들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다.
뮤지컬 무대라는 특수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한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진한 사람의 향기로 가슴이 훈훈해질 것이다. <더뮤지컬> 사진기자들이 찍은 멋진 인물 사진도 보는 맛을 더해준다.  |  박병성 
<더뮤지컬> 편집부 씀 | 이야기쟁이 낙타 펴냄 / 가격 16,000원

 

 

 

춤추는 채플린, 춤추는 영화 <댄싱 채플린>
무성영화와 유성영화를 넘나들며 특유의 몸짓만으로도 그 존재가 설명되는 전설적인 영화인 찰리 채플린을 발레 무대로 불러들였다니, 놀라움도 잠시, 곧 그의 리드미컬한 몸짓이 춤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발레가 다시 영화의 소재가 되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니, 어쩐지 묘한 느낌이다. 롤랑 프티의 발레극을 영화에 담은 이는 일본의 수오 마사유키 감독. <백야>의 안무로 유명한 롤랑 프티와 <쉘 위 댄스>의 감독 수오 마사유키가 만났다. 영화 <댄싱 채플린>은 채플린 발레극을 준비하는 과정과 발레극의 하이라이트,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환갑이 넘은 발레리노 루이지 보니노가 채플린을 연기한다. 이 작품으로 은퇴하는 여주인공 쿠사카리 타미요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아내이다. 채플린과 롤랑 프티, 그리고 아내를 향한 헌정작에 그치는 다큐멘터리라 하더라도, 영화로나마 그들을 만났다는 게 다행스러울 것 같다. |  이민선

 

 

무방비한 진실 『뒷모습』
언젠가 지인이 그랬다. 목소리와 뒷모습이 그 사람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준다고. 목소리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을 했다. 물론 말투와 사용하는 어휘에 따라서도 인상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목소리 자체의 울림, 높낮이, 윤기와 온도에서 그 사람에 대해 느껴지는 것들이 참 많았다. 인터뷰한 녹음본을 다시 들으면서 정리할 때에도 표정과 제스처를 빼고 소리만 들으면 이렇게 다르구나 느낄 때가 있다. 그런데 뒷모습은, 글쎄. 누군가에게 뒷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내키지 않지만, 다른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것도 불편했다. ‘뒤쪽이 진실’이라는 미셸 투르니에의 말을 부정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허락받지 않고, 당사자가 무방비 상태인 것을 알면서도 보아도 될까 싶었다.
그런데 에두아르 부바가 찍은 여러 사람들의 뒷모습에 미셸 투르니에가 글을 쓴 이 책은 내 이상한 두려움에 대해 ‘사실 다 별 것 아니니까 지레 겁먹지 말라’고 어깨를 툭 치듯이 말해준다. 정말 별 것 아닌지 확신은 못하겠지만 그럴 수도 있으니까,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  김영주

 

 

 

인생에 관한 스무 가지 대답 『어떻게 살 것인가』
‘프랑스 정신의 아버지 몽테뉴의 인생에 관한 20가지 대답’이라는 긴 부제가 달린 이 책. 온라인 서점에 들어갔다가 몽테뉴의 이름을 보고 덥썩 클릭했다가 빠져들었다. 대학교 3학년, 불문학사 강의에서 받은 과제 때문에 읽게 된 몽테뉴의 『수상록』은 파스칼의 『팡세』와 더불어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한 책이었던 것 같다. 신, 인간에 대한 고찰에서 결국 신에게 더 나아갔던 파스칼도 재밌었지만, 자유롭고 유쾌한 사색으로 스스로를 탐구하며 즐기던 인문주의자 몽테뉴는 좀 더 흥미로운 존재였다. 이 책은 1990년대 초 런던의 한 도서관에서 초기 인쇄술로 만든 고서적 담당 학예관으로 일했던 사라 베이크웰이 오직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한 가지 물음에 대한 몽테뉴의 20개의 대답을 정리했는데, 목차를 보면 마치 몽테뉴가 툭툭 던지는 듯한 지침들을 보는 듯하다. 이중 가장 끌리는 것은 ‘나만의 뒷방을 마련하라’, ‘인생 그 자체가 해답이 되게 하라’다.  |  김유리 

 

 

쿨하지 않아도 괜찮아 <러브픽션>
2월에는 하정우가 출연하는 영화가, 즐겁게도 두 편이나 개봉한다. 영화의 제목은 <범죄와의 전쟁>과 <러브픽션>. 두 작품 중 내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연기파 배우 하정우의 180도 이미지 변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러브픽션>이다. 그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느냐고? 아니, 전혀. 오히려 그 반대로 그와 어울릴 거란 걸 알아서 보고 싶은 거다. 보통은 ‘하정우’ 하면 <추격자>를 떠올릴지 몰라도, 내게 있어 하정우의 베스트는 <멋진 하루>의 ‘찌질남’ 조병운이니까. <러브픽션>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완벽한 짝을 찾아 헤매다 서른한 살이 되도록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소설가 주월인데, 감독의 표현을 옮기자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아닌 <젊은 베르테르의 지랄>”쯤 된다고 한다.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자 연기를 또 얼마나 잘했을까. 그 파트너가 공효진이라는 사실도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데 한 몫한다. 그런데 사실 <러브픽션>보다 더 보고 싶은 건, 아직 촬영도 시작 안 한 <앙드레 김>이다. 하정우가 연기하는 앙드레 김이라니, 어서 개봉하길 기도하겠어.  |  배경희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1호 2012년 2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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