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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넘쳐나는 연말 클래식 공연 [No.123]

글 |이민선 2014-01-02 3,660

공연계 최고 성수기는 연말이다. 크리스마스와 송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추위를 피해 따뜻한 데서 데이트를 하려는 이유에서, 평소 즐겨 보지 않는 이들마저 공연장을 찾는 시기이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나 오페라 <라보엠>같이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 송년 레퍼토리로 종종 무대에 오르고, 유명 연주자들이 손을 잡고 송년 음악회를 열곤 한다. 다수의 공연이 한 시기에 몰리는 데다, LG아트센터나 세종문화회관이 대형 뮤지컬에 자리를 내어준 이유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12월 내내 클래식 음악 공연으로 풀가동된다.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스티브 바라캇 등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클래식 연주자이다.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내한한다. 이들의 공연은 연인과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미로운 멜로디로 가득할 듯하다. 대한민국 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젊은 여성 듀오의 공연도 눈에 띈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합주 공연은 전국을 순회한다. 가족들을 위한 연말 공연으로 추천하기에 더없이 좋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은 기대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와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의 예매 결과는 디토에 대한 젊은 관객들의 높은 호감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유명 뮤지션을 모신 연말 공연들이 다 흥행하는 건 아니다. 공급이 많다보니 정해진 수요가 분산되는 것. 특히 베토벤 연주로 유명한 지휘자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은 올해 기대되는 공연이었으나 예매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그런 와중에 내년 3월 30일에 예정된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의 콘서트는 11월 14일에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곧 매진돼 놀라움과 (티켓을 얻지 못한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클래식 공연도 빈익빈 부익부다.

 

파보 예르비 &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내한 공연
베토벤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의 신화로 유명한 파보 예르비가 독일 브레멘을 본거지로 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함께 내한한다. 파보 예르비는 청중을 압도하는 다이내믹하고 자극적인 베토벤을 보여줘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3번, 4번, 5번, 7번과 ‘피델리오’ 서곡, ‘프로메테우스’ 서곡을 연주한다.
12월 4일~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KBS교향악단 제676회 정기 연주회
이 공연에서 클래식 마니아들이 더욱 주목하는 점은 지휘자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참여이다. 그는 ‘살아있는 전설’, ‘폴란드의 음악 대통령’ 등으로 불리는 현대 음악가이다. 올해 팔순을 맞았다. ‘한국’이라는 부제가 붙은 교향곡 5번을 작곡했고, (난파음악상 수상을 거부했던) 작곡가 류재준의 스승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인연도 깊다. 내한 공연에서 자신의 첼로 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제7번 ‘예루살렘의 7개의 성문’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과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그리고 거장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가 협연한다. 미래의 관객 입장에서 볼 때 현재 그의 공연을 본다는 것은, 현재의 관객이 말러가 말러의 교향곡을 지휘하는 공연을 보는 것과 같은 의미를 준다.
12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3호 2013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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