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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갈증을 느낄 때 [No.118]

글 |배경희 2013-08-07 4,071

신재평, 조휴일, 정준일.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셋 모두 음악 색이 확실한 젊은 뮤지션(굳이 말하면, 인디 뮤지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6월, 이들 사이에 교집합 요소가 하나 추가됐다. 바로 화제의 인물 김예림의 첫 솔로 앨범 「A Voice」에 참여했다는 것. 밴드 세션이 아닌 작사·작곡을 맡아서 말이다. 김예림이 윤종신과 손잡을 때부터, 그녀의 앨범에 인디 신의 실력파 멤버들이 참여할 거란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이번 카드는 기대보다 더 신선하다. 더욱 재미있는 건, 각각의 곡에 페퍼톤스의 신재평, 검정치마의 조휴일, 메이트의 정준일, 그들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이다. 신재평이 작업한 ‘Number1’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순간, ‘페퍼톤스 노랜가?’ 싶을 만큼 그 특유의 발랄함이 묻어있다. ‘컬러링’을 들으면서 조휴일의 독특한 창법과 발음이 떠오른 건 나 혼자가 아닐 것이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발라드 곡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정준일이 느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는 프로듀서의 의도였을 것이다. 분명 메이저인데 인디 신의 감성이 느껴지는 음악들은, 풋풋한 스무 살 김예림의 시작에 어울리는 좋은 선택 아니었을까. 전곡이 음원 사이트 톱10 순위권에 랭크된 걸 보면, 과연 ‘좋은 감은 여전한’ 윤종신의 탁월한 결정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이건 그들이 늘 해왔던 음악인데 왜 이렇게 전과 다른 뜨거운 반응을 얻는 걸까. 성공하기 위해선 먼저 대중적 인지도가 필요한 걸까. 글쎄, 골치 아픈 생각은 이쯤에서 접어두자. 대신, 오늘 하루도 플레이 리스트에 「A Voice」가 재생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디 신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옥상달빛, 톡식, 임헌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5집 쇼케이스까지. 더위를 식혀줄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들이 줄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임헌일 The Day of Festival

인디 밴드 메이트의 보컬 겸 기타 임헌일이 솔로 앨범 「사랑이 되어가길」 발표 기념 콘서트를 연다. 임헌일은 16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출신 싱어송라이터로, 정원영 밴드와 브레맨을 거쳐 메이트로 활동했다. 데뷔 후 10년 만에 발표한 이번 솔로 앨범은, 그가 지난 2년 동안 작업한 곡들의 기록이다. 타이틀곡 ‘설명하려 하지 않겠어’를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돼 있으며, 모든 곡을 임헌일이 직접 작사·작곡·편곡했다. 지난 5월 소집 해제 후 연 단독 공연이 1분 만에 전석 매진돼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보여줬다. 첫 정규 앨범 콘서트는 지난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해 아쉬웠던 이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7월 12일~7월 13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좋아서하는 밴드 2013 보신 음악회

좋아서하는 밴드는 이름 그대로 음악을 좋아하는 넷이 모여서 만든 길거리 밴드다. 2008년 밴드 결성 후 거리 공연으로 사람들과 만나다, 2009년 EP앨범「신문배달」을 발표하면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공연이 장기인 팀답게 데뷔 이후에도 줄곧 ‘사무실 콘서트’ 같은 재미있는 공연을 해왔는데, 그중 하나가 2010년부터 계속된 ‘보신 음악회’다. ‘보신 음악회’는 좋아서 하는 밴드가 음악으로 몸과 마음을 보신해주겠다는 각오로 기획한 여름용 콘서트. 지난 1월 첫 정규 앨범 「우리가 계절이라면」을 발표한 만큼 올해는 더욱 풍성한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좋아서하는 밴드가 궁금하다면 버스킹 투어를 담은 다큐멘터리 <좋아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참고해 볼 것.
7월 13일/ 나루아트센터 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8호 2013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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