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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여름 태양처럼 뜨거운 남유럽의 음악 [No.130]

글 |안세영(수습기자) 2014-08-06 4,039
올여름 휴가철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작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의 여파로 유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리즈 중 가장 최근 방영했던 <꽃보다 할배 시즌2-스페인 편>은 남유럽의 아름다운 풍광과 다채로운 문화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이러한 남유럽의 매력에 이끌린 건 위대한 작곡가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일찍이 모차르트, 슈만,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를 비롯한 상당수 작곡가들이 지중해 연안을 방문하여 거기서 얻은 영감을 음악에 투영했다. 그뿐이랴, 포르테, 알레그로, 아다지오 같은 음악용어와 현악기 명인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모두 이탈리아가 그 탄생지. 현대에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악기 기타도 스페인에서 발전했으니 남유럽을 클래식의 근간이라고 칭해볼 만하다.
작년 ‘오로라의 노래’라는 테마로 북유럽 음악을 조명했던 대관령국제음악제도 올해는 남유럽으로 시선을 돌린다.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강원도 고지의 시원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 11회를 맞이하는 올해 축제의 테마는 ‘오 솔레 미오(O Sole Mio: 오, 나의 태양)’로, 지중해의 태양이 빛나는 남유럽 음악의 낭만과 열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축제는 7월 15일부터 8월 5일까지 펼쳐지며, 메인 프로그램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총 12회가 준비됐다. 특히 24일 첫 공연에서는 스페인 댄서 벨렌 카바네스가 수페이 양이 연주하는 보케리니의 기타 오중주 D장조 G. 448에 맞춰 정열적인 춤사위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바네스는 30일 ‘스페인의 밤’에서도 스페인 모음곡과 판당고 등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춘다. 해외여행에 나설 여유가 없어 아쉬운 사람이라면, 대관령에서 남유럽 음악의 열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 공연이 찾아온다. 1918년 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가 창설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지난 4월 내한한 취리히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스위스 양대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세계적인 지휘 경연 브장송 콩쿠르에서 2009년 우승을 거머쥔 일본 지휘계의 차세대 주자 야마다 가즈키가 지휘를 맡아,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드, 오네거 퍼시픽 23 등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7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로베르토 프로세다 피아노 리사이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가 한이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첫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박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연주법과 깊은 내면 표현이 인상적인 그의 연주는 특히 멘델스존의 해석에 탁월함을 보여준다. 이번 내한 공연은 유럽에서 수많은 음반상을 받으며 ‘현존하는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 최고’라고 극찬받은 그의 무언가 연주를 직접 들어볼 기회다. 이외에도 멘델스존의 엄격변주곡, 슈베르트의 즉흥곡 등이 연주된다.
7월 2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0호 2014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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