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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고전의 실험적 해체 [No.127]

글 |나윤정 2014-04-30 3,818
고전은 있는 그대로도 빛나는 가치가 있지만, 해체와 실험의 대상으로도 매우 값지다. 개성 넘치는 창작자들이 새롭게 탄생시킨 고전은 낯섦과 익숙함으로 다채로운 멋을 전한다. 이 달 연극계는 흥미로운 고전의 실험이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그 대상은 괴테의 『파우스트』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고전 중의 고전에 도전장을 내민 창작자는 바로 한아름?서재형 콤비 그리고 정의신이다. 그간 이들 창작자들이 쌓아온 작품을 미루어봤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도전이다. 

<더 코러스-오이디푸스>, <왕세자 실종사건> 등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아름 작가?서재형 연출. 두 콤비의 <메피스토>는 원작 『파우스트』의 굵은 선을 유지하되 이야기의 관점을 메피스트로 옮긴다. 선과 진리를 추구하던 파우스트가 메피스토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을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감각적인 이들의 작업에는 <왕세자 실종사건>, 창극 <메디아>에서 호흡을 맞춘 작곡가 황호준 그리고 현대무용가 장은정이 힘을 보탠다. 이들의 협업을 통해 30여 명의 앙상블이 강렬한 노래와 움직임을 전한다고 하니, 꽤 인상적인 무대가 탄생될 듯하다. 더불어 유혹의 아이콘 메피스토 역의 전미도, 파우스트 역의 정동환의 연기 변신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노래하는 샤일록>은 정의신이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해 연출하는 작품이다. 정의신은 원작을 크게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상세한 인물 구축과 재치 있는 상황 설정을 통해 작품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힌다. 정의식표 유머와 더불어 다채로운 음악이 무대를 채우며 신명나는 난장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물론 베니스 상인들의 왁자지껄한 소동 속에서도 정의신은 전작에서 늘 그러했듯 삶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고전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해줄 두 작품. 막이 오른 순간 그 신선한 공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흥미롭지 않은가! 


한 여름 밤의 꿈 
<한 여름 밤의 꿈>은 <워 호스>의 성공을 이끈 톰 모리스 연출과 핸드스프링 퍼펫 컴퍼니의 두 번째 합작 연극이다. <워 호스>의 살아 숨 쉬는 듯한 말(조이)을 제작한 핸드스프링 퍼펫 컴퍼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세계 최고의 인형극단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프리카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인형들이 작품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켜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올해로 탄생 450주년을 맞이한 셰익스피어의 생일에 예정돼 있어 의미를 더한다. 
4월 25~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러브 앤 머니
극단 풍경의 박정희 연출이 <러브 앤 머니>를 국내 초연한다. 뮤지컬 <마틸다>로 주목받은 영국 극작가 데니스 켈리의 작품이다. <러브 앤 머니>는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물든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랑이 돈에 의해 파괴되는 인간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족의 죽음 앞에서 돈에 대한 계산을 먼저 떠올리고, 가방, 차 등의 물건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사랑과 돈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김정호, 이서림, 박유밀 등이 출연한다. 
4월 10~20일. 선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7호 2014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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