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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콘서트 <겨울> <그대 내 품에> [No.110]

글|배경희 2012-11-20 3,852

차가운 계절에 만나는 이소라 <겨울>

90년대에 인생의 방황기를 보낸 젊은 세대라면, 이소라의 노래와 함께 재생되는 아픈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사랑과 이별을 온몸으로 겪고 난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노래, 그렇기에 결국엔 위로가 되어주는 노래, 그게 바로 그녀의 노래였으니까. 지난 6년 동안 꽃피는 봄마다 우리를 찾아왔던 콘서트 <봄>이 아닌 한 시기가 끝나가는 겨울에 만나는 이소라 콘서트 <겨울>이 더없이 반가운 건 그래서다. 데뷔 이후 대부분의 앨범을 겨울에 발표해온 그녀이니 겨울이 이소라의 노래와 꼭 어울리는 계절이라는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겨울>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행운은 <봄>이 이소라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로 채워졌던 콘서트였다면, <겨울>은 관객들이 듣고 싶어 할 노래들로 꾸며진다는 점이다. 음악감독 이승환, 기타리스트 홍준호, 드러머 이상민, 베이시스트 최인성까지, 이소라의 공연이 아니라면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의 뮤지션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공연의 선물이다. ‘처음 느낌 그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바람이 분다’…, 이번 겨울 관객들이 듣고 싶어할 노래들이다.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내레이션하듯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소라. 그녀의 <겨울>은 올겨울이 어쩐지 쓸쓸한 당신에게 분명 큰 위로가 될 것이다.

|   11월 29일~12월 2일, 12월 4일~5일 / LG아트센터

 


유재하를 추억하며 <그대 내 품에>

도대체 이 작은 나라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몇 개인 걸까. 이 기세라면 전 국민이 오디션 한 번씩 보게 되는 게 아닐까. 갖가지 의문이 들 만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는 시대. 요즘 같은 때 가수 경연 대회에 유재하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그저 담담하게 감정을 노래에 싣는 그는 아마 곧 탈락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뽐내고 즐기는 노래만이 넘쳐나는 세상에 피로감을 느낄 때, 아름다운 노래가 무엇인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노래가 바로 그의 음악이다. 고아하고 세련된 멜로디와 곰곰이 곱씹어보게 하는 가사, 이처럼 아름다운 노래가 또 있을까. 1980년대, 당대 천재 뮤지션이라 불렸던 유재하는 스물여섯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해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단 한 장의 앨범을 남겼다. 이 비운의 아티스트와 그의 음악을 기리고, 또 신인 음악가를 발굴하기 위해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가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배출되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유희열, 김연우, 스윗 소로우, 루시드 폴 등이 이 대회 출신이다. 올겨울 공연되는 콘서트 <그대 내 품에>는 유재하 경연 대회에서 배출한 아티스트들이 모여 그를 추억해보는 자리다. 노리 플라이의 권순관, 스윗 소로우, 옥상달빛 등 뮤지션들이 참여해 각각 따로, 또 같이 유재하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랜만에 라이브로 ‘텅 빈 오늘 밤’,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우울한 편지’, ‘사랑하기 때문에’를 들을 수 있는 기회. ‘내 마음 속에 비친 내 모습’은 누가 부르게 될지 궁금하다.

|   11월 17일 /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110호 2012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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