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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에미넴, 자미로콰이 내한공연 [No.107]

글 |배경희 2012-08-13 4,321

With You Eminem

8월 19일 저녁 YG 패밀리가 있을 곳이 어딘지 알겠다. 확신하건데 그들은 그날 저녁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 있을 거다. 왜냐? 에미넴의 공연을 봐야하니까. ‘흑인 중심의 힙합 신에서 혁명을 일으킨 백인 래퍼’ 에미넴의 공연을 보러 올 힙합 스타들이 어디 그들뿐이겠는가. 디트로이트 슬럼가에서 성장한 불우한 유년 시절이 지금의 에미넴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빈민가의 흑인 청소년들이 혁명을 꿈꾸며 만들어 부르는 랩을 지칭하는 갱스터 랩의 상징이 된 백인 래퍼라면 힙합 신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에미넴의 내한 공연 계획은 무산되기를 여러 번 반복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그의 무대를 보게 될 거라 기대했던 관객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니 선예매분 4,000석을 3분 만에 매진시켰다는 기사는 놀랄 일이 아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곡은 ‘Without Me’. 그 외에도 ‘Stan’, ‘Not Afraid’, ‘Love the Way You Lie’ 등이 인기를 끌었다. 에미넴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이유를 밝히자면, 그는 ‘블링블링’과 ‘주렁주렁’으로 대변되는 힙합 패션 공식에서 벗어난, ‘허세’ 없는 담백한 스타일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음에도 말이다.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을 비하하는 패러디가 담긴 뮤직 비디오를 찍는가 하면, 라디오에서 머라이어 캐리와의 정사 사실(당시 그녀는 유부녀였다)을 떠벌리고, 라이브 무대에 전기톱을 들고 등장하는 등 악동으로 군림해 온 에미넴. 이번 무대 위에서 그는 여전히 악동일까. 그가 어떤 식으로 등장하든 재미있는 무대를 보리라는 건 확신에 가깝다.

8월 19일 오후 8시/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그루브를 즐길 시간 자미로콰이

현재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룬 파이브의 내한 콘서트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고 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8월에 자미로콰이가 온다는 사실이다.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 공연이다. 자미로콰이(Jamiroquai)는 재즈의 즉흥 연주를 의미하는 ‘잼(Jam)’과 미국 인디언 부족 ‘이콰로이(Iroquis)’의 합성어로, 밴드가 지향하는 바를 보여주는 네이밍이다. 밴드명에 대한 일화를 덧붙이자면 리더 제이 케이가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배운 이콰로이 부족이 지구와 교감하는 철학이 마음에 들어 ‘자미로콰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제이 케이를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 때문에 오해할지 몰라도, 자미로콰이는 1992년 영국에서 데뷔한 이후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6인조 밴드다. 밴드 내에서 제이 케이의 위치는 독보적인데, 독특한 그의 패션 스타일 덕에 세계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밴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데뷔 시절 제이 케이를 따라다닌 수식어는 ‘젊은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의 재림’이었다. 자미로콰이가 추구하는 음악을 굳이 구분 짓자면 펑크, 재즈, 힙합, 블루스가 혼합된 애시드 재즈(Acid Jazz)다. 쉽게 말해 자유분방하고 흥겨운 음악이라고 보면 된다. 밴드 특유의 ‘펑키함’과 ‘그루브함’으로 누워있던 사람도 춤추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룹이니 도대체 그루브하다는 게 뭔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자미로콰이의 내한 콘서트를 놓치지 말 것. 추천곡은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 ‘버추얼 인새너티(Virtual Insanity)’, ‘코스믹 걸(Cosmic Girl)’.

8월 22일 저녁 8시/ 잠실실내체육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07호 2012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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