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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네 가지 색 크리스마스 콘서트 [No.111]

- 2012-12-10 3,509

공연계 최대 대목이라는 연말을 맞아 특별한 시간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은 관객들을 유혹하는 다양한 타이틀의 콘서트가 넘쳐나고 있다. 확실하게 선호하는 음식 없이 메뉴가 지나치게 다양한 식당에 들어왔을 때처럼 당혹스러울 관객들을 위해 그중 실패 확률이 현저히 낮은 믿을 만한 밴드 네 팀을 소개한다.

 


그가 들려줄 수 있는 노래 들국화 콘서트 [2막 1장]

연기하는 사람, 노래 부르는 사람, 춤추는 사람… 세상엔 재능 많은 사람이 참 많다고 생각했지만, 유일한 동경의 대상은 음악 하는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떤 노래가 내게 특별한 위로가 됐던 기억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만큼 선명하게 기억되는 노래가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다. 쥐어짜서 되는대로 부르는 듯한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좋은 노래와 좋은 보컬은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늘 어딘가 혼이 빠져있는 사람처럼 보였던, 산발 머리의 선글라스 낀 아저씨가 이런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었다니. 그때 전인권을 알게 됐다. 전인권은 1980년대 활동한 록 밴드 들국화의 리드 보컬. 이 전설적인 밴드는 5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활동 기간에 ‘그것만이 내 세상’, ‘제발’, ‘행진’ 같은 많은 명곡을 남기고 1989년에 해체했다. 그리고 지난여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이 전설의 밴드가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아이돌 가수들이 음악 시장을 점령한 시대에서 들국화가 택한 활동 방식은 방송이 아닌 라이브 콘서트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다. 이들이 다시 한 무대에 서고, 전인권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기다려왔던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전국 콘서트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이때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했던 사람들을 위해 이번 연말 콘서트를 준비했다. 밴드 재결합 이후 진행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결합의 이유에 대해 베이시스트 최성원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우리가 했던 걸 했으면 우린 다른 짓하고 살았을 텐데 아무도 안 나오더라.” <2막 1장>에선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노래로, 이 밴드의 다음 장을 보여줄 것이다. 글  | 배경희  사진 제공  | 학전

 

|   12월 20일 ~ 12월 24일/ 대학로뮤지컬센터 중극장/ 02-763-8233

 


넬이 보여주는 화려함 [CHRISTMAS IN NELL`s ROOM Ⅵ]

성탄 전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단 하룻밤만 공연하는 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Christmas in Nell`s Room’이라는 로맨틱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 주로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나온 팀이지만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는 2007년 이후 5년 만이다. 음악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는 이번 콘서트는 멤버 전원이 무대 연출에 직접 참여한다. 그들은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넬의 콘서트에 비해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감성을 자극하는 넬 특유의 몽환적이고 호소력 있는 음악이 크리스마스이브 단 하루라는 특별한 시간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로 관객들을 더욱 강렬하게 사로잡을 것이다. 글  | 김영주  사진 제공  | 울림엔터테인먼트

 

|   12월 24일 / 잠실 학생체육관 / 1544-1555

 

 

국카스텐의 폭발적인 무대 [Time After Time]

절창이라는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리는 보컬 하현우를 앞세운 밴드 국카스텐도 연말 공연 행진에 합류한다. 앞서 소개한 두 밴드와 달리 12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공연하는 송구영신 콘서트다.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 국카스텐이 지금까지의 단독 공연 중 최대 규모의 콘서트에 도전을 한다. 지난해 공연에서도 함께했던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가 공연 전체에 사용하는 영상의 연출을 맡아서 국카스텐의 사이키델릭한 음악과 시각적으로도 맞아떨어지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룸펜스는  “국카스텐의 음악적 색깔을 완벽하게 무대에 표현해 공연 전체에 유니크한 영상을 자연스럽게 녹아내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수의 록페스티벌을 통해 대형 무대를 감당하고도 남는 카리스마와 내공을 검증받은 팀인 만큼 사상 최대 규모의 단독 콘서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글  | 김영주  사진 제공  | 울림엔터테인먼트

 

|   12월 30일~31일 / 잠실 학생체육관 / 1544-1555

 

 

광란의 카운트다운 파티 [Live On New Years Eve]

지난해 음악 페스티벌 좀 다녔다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름 정도는 기억해 두고 있을 것이다. 2011년 인디 음악 신에 떠오른 새로운 아이콘이자, 그해 유희열이 눈여겨보고 있는 밴드로 언급한 글렌체크 말이다. 사실 처음 글렌체크의 노래를 얼핏 들어 보면, 몇 년 전 때 아닌 복고 일렉트로닉 댄스 바람을 일으킨 듀오 MGMT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제대로 다시 들어보면 지향하는 스타일이 분명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더 힘 있게 밝고 정돈된 느낌이랄까. 전자음 효과가 가득한 음악일수록 라이브로 들으면 매력이 반감되는 것이 보통인데, 라이브로 들었을 때 훨씬 더 신나고 좋다는 것 또한 글렌체크의 최대 무기다. 이들의 라이브를 보다 보면 위아래로 뛰었다가, 양옆으로 흔들며 춤을 추고 싶다는 게 관객들의 증언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건 이국적인 사운드라는 평가를 받는 팀답게 노래 제목도, 가사도, 전부 영어로만 쓴다는 점이다. 심지어 국내 공연 중에도 멘트를 영어로 말한다는 사실. 이는 유년 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두 멤버 김준원과 강혁준이 한국어가 서툴러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단 “영어를 쓰면 록 스타가 된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이 귀여운 청년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까. 글렌체크의 입문곡으로 추천하고 싶은 건 ‘60`s Cardin’! 글  | 배경희  사진 제공  | 사운드홀릭

 

|   12월 31일~2013년 1월 1일 /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 / 1544-1555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1호 2012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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