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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AVORITE] 빛나는 졸업식의 기억 [No.137]

정리| 편집팀 2015-03-11 5,543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다섯 배우들에게 졸업식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요?



조형균                                                                     

고등학교 졸업식 때 일이에요. 졸업식 전날 성인이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술 파티를 하다가 다 같이 친구 집에서 속옷만 입은 채로 잠이 들었죠. 
그런데 한밤중에 누군가 ‘오바이트’를 하는 대참사가!  덕분에 다음 날 모두 노팬티로 졸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바지 버클이 고장 나서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넥타이를 허리띠처럼 둘러매고 있었어요.  지금도 그때 사진을 가지고 있지만, 몰골이 흉해서  도저히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 

대신 <사춘기>에서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여드립니다.



안재영                                                              

제가 대학을 연극영화과로 간다고 했을 때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하지만 막상 들어간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4년간 학자금 대출 한 번 받는 일  없이 대학을 졸업할 수가 있었죠. 

졸업식 날, 졸업생으로서 한마디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교수님, 선후배님, 동기들, 그리고 어머니ㅁ……”까지 말해놓고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성인이 되고 어머니께 보인 첫 눈물, 정말 잊을 수 없는 졸업식의 기억입니다.



유주혜                                                                       
    
기억에 남는 졸업식이란 말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유치원 졸업식이에요.  왜냐, 엄마 아빠가 바쁜 일 때문에 제 졸업식에 못 오셨거든요. 
그래서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 부모님 역할을 대신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음, 너무 슬픈 이야기인가요? 잊지 못할 기억을 하나 선물 받은 셈이라고 해두죠. (웃음) 

또 생각나는 졸업식은 초등학교 때예요. 제가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서  초등학교 때 외모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많았어요. 

그런데 하필 졸업식 날  학교에 입고 간 옷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거죠.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좀 얇고 칙칙한 옷이었던 것 같아요. 

졸업식 날에는 친구들끼리 기념사진을 많이 찍잖아요?  예쁜 옷을 입고 온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감 없이 위축돼 있던 제 모습이 생각나네요.  

이것도 좀 슬픈 기억이네요. (웃음)




박정원                                        

전 고등학교 졸업식이 기억나요. 그때 후배들이 학교에서 껌을 팔았거든요. 다들 친했던 후배들이어서 한 통에 만 원, 이만 원에 파는 껌을 기꺼이  사주었죠. 

그리고 그 후배들은 껌을 팔아 번 돈을 모아서 선배들을 위한  술자리를 마련해주었답니다. 그땐 그걸 서로 대단한 일로 여겼어요.  돌아보면 철없었던 고등학교 졸업식이지만요. 

더불어 그때 평생  해볼까 말까 한 일도 했어요.  여섯 통이나 되는 껌을  한 번에 씹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술에 취해서요. (웃음)




김다흰                                                  
    
초등학교 졸업식은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지금 다시 생각하려니  기억이 나지 않아요. 중학교 졸업식은 그냥 조용히 지나갔던 것 같고. 
고등학교 졸업식은 밀가루도 뿌리고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딱 그 나이 때 할 만한 졸업식을 했어요. 사진을 보니 그때 생각이 많이 나네요. 
그나마 대학교 졸업식은 요란하지 않게 보냈어요. 졸업생들이 모두 모인  강당에서 행사 후 친한 동기들과 밥 먹었던 게 떠오르네요. 

그리고 그게 바로  제 인생의 마지막 졸업식이었다는 걸 이제 알게 되었네요.  지나가는 시간이 참 아쉬워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7호 2015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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