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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바흐의 선율에 젖은 날이면 [No.116]

글 |이민선 2013-06-01 3,848


뮤지컬 <그날들>에서 콩쿠르에 참가한 하나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곡명은 ‘G선상의 아리아.’ 대식은 무슨 곡인지도 모르지만 그저 아름답다고 느끼고, 옆에 있던 상구는 ‘음악의 아버지’ 바흐도 모르냐고 면박을 준다. 클래식에 문외한이더라도, 바흐에 대해서라면 요만큼은 낯익을 것이다. 음악의 아버지라는 별명, 그리고 학창 시절 명상의 시간이면 교실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던 ‘G선상의 아리아’.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 등의 거장들이 꽃피웠던 서양 음악의 원천이 바흐에 있다고 평가돼, 그는 그런 별명을 얻었다. 바흐는 ‘시냇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흐라는 시냇물이 쉼 없이 부지런히 흘러 클래식의 바다를 이룬 게 아닐까.


바흐에게 수많은 교회 음악을 남긴 업적을 빼놓을 수 없는데, 그중 가장 손꼽히는 명곡이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이다. 지난 3월, 국립합창단은 창단 4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요한 수난곡’을 공연했다. 그리고 4월 21일, 첼리스트 양성원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여섯 곡 전부를 하루에 완주했다. 지난 10년간 매해 바흐를 연주한 그는 이번 공연에 음악 학자의 해설을 곁들여, 지성과 감성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바흐의 곡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뿐만 아니라 그는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강의하고 연주하는 영상(‘바흐 모음곡 탐구’)을 제작해, ‘클래식팟’의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봄부터 꽃 피우기 시작한 바흐 선율이 곧 만개할 듯하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디토 페스티벌의 타이틀은 ‘시티 오브 바흐’. 모든 음악의 기본이자, 가장 단순하면서도 완벽하다고 평가받는 바흐의 음악을 풍성하게 들려준다.

 

2013 디토 페스티벌

 

젊고 패기 있는 뮤지션들의 조합, 앙상블 디토는 매해 신선한 시도로 관객들을 클래식의 매력에 빠뜨리고 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듀오가 선보이는 ‘비올라 다 감바와 건반악기를 위한 소나타’가 페스티벌의 포문을 연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비올라와 첼로, 더블베이스 삼색의 세 현악기로 번갈아 연주하는 프로그램은 무척 독특하다. 앙상블 디토 전 멤버가 함께하는 리사이틀에서는 베토벤과 멘델스존을 비롯해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을 현악 삼중주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담하고 자유로운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는 클래식과 일렉트로닉을 넘나드는 연주를 들려준다.
6월 9일~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및 LG아트센터

 

유리 바슈메트 &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반주악기로만 인식되던 비올라를 ‘독주악기’로 격상시키며 비올라계의 스타로 인정받는 유리 바슈메트가 내한한다. 그가 이끄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러시아 음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피들로 구성된 체임버 앙상블.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바로크 음악과 낭만주의 곡들 위주로 들려줄 계획이다.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특히 바로크 음악 연주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어,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하는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WV1052’는 더욱 기대가 된다. 유리 바슈메트가 비올리스트로 때론 지휘자로 활약한다.
5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6호 2013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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