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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AVORITE] 내가 좋아하는 산책길 [No.138]

정리| 편집팀 2015-04-10 5,462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올 때 좋은 사람과 산책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다섯 배우가 추천하는 아름다운 산책길. 우리 같이 걸어볼까요?



최수진                                                                     

제가 좋아하는 산책길은 영동대교 남단부터 현대아파트까지 이어지는  강변 오솔길이에요.  

‘가면 5리 오면 10리 길’이라고 해서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왕복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려요.  나무들이 꼭 동굴처럼 우거져 있어서  봄·여름에도 덥지 않고 시원하죠. 

학창 시절 제 등하교 길이었는데, 운동 삼아 걷기에  부담이 없는데다 특유의 아늑한 느낌이 좋아서 지금도 자주 찾고 있어요. 

게다가 한적한 산책길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연결된다는 점!  산책 후 카페에서 차 한 잔 하기 딱 좋답니다.

저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있는 ‘나나’라는 피어싱 가게에 종종 가요.  피어싱을 좋아해서 몇 군데 뚫었는데,  가게에 예쁜 피어싱도 많고 관리를 잘해주거든요.  

만약 가신다면 그 옆의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잡화점까지 함께 구경하시길 추천드려요.




김찬호                                                                      

전 석촌 호수를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는 집이랑  정말 가깝거든요. 그래서 시간 날 때면 석촌 호수를 돌며  운동도 하고 호수도 보고 그래요. 

도심 가운데에서 삼림욕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여기 산책 오시는 분들을 위해  근처 맛집도 추천해드릴게요. 우선 밀정원이란 곳은 백반이  매일매일 다르게 나오는데 가격도 6천 원이라 저렴해요. 

안동찜닭이나 갈비탕, 부대찌개 같은 맛있는 음식들도 자주 나오니  한번 들러보세요.(웃음) 

그리고 석촌 호수 근처에 ‘고고스’라는  카페도 가볼 만해요. 예쁜 피규어 인형들이 많아서 구경하기 좋답니다! 



이규형                                                                       
    
저의 추천 산책길은 이태원 우사단로예요. 이태원 이슬람 사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우사단로를 처음 알게 된 건 진짜 우연이었어요. 

집이 한남동이라 이태원에서  밥 먹고 운동 삼아 슬슬 걸어가려고 그냥 평소 안 다니던 골목으로 들어섰거든요.  

근데 우사단길에 사람들이 정말 많은 거예요.  깜짝 놀라서 ‘뭐지?’ 싶었는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그곳에서 플리 마켓이 열린다는 거예요.  그날이 바로 그날이었던 거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집에 왔는데,  우사단로에서 집까지 걸어서 오 분 거리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자주  운동 삼아 걸어 다녀요. 

우사단로에서 추천하는 맛집은 ‘감자집’인데요.  이곳 감자튀김과 크림 생맥주가 일품이에요. 싸고 정말 맛있어요! 




윤나무                                        

산책하고 싶을 때는 성북동 뒷길을 종종 걸어요. 성북동의 유명한 돈가스 맛집이 있는  초입에서 북악스카이웨이에 다다르는 길이요. 

성북동은 워낙 한적한 동네이기도 하고,  이 길을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생각하며 걷기에 좋거든요.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요. 제가 여길 다니기 시작한 건 2013년 봄 즈음이에요.  그때 연극 <모범생들>을 같이했던 (정)순원이 덕분에 알게 됐죠. 

순원이랑 연습을 끝내고 머리를 식힐 겸 성북동 뒷길을 걷다가 집에 가곤 했어요.  맑은 공기 마시면서 차분히 걸으면 생각도 정리되고 좋더라고요. 

<모범생들>이 끝나고도 대학로에서 성북동이 꽤 가깝다보니, 대학로에서  공연 연습을 할 때면 자주 찾게 됐죠. 

따뜻한 봄에 성북동 뒷길을 따라 걷다가  허기가 느껴지면 유명한 불고기 백반집과 누룽지 백숙집에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유리아                                                  
    
돌담길이라고 하면 덕수궁 돌담길이 유명하지만 저는 경복궁 돌담길을 좋아해요. 이곳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죠. 

엄청나게 큰 키를 자랑하는 은행나무들이 돌담길을 따라 쭉 서 있는데, 가을이면 돌담과 어우러진 노란 낙엽이  제 마음을 얼마나 설레게 하는지 몰라요. 

그야말로 감수성 폭발이 일어나죠.  헤드폰과 좋은 음악, 돌담길, 은행잎이면 바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느낌! 

더불어 추천하는 장소는 대림미술관이에요. 지금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이  진행 중이니 꼭 한번 가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랍니다. 

폴 매카트니의 아내이자 20세기 뮤지션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로 유명해요. 

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쓰루 더 도어>의 연습이 바빠서 아직 전시를 보진 못했어요. 하지만 전시가 끝나는 4월 전까진 꼭 가보려고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8호 2015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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