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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4월 추천 연극 [No.139]

글 |나윤정 2015-05-11 4,334

무사히 돌아온 서울연극제




4월 4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제36회 서울연극제가 개최된다. 1977년 ‘대한민국 연극제’란 이름으로 시작해, 어느덧 40년 가까이 이어온 이 축제가 올해 들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바로 지난해 12월, 예상치 못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학로는 서울연극제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한창 떠들썩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의 정기 대관 공모에서 서울연극제를 사상 처음으로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이 두 공연장은 그간 서울연극제의 주 무대였던 만큼 연극인들의 충격이 컸다. 연극계는 이를 연극 탄압이라 반발하며, ‘한국연극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연극인 궐기대회를 여는 등 사태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 결과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연극계의 의견을 일부 수용해 가까스로 서울연극제에 아르코예술극장의 문을 열었다.

여전히 갈등은 끝나지 않았지만, 개최 무산 위기에 놓였던 서울연극제가 연극인들의 노력으로 무사히 막을 올리게 되었다. 한차례의 아픔을 겪었기에 올해는 더 단단해지지 않았을까? 그만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축제 일정을 꽉 채우고 있다. 극단 골목길의 <만주전선>, 극단 고래의 <불량청년> 등 공식 참가작 일곱 편,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의 <나는 바람>, 극단 해적 <휘파람을 부세요> 등 미래야 솟아라 열한 편, 드림시어터컴퍼니의 <어둠속의 햄릿>, 극단 은행나무 <뽕작> 등 자유 참가작 아홉 편이 경연 프로그램으로 참여하며,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재밌는 축제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즐거운 축제를 준비 중이다. 봄과 함께 돌아온 연극의 계절, 무사히 귀환한 서울연극제와 함께 이 계절의 매력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변신이야기>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변신이야기>는 인간의 사랑과 욕망이 빚어낸 열 개의 신화들로 이루어진 작품.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쓴 서사시 『변신이야기』를 미국 극작가 매리 짐머맨이 재구성한 것으로, 미다스, 에로스와 프시케, 파에톤 등 다양한 신화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무대에는 총 열 명의 배우가 등장해, 열 개의 신화 속 일흔다섯 개의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한다. 무대 한가운데엔 커다란 수조를 놓아 배우들이 그 안과 밖을 넘나들며, 수조 속 물을 변신의 매개체로 사용할 예정이다. 연출은 변정주, 무대 디자인은 여신동이 맡았고, 김준원, 정태민, 손지윤, 오정택 등이 출연한다. 음악은 국악을 기반으로 한 월드뮤직 그룹 고래야가 맡아 공연 내내 작품에 특별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4월 28일~5월 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리어왕>
명동예술극장이 2015년 첫 제작 공연으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리어왕>을 선보인다. 연출은 2013년 <황금용>으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출상을 받은 윤광진이 맡았다. 그는 2015년 현재의 ‘집’과 ‘가족’을 화두로, <리어왕>에 동시대적 고민을 담을 예정이다. 여기에 무대미술가 이태섭이 협업해, 차갑게 비워낸 사각의 무대를 통해 리어왕의 비극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리어왕은 피터 브룩의 <마하바라타>에 출연했던 실력파 배우 장두이가 맡아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조영진, 서주희, 이영숙 등이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4월 16일~5월 10일 명동예술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9호 2015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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