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PHOTO LETTER]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 <프랭크 쇼> [No.139]

글 | 안세영 사진제공 | 저스트 컴퍼니 2015-04-27 4,878

작년 9월, 저스트컴퍼니가 선보인 페이크 다큐 형식의 토크 콘서트 <일단 드루와>가 <프랭크 쇼>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즌2로 돌아왔다. 저스트 컴퍼니(前 극단 들어와)는 배우 문성일과 제작감독 김윤경 단 둘이서 창립한 극단. 첫 프로젝트인 <일단 드루와>가 문성일이 자신이 출연했던 공연의 배우들과 상황극을 벌이는 컨셉이었다면, <프랭크 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창작진과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로 저스트 컴퍼니는 공연이 진행되는 열두 달 동안 창작뮤지컬 한 편을 완성할 계획이다. <프랭크 쇼>는 그 제작 과정을 문성일이 작가, 주진하가 작곡가로 나오는 상황극을 통해 보여주는 토크 콘서트. 매달 공연에서 실제 제작 중인 뮤지컬의 스토리와 노래가 조금씩 공개되고, 게스트 배우가 출연해 시연을 돕는다. 프롤로그에 해당했던 3월 16일 <프랭크 쇼>의 첫 공연에는 송상은과 김보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공연의 주요 장면을 쇼 호스트인 문성일의 목소리로 전한다.


                      
2014년 9월 28일, <일단 드루와> 마지막 날 밤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성일: 여러분 덕분에 여름을 정말 행복하게 보냈어요. 흑흑! 
아무것도 아닌 절 이렇게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감독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기다려주실 거죠?



이후 저희는 각자의 생활로 돌아갔고, 저는 <바람직한 청소년>에서 새로운 동료 주진하를 만나 열심히 공연을 준비해 올렸습니다.
성일: 콘서트 식으로 연습해 보자. <트레이스 유>에서는 말이야, 관객들이 노래를 다 따라 불러. 우린 ‘바퀴벌레’란 노래를 그렇게 만들어야 해.
진하: 아… ‘바퀴벌레’를요…?

                     

 
그러던 어느 날, 제작감독님이 찾아와 ‘일단 드루와’ 프로젝트를 다시 하자고 제안합니다. 저는 그때만큼 열정을 가질 자신이 없다고 거절했지만, 제작감독님의 삼고초려 끝에…
성일: 알았어, 대신 지난번 공연과는 달라야 해. 내가 대본을 쓸게!
PD: 성일아, 우리 투자 들어왔어. 돈 주고 좋은 작가 구하자. 
성일: 나 진짜 잘 쓸 수 있다니까!


                      
결국 제작감독님은 제게 일주일의 시간을 주고 간단한 시놉시스를 써 오라고 했죠. 
성일: 얘들아, 내가 시놉시스를 썼는데 한번 들어봐. 
<쓰릴 미> 같은 스릴러로 시작해서, 
<트레이스 유> 같은 클럽을 배경으로, 
<번지점프를 하다> 같은 러브송이 나오는 거야! 
상은, 진하, 보경: 이거 잡혀가는 거 아냐?


                      
성일: 너희가 날 도와주면 나도 너희 꿈을 이뤄줄게. 각자 맡고 싶은 캐릭터를 말해 봐.
상은: 정말? 나는 사실 댄버스 부인이 되는 게 꿈이야. 
다들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잘 해낼 수 있다고! 레베카~!

                      


진하: 난 상남자. 하늘이시여, 지켜주소서, 
장부의 꿈 이루도록~!


                      
보경: 허스키한 목소리로도 이런 노래 부를 수 있어. 
Think of me~  I dreamed a dream~ Once upon a dream~
성일: 보경아, 이제 그만….
보경: On my own~!

                      


그렇게 모두가 한마음 한통속이 되어 시놉시스를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후. 
PD: 뭐 하는 거야? 그냥 기존 작품들 짜깁기해 놓은 거잖아! 
성일: 내가 저작권법을 알아보니까 세 마디에서 여섯 마디 정도 유사한 건….
PD: 이럴 거면 다 때려치워!
성일: 아니, 난 재밌게 하려고 그런 거지! 솔직히 일주일 안에 뭘 어떻게 해!
PD: 좋아, 내가 한 달 준다. 너만 믿고 다른 작가 안 구할 거니까 잘 써!

                      


우리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4월 공연에서 이어진답니다.
Coming Soon!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9호 2015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