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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노장의 힘 [No.116]

글 |배경희 2013-06-01 3,574

지난 4월, 대중음악계의 핫 이슈는 ‘국제 가수’ 싸이의 신곡 발표였다. 신곡 ‘젠틀맨’에 대한 평가 자체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전작 ‘강남 스타일’의 엄청났던 인기에 힘입어 무리 없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다. 하루, 이틀, 삼일, 싸이 열풍이 지속되는가 싶더니,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젠틀맨’의 흥행 독주를 막았다. 10년 만에 19집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가왕(歌王) 조용필이 그 주인공이다.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먼저 공개된 ‘바운스(Bounce)’는 출시 당일 ‘젠틀맨’을 누르고 모든 음원 차트를 올킬했다. 순위 이동이 빠른 실시간 랭킹 차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과연 소용 있는 일일까 싶지만, 이번엔 이야기가 다르다. 젊은 세대가 주 소비층인 음원 시장에서 노장이 젊은 가수를 누르고 1위로 등극한 것은 좀체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기 때문이다. 조용필이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겠지만, 첫 째는 음악의 힘이다. 제목대로 에너지가 통통 튀는 모던 록 스타일 ‘바운스’가 젊은 세대에게 통했다. 또한 후배 연예인들의 개인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개인 트위터를 사용하는 젊은 연예인들은 ‘바운스’를 듣지 않으면 마치 비주류가 될 것처럼 조용필에 대한 찬사의 글을 올렸다)도 이 같은 인기에 한몫했다. 

 

앨범 2만 장 선 주문과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장악, 쇼케이스 실시간 생중계 등 조용필의 인기는 하나의 열풍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용필은 자신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젊은 세대의 호응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하고 있다고. 말 만들기 좋아하는 언론에서는 싸이와 조용필을 경쟁 구도에 놓고 신구의 격돌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이번 승부는 누가 봐도 노장의 압승임이 분명하다. 이쯤 되면 이제 그만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살아있는 노장의 파워는 현역의 힘보다 세다.

 

<헬로>

 

‘숨 쉬는 시간 말고는 음악만 하고 싶다.’ 1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가왕 조용필이 19집 앨범 「헬로」 발표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음악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지난달 23일에 열린 앨범 쇼케이스에서 세월을 무색케 하는 변함없는 목소리로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 콘서트 <헬로>에서는 ‘단발머리’, ‘모나리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꿈’ 등 친숙한 히트곡에, 10곡의 신곡을 더해 그의 45년 음악 인생을 보여준다. 콘서트 연출의 왕답게 이번에는 ‘미디어 월’이라는 네 개의 벽을 설치해 각종 화려한 이미지를 쏘아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조용필은 공연 시간 동안 아무런 멘트 없이 노래만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헬로>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의정부, 대전, 진주, 대구 네 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으로 진행된다.

5월 31일~6월 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대.한.민.국. 이문세>

 

1983년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데뷔한 이문세가 30주년 맞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데뷔 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던 이문세는 이영훈 작곡가와 손을 잡고 발표한 4집 앨범 「사랑이 지나가면」(1987)이 크게 히트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사랑이 지나가면」은 앨범 전곡이 히트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사랑이 지나가면」의 성공 이후 이문세와 이영훈은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내며 21세기 대중가요 역사에서 최강의 콤비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 이문세>는 ‘광화문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조조할인’,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수십곡의 히트곡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가 열리는 올림픽 주경기장은 최대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으로, 이문세는 이 공연을 위해 4년 전부터 기획해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차별화된 기획으로 특별한 공연을 선사했던 만큼 이번 기념 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6월 1일 올림픽주경기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6호 2013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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