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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국내외에서 즐기는 클래식 페스티벌 [No.118]

글 |이민선 2013-08-07 3,508

지난봄부터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 축제가 한 주가 멀다하고 열리는 듯하다. 여름 하면 ‘록페’의 계절, 국내에서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대형 록페스티벌만 다섯 개가 열린다고 한다. 미친 듯 몸을 흔들며 즐겼다가는 곧바로 클래식 공연장에서 퇴장 당할 게 뻔하다. 그렇다면 클래식은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 장르? 천만의 말씀, 모르긴 몰라도 장르의 태생이 오래된 만큼 축제도 클래식이 한 수 위다. 클래식 음악이 탄생하고 꽃을 피운 유럽은 각 나라는 물론, 각 도시별로 국제적인 규모의 축제가 수십 개에 달한다. 유럽 음악계는 가을부터 다음 해 봄까지 시즌제로 공연을 기획, 운영하고 여름에는 대부분 휴가를 갖는다. 여름에 유럽에 여행 가서 유명 오케스트라의 정규 공연을 보기는 어렵다는 말. 하지만 대신 휴양지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에서 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잘츠부르크와 브리겐츠, 뮌헨 등에서 열리는 대형 축제 외에, 루체른과 바덴바덴, 베로나 등 곳곳에서 음악 축제가 열린다. 프라하와 피렌체에서 열리는 클래식 축제는 봄에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잘츠부르크 여행에서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곳은 모차르트 생가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인 미라벨 정원이다. 19세기 말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의 완전한 악보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관련 음악제가 열렸다. 이후 1920년부터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가 낳은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음악가 카라얀이 생전에 30년 넘게 축제의 주역으로 참여했으며, 빈 필은 한 세기 동안 호스트 오케스트라로 함께하고 있으니 그 수준이 짐작되지 않나. 세계적인 호반의 도시 스위스 루체른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음악을 듣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오페라를 본다면, 클래식에 문외한이라도 더없이 낭만적인 경험이 될 듯하다.

 

 

제10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국내 휴양지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 클래식 축제,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매해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올해는 ‘오로라의 노래’라는 부제하에 그리그와 시벨리우스, 닐센 등 북유럽 작곡가들의 음악을 조명한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정명화와 정경화 자매는 물론, 첼로의 거장 다비드 게링가스와 게리 호프만, 지안 왕이 참여한다.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와 막심 리자노프, 오보이스트 알렉세이 오그린척,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이 출연하는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는 인기 공연이다. 알펜시아 리조트를 중심으로 음악제를 위해 특별히 지어진 콘서트홀과 야외 뮤직 텐트에서 청량한 공기와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7월 14일~8월 6일 알펜시아 콘서트홀 외

 

Peace & Piano Festival

2011년 첫발을 내딛은 Peace & Piano Festival은 특이하게도 피아노만을 위한 페스티벌이다.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정상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볼 수 있는 자리라는 게 이 페스티벌의 강점이다. 그렇다고 피아노 독주회만 주구장창 이어지는 건 아니다. 피아니스트 김진욱과 김태형, 조성진이 각각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윤홍천과 김규연, 김준희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라벨 피아노 협주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를 협연한다. 임동민과 임동혁 형제의 독주회도 준비돼 있다.
8월 17일~24일 경기도문화의전당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8호 2013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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