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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제14회 의정부음악극축제 [No.140]

글 |나윤정 사진제공 |의정부음악극축제 2015-05-22 4,369

열흘간의 즐거운 예술 체험






다채로운 음악극의 변주

2002년 첫 시작을 알린 의정부음악극축제가 어느덧 14회를 맞이했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국내 유일의 음악극 축제로 국내외 다양한 음악극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삶을 연주하다’를 주제로, 클래식, 재즈, 오페라, 무용 등 다채로운 예술 장르와 결합한 음악극의 변주가 이어질 예정. 5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독일, 칠레,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총 6개국 50개 단체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식 초청작은 열다섯 편. 그중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일곱 편으로,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삶을 그린 독일 니코 앤 더 네비게이터스의 <말러매니아>, 한 남자의 삐뚤어진 사랑을 멀티미디어극으로 표현한 칠레 떼아뜨로 시네마의 <사랑의 역사>, 바흐의 음악을 배경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캐나다 다이나모 시어터의 ‘I On The Sky’, <고도를 기다리며>를 모티프로 만든 프랑스 도자두의 <도자두: 디디와 고고의 기다림> 등이 있다. 국내 초청작에는 카스트라토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HJ컬처의 <파리넬리>, 어린이를 위한 판소리 음악극인 창작집단 타루의 <하얀 눈썹 호랑이>, 천재 피아니스트 노베첸토의 이야기를 다룬 극단 거미의 <노베첸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의 여덟 편의 공식 초청작은 정형화된 무대가 아닌 야외 곳곳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관객이 직접 퍼레이드, 공연,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예술무대 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LED 빛으로 공중 퍼포먼스를 펼치는 프로젝트 날다의 <빛, 날다>, 의자를 활용해 거리 무용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곧ㅅ’의 , 낡은 수레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음악당 달다의 <랄랄라쇼>. 마당놀이의 신명을 담은 예술마당 살판의 <퇴근후에…>, 유쾌한 코믹인형극인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빈대떡 신사>, C.M.뷔알란트의 소설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당나귀 그림자 재판>, 서커스 코미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일본 유명 거리예술가 다이스케의 <스트리트 서커스> 등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야외 공연만의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MUST SEE     



<사랑의 역사>
칠레 극단 떼아뜨로 시네마의 멀티미디어극. 프랑스 소설가 레지 조프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점차 파멸로 치닫는 한 남자의 삐뚤어진 사랑을 무대예술, 영화, 애니메이션, 사진 등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연극과 영화 기법을 결합해 2D와 3D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이 인상적이며,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을 이용한 배우들의 연기가 마치 역동적인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2013년 에든버러페스티벌 공식초청작.
5월 12일~1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말러매니아>
독일의 혁신적인 극단 니코 앤 더 네비게이터스와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극장이 말러 서거 100주기를 추모하며 공동 제작한 음악극.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고뇌를 그의 음악과 함께 연기, 성악, 무용으로 다채롭게 풀어냈다. 작곡가의 인생과 음악이 어우러져 전하는 드라마틱한 감동이 매력적인 작품. 아시아 초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 단체인 TIMF 앙상블이 협연해 음악극의 매력을 더한다.
5월 8일~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캐나다 퀘벡의 다이나모 시어터의 무용극. 서커스, 리듬체조, 무용을 전공한 다섯 명의 배우가 모여 풍부한 연극적 표현을 보여준다.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 바흐의 음악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화려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펼치는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5월 9일~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직접 참여하고 느끼는 축제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공연뿐만이 아니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예술 교류, 전시 미술, 시민 참여 프로그램 또한 알차게 준비돼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끈다. 그중 예술 교류 프로그램은 음악극을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다. ‘전문가 워크숍’에서는 <사랑의 역사>의 공연 단체인 떼아뜨로 시네마가 무대예술과 멀티미디어 활용에 대한 제작 방법 노하우를 공유하고, <말러매니아>와 <사랑의 역사> 관객을 위한 ‘프리 렉처’와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된다. 공연 시작 전, 올해 축제의 협력 예술가인 장일범 음악평론가가 말러와 파리넬리에 대한 이야기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공연 종료 후에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관객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예정이다.
전시 미술 프로그램에는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피아노로 설치 미술과 음악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피아노 for M’, 의정부음악극축제를 상징하는 설치 미술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설치 미술’ 등이 마련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는 <비긴 어게인>, <오페라의 유령>, <맘마 미아!> 등 음악극과 관련된 영화를 야외무대에서 상영하는 ‘시네마 M’을 비롯해 공연장 바닥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난장판 프로젝트 ‘로드스케치 M’,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개막식 ‘삶을 연주하다’ 등이 마련돼 축제의 흥을 더한다. 이렇듯 다채로운 축제의 현장은, 걷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예술적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MUST ENJOY     




‘삶을 연주하다’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개막식. 축제 전 시민 즉흥 잼 참가자를 모집, 그들이 직접 소장하고 있는 악기를 가져와 개막식의 마지막 음악을 함께 연주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잼 콘서트인 만큼, 신 나는 개막식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직터널 M’
시민들이 직접 그린 타일을 도자기로 구워 사패산 터널에 영구히 전시하는 예술 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는 음악과 축제를 주제로 제공된 타일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 타일은 축제 후 도자기로 구워져 사패산 터널에 장식된다. 2천 명의 손길로 탄생할 터널의 예술적인 변신을 기대해 보자.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0호 2015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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