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뜨거운 록의 계절. 그런데 이번 여름은 어쩐지 좀 심심하다. 몇 해 전부터 속속 생겼던 록 페스티벌이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니 말이다. 처음으로 공연 취소 소식이 전해진 건,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시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CJ E&M과 결별한 지산리조트가 지난해 KBS미디어와 함께 개최한 지산월드록페스티벌은 주최 측의 사정으로 열리지 않는다. 외부에 알려진 주최 측의 사정은 재정난. 록 페스티벌의 과열된 라인업 경쟁 속에서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일본 최대 록 페스티벌 섬머소닉의 컨셉을 빌려와 한국판 ‘도심형 록 페스티벌’을 표방하며, 2012년 야심차게 출발한 슈퍼소닉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슈퍼소닉은 지난 4월 전설의 밴드 퀸과 프랑스 국민밴드 피닉스, 영국의 신예 1975를 내세우며 일찌감치 라인업을 발표했지만, 공연 무산 소문 속에서 아직까지 티켓 오픈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올해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은 단 두 곳, 인천 송도와 서울 월드컵경기장이다. 2014 록 페스티벌의 시작은 8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장수 록 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이다.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은 8월 1일부터 3일 동안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첫째 날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뮤지션은 이승환. 둘째 날은 해외 주요 록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서는 대형 밴드 카사비안이 책임지고, 페스티벌 마지막 무대는 국내 음악 팬과 친숙한 브릿팝 밴드 트래비스가 장식한다. 트래비스는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 내한이다.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음악 페스티벌 시티브레이크가 내세운 카드는 마룬 파이브와 오지 오스본, 그리고 국내 가수 싸이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시티브레이크는 오는 8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 동안 열린다.
2014 THE CRY
국내 최고의 힙합 콤비 다이나믹 듀오가 시원한 여름 콘서트를 연다. 자신들이 속한 레이블 아메바컬쳐의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 지난해 처음 시작한 <더 크라이>는 국내 인기 힙합 뮤지션들이 벌이는 힙합 축제다. 이번 콘서트에서 관록의 힙합 콤비와 합동 무대를 펼칠 뮤지션은 뜨거운 힙합 기대주 자이언티와, 크러쉬, 리듬파워다. ‘대한민국 정통 힙합 정신 계승’을 컨셉으로 내세운 래퍼들의 파워풀한 무대를 기대해보자.
7월 18일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
2014 역대최강힙합대전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어 모자람이 없으니 모두가 흡족할 막강한 공연’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문구로 홍보 중인 2014 역대최강힙합대전. 이번 콘서트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뮤지션은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힙합 듀오 배치기, 감성 래퍼로 사랑받는 버벌진트, 배우와 힙합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양동근이다. 세 명의 헤드라이너를 필두로 가리온과 스컬, 키비 등 다양한 힙합 레이블 소속 뮤지션들이 총 출연한다.
7월 26일 잠실실내체육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0호 2014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