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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한밤의 클래식 산책 [No.131]

글|안세영 (수습기자) 2014-09-02 3,502
평일 저녁 8시, 주말 저녁 6~7시. 관극 좀 했다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공연 시간이다. 그런데 최근 뮤지컬계에는 이 공식을 깨는 심야 공연이 유행이다. 몇 달 전 종연한 <머더 발라드>, <트레이스 유>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헤드윅> 모두 금요일·토요일 밤 9시 이후 심야 공연을 올렸다. 록 콘서트 형식을 띤 세 작품의 심야 공연은 출근 걱정이 없는 ‘불금’, ‘불토’에 광란의 밤을 즐기려는 관객들 사이에서 본공연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불금’ 심야 공연이 클래식에서도 시도된다. 강동아트센터가 이례적으로 금요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클래식 공연을 마련한 것. 8월, 9월, 12월 3회에 걸쳐 진행되는 ‘한밤의 클래식 산책’ 시리즈는 가족들이 다함께 산책 나서듯 공연장을 찾아,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면서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격 또한 파격적으로 단돈 천 원이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공연의 질이 떨어질 거라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을 듯하다. 8월 15일 첫 무대를 꾸미는 비엔나 리히텐탈 콰르텟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 폭스오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한국인 종신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유희승이 이끄는 실내악단. ‘Journey to Vienna 1800’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로자문데’와 그 당시를 풍미한 작곡가 란너, 슈트라우스 등의 왈츠를 통해 1800년대 빈의 모습을 재현한다. 연주자의 해설도 곁들여질 예정이다. 
그동안 클래식계에서 공연 시간의 다변화는 오전과 낮 시간대에 열리는 마티네 공연이 주도해왔다. 마티네 공연은 저녁 시간을 내기 힘든 주부들의 호응을 얻으며 꾸준히 행해지고 있지만, 심야 클래식 공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전례는 찾기 힘들다. 강동아트센터는 이번 공연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내년에는 심야 공연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래식 심야 공연이 새로운 ‘불금’ 문화로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VI
2009년 시작된 앱솔루트 클래식 페스티벌은 매년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들을 선발해 한 달여 간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100여 명의 클래식 유망주들이 지휘자 장한나와 함께 무대에 선다. ‘전통과 혁신’이라는 주제 아래 2일 콘서트홀에서는 드뷔시 교향시 ‘바다’와 브루크너 교향곡 7번, 9일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3번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16일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는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과 브람스 교향곡 2번 등이 연주된다. 매 공연 시작 전에 장한나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8월 2일~16일 성남아트센터

 
서울시향 유럽 투어 프리뷰 콘서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8월 한 달간 유럽 주요 음악축제를 돌며 투어 공연을 갖는다. 런던 BBC 프롬스 축제에는 2001년 일본 NHK 심포니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두 번째로 초청된 것이다. BBC 프롬스에서의 공연은 BBC 라디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될 예정이다. 유럽으로 떠나기에 앞서 국내에서도 프리뷰 콘서트를 연다. 정명훈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라벨의 ‘라 발스’, 드뷔시의 ‘바다’를 연주하며, 14세 소녀 피아니스트 임주희가 협연한다. 
8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1호 2014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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