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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뮤지컬&컬처 | [프리뷰] MUSIC [No.105]

글 |배경희 2012-07-03 3,682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 앤 캠핑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소식에, 이따금 이 사람의 인기가 이 정도였나 하고 놀랄 때가 있다. 제이슨 므라즈의 경우가 그렇다. 티켓 오픈 5분 만에 5천 장의 티켓을 팔아치우고, 티켓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이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으니 이건 거의 아이돌 수준 아닌가. 이번 콘서트가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리는 공연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더욱 놀랍다. 아쉬운 팬들의 마음을 아는 건지 제이슨 므라즈는 이튿날 ‘레인보우 아일랜드’로 장소를 옮겨 한번 더 공연을 펼친다. 환경 운동가인 그가 자연 친화적 페스티벌에 참가하길 원해 출연이 성사됐다는 말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공연이 열리는 장소가 예쁜 이름에 꼭 어울리는 남이섬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아주 없는 말 같진 않다. 지난해 페스티벌에 다녀온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고 할 정도인데, 울창한 나무숲에서 제이슨 므라즈가 통기타를 치면서 상쾌함이 가득한 노래들을 불러준다고 생각하면 초현실적일 만큼 좋을 것 같긴 하다(혹시 그를 모른다면 대표곡 ‘I`m Yours’를 들어 볼 것). 제이슨 므라즈 예찬은 여기까지. <레인보우 아일랜드>는 지난해 시작 테이프를 끊은 신진 페스티벌로, 2회를 맞는 올해의 라인업만 봐도 한층 더 탄탄해졌다는 게 느껴진다. 온 국민을 감성의 바다로 빠뜨린 버스커버스커부터 이승환, 뜨거운 감자, O15B 등 페스티벌의 성향에 맞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세상과 차단된 채 자연에서 싱그러운 음악만이 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세상에 부러울 게 있을까. 1년 중 페스티벌이 열리는 하루 동안만 허락되는 남이섬에서의 캠핑 특권은 덤이다. 새벽녘 물안개가 섬 전체를 감싼 풍경은 어디서도 볼 수 없을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참,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 예정 시간은 90분~120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얼마큼 공연하느냐는 순전히 관객의 태도에 달렸다는 말이다. 자, 이제 우리의 끼를 보여 줄 때다.

|   6월 9일~6월 10일/ 남이섬/ 02) 6002-7516

 

 

페퍼톤스

명랑 음악의 선도자 페퍼톤스가 4집 앨범 「Beginner`s Luck」 발매를 기념해 콘서트를 펼친다. 베이스 치는 이장원과 기타 치는 신재평으로 구성된 페퍼톤스는 한때 인디 밴드계의 아이돌로 군림했던 2인조 밴드. ‘뮤직 테라피 밴드’라는 수식어대로 이들의 밝고 예쁜 노래를 듣고 있자면 뿅뿅 하고 에너지가 솟구치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신재평은 화창한 날 옥상에서 온몸으로 햇빛을 받을 때의 기분이나 경비행기가 천둥번개 치는 빗속을 위태위태하게 가다 구름을 팍 뚫고 나오면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곡을 쓴다고 하니, 이들의 음악이 어떤 분위기일지 대충 감이 올 거다. 하지만 이번 4집 앨범으로 밴드가 좀 달라질 거라는 것이 이장원과 신재평의 설명. 두 사람은 이번 4집이 예쁜 음악에서 록 밴드 사운드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앨범이라고 말한다. 대단하지 않은 노래 실력이지만 발라드는 원래 마음으로 부르는 거라고 말하는 밴드, 페퍼톤스가 마음으로 불러 줄(?) 록킹한 사운드가 궁금하다.

|   6월 21일~7월 1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밴드 강산에 <합니다>

강산에는 지난 며칠 트위터에서 <합니다>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합니다를 하는 건 뭘까, 궁금해 하는 사이
<합니다>가 그의 단독 콘서트라는 것이 밝혀졌다. 뭐 그리 대단한 사실은 아니지만 1년여 만에 갖는 단독 공연인 만큼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일상을 노래하면서 주류 음악 시장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가는 가객. 후배 뮤지션들이 절대적인 존경과 지지를 보내는 아티스트. 거친 록커에서 부드럽고 하늘하늘한 싱어로 돌아온 강산에를 보면 (‘강산에’ 하면 아직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떠올리는 이들이라면 그의 최신곡 ‘Kiss’를 들어 볼 것을 권한다) 미국인들의 영원한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생각난다. 과거의 영광으로 시간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세대를 끌어들여 지금을 살아가는 뮤지션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은 닮았으니까.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앨범 「Kiss」 수록곡부터 지난 세월 동안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명곡들을 들려 줄 예정이며,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노래가 되고, 시가 되는” 이야기들로 “언제든지 바로 꺼내볼 수 있고 낮에도 밤에도 이해가 잘되는 답”들을 찾아보는 시간이 될 거란다. 답을 찾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추럴 본 댄서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실감하게 될 거라는 건 자신한다.

|   6월 30일~7월 1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5호 2012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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