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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쾌한 여름 사냥에 나선 청춘들 - `우쿨렐레 피크닉`의 조태준.계피 [No.83]

글 |정세원 사진 |심주호 2010-09-01 5,388

프로젝트 밴드 ‘우쿨렐레 피크닉’은 ‘브로콜리 너마저’의 전 멤버 계피, ‘하찌와 TJ’의 조태준, 음악창작집단 ‘복숭아’와 전위음악팀 ‘어어부 프로젝트’의 일원이자 영화 <즐거운 인생>, <여배우들> 등의 음악감독 이병훈이 함께한 국내 최초의 우쿨렐레 밴드다. 통기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품에 쏙 들어오는 조그만 몸통으로 통통 튀는 맑고 청명한 소리를 들려주는 하와이안 전통 악기 우쿨렐레를 전면에 내세운 이들의 음악은, 마치 야자수 나무 아래,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모래 위에 나른하게 누워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파도 소리에 장단 맞추듯 듣는 이를 기분 좋게 한다. 영화 작업으로 바쁜 이병훈 감독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우쿨렐레 연주와 함께한 계피, 조태준과의 만남은 그들의 음악을 듣는 것만큼이나 상큼하고 즐거웠다. 

 

 

아침 라디오 방송이 생각보다 더 일찍 끝났나 봐요. 우쿨렐레 연주에 맞춰 즉흥 노래까지 부르면서 빨리 만나자는 바람에 얼마나 서둘렀는지 몰라요. 뭐하면서 기다렸어요?
태준 (얼큰한 부산 사투리로) 하하하, 저희 노래가 다행히 제 역할을 했나 보네요. 저는 계피 양한테 영어 전수를, 계피는 저한테 트로트 창법을 배우고 있었어요.
계피 ‘작은 고양이’를 트로트 창법으로 부르는 거 배웠어요. 오빠가 한번 해보세요.
태준 (우쿨렐레 현을 튕기면서) 나아~른 하게 드으러 누우워~.

 

하하하. 우쿨렐레가 정말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네요. 우쿨렐레를 전면에 내세운 밴드는 어떻게 결성된 건가요?
태준
음, 저는 ‘하찌와 TJ’ 1집 때부터 우쿨렐레를 많이 썼잖아요. 알렉스 덕분에 ‘남쪽 끝섬’이 알려지면서 동시에 악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평소 악기에 무척 관심 많으신 병훈 형님이랑 우쿨렐레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앨범 얘기를 나눴어요. 그러다 거기에 걸맞는 보석 같은 목소리는 누구일까 찾는데 바로 옆에 계피 양이 있는 거예요.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 우쿨렐레와 잘 어울려서 같이 하자고 했어요. 돈을 약속하지는 못하고 그냥 하자고 했어요.
계피 섭외 뭐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너 할래?’ 하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제가 노래만 부르는 건 줄 알았어요. 근데 알고 보니 밴드더라고요. 어, 어, 어 하다가 쇼케이스 공연 하자고 해서 공연하고 라디오 방송 출연하고… 어영부영하게 됐는데 재밌고 좋아요.
태준 제대로 낚은 거죠.(웃음)

 

우쿨렐레는 어떤 매력이 있는 악기인가요?
태준 저는 악기 욕심이 있어서 제대로 하는 건 없지만 기타, 베이스 등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는데, 우쿨렐레는 연주하기는 정말 쉬운데 존재감 있는 소리를 내줘요. 손가락 하나만 얹어도 C코드가 나오고 다른 거 누르면 A마이너가 나와요. 세 개씩 누를 필요가 없는 거죠. 아무 곳에서나 연주해도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연주하기 쉬운데 좋은 소리가 나는 게 여유의 끝이잖아요. 그게 짱인 것 같아요.
계피 소리를 예쁘게 내는 건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배우기는 쉬운 것 같아요. 한두 시간 정도면 노래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태준 (당황하며) 너는 기타를 칠 수 있는 사람이잖아. 완전 초보자는 두 달 정도면 웬만한 곡은 다 칠 수 있을 거예요.
계피 기타보다 장력이 훨씬 약해서 손이 안 아파요. 그래서 연습할 때 짜증이 안 나서 좋았어요. 어쿠스틱 기타는 처음 배울 때 손이 되게 아프고 어깨도 아프거든요. 근데 통기타 연습할 때는 손이 퉁퉁 부었다고 자랑하곤 하는데 우쿨렐레는 부은 손끝 자랑 못하는 단점이 있기도 해요.

 

계피 양은 얼마 전에 ‘줄리아 하트’의 바비 씨와 ‘가을방학’도 결성하지 않았어요? 설마 두 집 살림을?(웃음)
계피 그럼 외도인가요? 기회 있을 때 해야죠. 하하하. 가을방학은 8월에 녹음을 시작해서 9월 추석 지나고 1집이 발매될 예정이에요.

 

계피 양이 ‘브로콜리 너마저’를 그만둘 때 음악을 다시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가을방학’이나 ‘우쿨렐레 피크닉’ 활동이 조금 의외였던 것 같아요.
계피 사실 그게, 저한테는 첫 밴드였던 ‘브로콜리 너마저’가 생각지도 못하게 잘된 면이 있잖아요. 그 와중에 떨떨한 면도 있었고요. 전 노래를 직업적으로 부를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어렸을 때도 그런 꿈을 꿔본 적이 없었고요. 밴드를 나오고 나니 저한테 노래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었던 거예요. 재미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전부를 걸고 싶은 그런 것은 아니었고, 대학원 입시 준비를 하면서 꼭 해야 하나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바비 씨가 전화해서 만든 곡이 있는데 한번 불러보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줄리아 하트’ 팬이라고 한참 얘기하고 다닐 적에 GMF(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 바비 씨와 인사 나눈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백 보컬 필요하시면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진짜로 전화하신 거예요. 한 세 곡 정도 녹음을 했는데 둘 다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보드카레인’의 ‘숙취’를 불러보긴 했지만 제가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른 적이 거의 없었잖아요. 바비 씨의 노래를 해보니까 제 목소리가 새롭게 들리는 것 같고, 또 해보니까 노래를 더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같이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작년 여름의 일이네요. 

 

잘한 거 같아요?
계피 그럼요, 재밌어요. 대전과 서울을 오가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학교에도, 노래하는 사람들한테도 눈치가 보이니까요.

 

대학원에서는 어떤 공부를 해요?
계피 문화 정책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어요.
태준 문화 정책 뭐? 다른 건 모르겠는데 지역 문화가 좀 발달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부산 출신인데, 서울에 와보니까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경상도 출신이 50퍼센트가 넘는 것 같더라고요. 그들이 자기 살던 곳에 머물렀다면 지역 나름의 인디 문화, 클럽 문화가 발전하지 않았을까요. LA메탈처럼 부산 그루브의 메탈이 생겨나면 거기 사는 사람들도 홍대 클럽을 찾는 사람들처럼 만 원 내고 맥주 마시면서 라이브 공연 보는 특권을 누릴 수 있잖아요. 부산은 메탈, 광주는 발라드 뭐 이런 식으로 지역 문화가 발달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두 분 처음 만났을 땐 어땠어요? 워낙에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태준 완전 다르죠. 계피는 유식의 끝이고 저는 무식의 끝이에요.
계피 에이~ 내가 모르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사투리도 할 줄 몰라, 트로트도 몰라, 우쿨렐레도 몰라. (태준 그럼 나는 생물이지. 아메바, 짚신벌레….) 처음에 정말 인상 깊었던 게 오빠가 체크무늬의 주황색 코트를 입고 나타나셨어요. 헤어 스타일도 지금과는 다르게 ‘샤랑~’하는 스타일 있잖아요 왜, 짧고 예쁘게 빗질해 넘겨 정돈한. 거기에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하면서 쨍하게 웃으며 들어오는데 머리 뒤로 보살광 같은 게 둘러싼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이 어쩜 저렇게 밝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놀랐어요. 제가 워낙 음지에서 살다보니 좀 두려워했던 것 같기도 하고.
태준 한번씩 사석에서 만나면 성향이 너무 달라서 조금 무서웠어요. 저는 노는 거 좋아하는데 계피는 문학 이야기를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더라고요. (계피 제가 재수 없었다는 거죠?) 아니야, 그저 우리 대화에 공통 주제가 없겠구나 싶은 그런 느낌이었지. 근데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보니까 정말 인간적인 거예요.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무척 편하고요.
계피 멀리서 보면 고양이과인데 알고 보면 개과, 뭐 이런 거 아닐까요.(웃음)

 

그럼 두 사람의 가운데에 이병훈 감독님이 있는 건가요? 셋이서 함께 한 프로젝트인데 두 사람이 주로 활동을 하네요. 아쉽지는 않나요?
태준.계피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는데요.(웃음)
계피 저희 둘의 가운데라기보다는 사각형의 어느 한 지점에 계신 분이시죠.
태준 병훈 형님이 오시면 사운드가 확실히 좋아지기는 해요. 하지만 워낙 바쁘시니까 부담을 줄 수는 없어요. 각자 자기 일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편해야 하는 밴드거든요. 여름에 뭉쳐서 우쿨렐레 음악 하고 해체했다가 다시 모이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계피 프로듀서 위치에서 작업을 하셔서 뒤에 있기를 원하기도 하시고요.

 

이병훈 감독님은 영화 작업으로, 계피는 대학원 생활로 바쁠 때 태준 씨는 뭐하며 지내요? ‘하찌와 TJ’ 활동 외에 태준 씨가 병행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태준 저는 야구팀입니다. 자전거 팀도 있고요.(웃음) 우쿨렐레 교본 작업 말고도 병행하고 싶은 일들 대부분이 음악과 연관된 일이에요. 아, 뮤지컬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은 지극히 내 이야기잖아요. 곡을 쓰든, 노래를 하든 순전히 내 속에서 내가 알아서 하는 건데, 뮤지컬은 어떤 역할이 주어지면 그 안에서 계속 생각을 해야 하잖아요. 나를 지우는 일,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 아직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분명히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고, 노래도 많이 늘 것 같고요.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음악을 정말 잘하고 싶어요.

 

태준 씨 캐릭터라면 시트콤에서도 연락이 올 수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태준 내가 즐겁게 일하고 먹고 살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해보고 싶어요. 저는 죽을 때까지 음악만 고집하는 뮤지션은 아니거든요. 지금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은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과 노는 거 좋아하는 제 밝은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음악 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잘 맞아서 이 동네에 있게 된 건데, 제 성격으로 어울릴 만한 동네가 있다면 언제든 놀러 가야지요. 예전에는 집도 없어서 지하방에서 살았는데 얼마 전에 방 두 칸짜리 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그러니까 왠지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평화가 있구나 싶고. 그러니까 음악을 하는 데에도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 같아요.

 

‘유명한 사람이 되자’는 2009년의 목표가 힘이 된 것 같네요.
태준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지하철을 못 타고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찌와 TJ’ 활동할 때 ‘장사하자’나 ‘남쪽 끝섬’이 많이 알려졌어도 음악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매체가 많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남쪽 끝섬’도 알렉스 노래인 줄 아는 사람이 많고요. 얼굴을 알리고 싶은 것보다는 나를 보려고 공연장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래야 내가 나중에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거나 새로운 음악을 시도할 때 조금은 편하게 접근할 수 있잖아요. 라디오에서 노래만 들어도 ‘조태준이 부르는 노래’라는 반응 정도는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작은 고양이’를 제외한 나머지 창작곡들은 태준 씨 작품이죠? 노래도 직접 다 불렀더라고요. 두 사람이 같이 부른 노래가 한 곡도 없어서 조금 아쉽던데요.
태준 ‘초여름 소리’는 정말 계피랑 같이 부르고 싶었는데 시간이 서로 잘 안 맞았어요.
계피 그때 가사가 엄청 늦게 나왔어요. 제가 대전에서 오가며 녹음을 하느라 진짜 바빴고 시간을 잘 맞출 수 없었어요. 오빠도 아프리카에 다녀와야 했고.
태준 제가 우쿨렐레 교재를 쓴다고도 좀 바빴어요. 둘이 만나서 가사도 같이 쓰고 목소리도 맞춰보고 키도 정하고 했어야 했는데 그 시간이 부족했어요. ‘초여름 소리’ 가사 쓸 때 처음에는 계피 양과 같이 시작했거든요. 연인 관계를 설정해서 주고받는 가사를 쓰고 싶어서 둘이 커피숍에서 만났단 말이에요. 근데 5시간 정도를 같이 얘기하면서 ‘두근거리는 초여름 소리’ 한 줄 나오고 작업이 끝났어요. 그것도 계피 양이 ‘초여름 속에’라고 얘기한 걸 잘못 듣고 멋지다고 생각해서 주제가 된 거예요. 아무래도 마음의 교감이 없었나 봐요.(웃음) 2집에서는 다시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계피 오빠 하는 거 봐서 시간이 맞으면요.(웃음)

 

`초여름 소리’라는 말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탄생 비화가 있었군요. 그래도 처음 사랑을 느낄 때의 설레는 감정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계피 제가 계절 표현하는 말을 좋아해요. 초여름 얼마나 좋아요.
태준 하지만 사랑 얘기를 쓰고 싶은 사람을 앞에 두고 그때 계피 양은 ‘어떻게 하면 홍대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거예요. 저는 그런 학구적인 질문에 약한 데다, 서로 존댓말을 쓸 때였으니까 얼마나 불편했겠어요.(웃음)
계피 나중에 오빠를 좀 더 알게 되면서 완전 후회했잖아요. 이 사람이랑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되는구나 하고. (태준 아니야, 나는 재미있었어 나름. 엄청 집중했다고.) 그때 오빠의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태준 ‘하찌와 TJ’는 해체는 아니지만 당분간은 각자의 활동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지금의 저는 스펀지가 돼서 다시금 세상을 보고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동안 하찌 아저씨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지금은 혼자 서고 싶은 욕망이 생긴 거죠. 혼자서 뭔가를 보고 느끼고 만들고 싶어요. ‘우쿨렐레 피크닉’은 저 혼자 하는 첫 번째 작업이거든요. 지금 많이 느끼고 있고, 이 상태라면 내년에는 더 많은 곡이 나와 있을 것 같아요.

 

음반에 수록된 노래 절반이 리메이크 곡들이던데, 계피 양이 부른 ‘A Lover`s  Concerto’나 ‘Fly Me To The Moon’ 등은 어떻게 선곡된 거예요?
계피 저 같은 경우는 사무실에서 70여 곡 정도를 미리 선정해서 리스트를 주셨어요. ‘A Lover`s Concerto’랑 ‘Fly Me To The Moon’은 제가 열아홉 살, 스무 살 때부터 길 가면서 혼자 부르던 노래였어요.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잠시 멈췄다가 지나가면 다시 부르는. 제 목소리로 혼자서 듣던 노래가 리스트에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불러보고 싶었어요. 일종의 로망이었죠.

 

곡을 쓰고 싶은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계피 옛날에는 잠깐 해보긴 했는데 지금은 이걸로 만족하는 것 같아요. 더 일을 벌이면 음악밖에 못할 것 같아서요. 저는 다른 일이랑 병행하는 게 좋아요. 운 좋게도 지금까지 같이 작업하시는 분들이 워낙에 실력 있는 분들이라 제가 굳이 손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아요. 태준 오빠나 바비 씨나 다 만족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작업하던 사람들이 모여 작업하면서 서로에게 어떤 공통점을 발견한 적 있어요? 세 사람을 이어주는 뭔가가 있을 것도 같은데요.
계피
오빠 이쯤에서 식상한 멘트 한번 해주세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우쿨렐레를 사랑하는 마음’ 같은 거.(웃음)
태준 병훈 형님과 계피랑 저는 완전히 달라서 밴드가 아니었으면 안 친해질 수도 있는 사람들이에요. 일을 같이하면서 느끼는 건 ‘아, 잘하는 사람들은 배려심이 있구나’ 하는 부분이에요. 서로 많이 이해해주고. 공감해주시고. 어떤 파트든 잘하는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구나 싶어요.
계피 저는 잘 모르지만 병훈 오빠랑 태준 오빠랑 다른 세션 분들이랑 작업을 해보니까 진짜 프로구나 싶어요. 연습을 많이 안 해도 병훈 오빠가 어떤 주문을 하면 금방 ‘샥’ 나오는 거예요. 좋은 부분에서는 표정들도 달라져요. 제가 음악을 오래 안 해서 아직도 얼떨떨할 때가 있지만 ‘이들이 정말 프로구나’를 느껴요.
태준 피크닉은 참 좋은 것 같아요. ‘하찌와 TJ’는 두 명이서 연주를 하느라 바빴거든요. 기타 치고 우쿨렐레 치고 베이스 치고 하모니카 불고 노래 부르고 또 하찌 아저씨 노래할 때 킥 밟으면서 베이스 치고 그렇게 했어요. 물론 둘이 교감은 했지만 많이 바빴는데 ‘우쿨렐레 피크닉’ 쇼케이스 할 때 일곱 명의 연주자들이 하나가 되어 연주하는 걸 보면서 감동했어요.

 

8월 초 콘서트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어요?
태준 일단 공연이 매진이 되어서 그 후에 한 번 더 하게 될 것 같아요. 제 맘대로.(웃음)
계피 아까 오빠가 한 번 더 하자고 꼬시더라고요. 여름에 ‘빡시게’ 벌자며. 한철 팥빙수 장사 같은 기획성 밴드인가 봐요, 우리는.(웃음)
태준 8월 안에는 다시 하고 싶은데…. (옆에 있던 매니저를 바라보며) 넷째 주 정도에 한 번 더 하죠!
계피 오빠 거기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공연하는 공연장 음향이 정말 좋아요. 그냥 MP3로 녹음해도 마치 녹음실에서 녹음한 것처럼 들리더라고요. 제가 노래할 때 소리가 작아서 음향 상태가 좋지 않으면 모니터링이 잘 안 되는 편인데, 이번 공연은 왠지 더 기대가 돼요.

 

장소협찬 | 요츠바 (02.325.0305)

8월 6일~7일 / 웰콤씨어터 / 1544-6399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 83호 2010년 8월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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