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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7월 추천 연극 [No.142]

글 |나윤정 2015-08-11 3,846

반가운 한일 합작 연극



한일 대표 극작가 겸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와 성기웅이 만났다. 현실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한 연출로, 1990년대 일본 연극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히라타 오리자는 <잠 못드는 밤은 없다>, <과학하는 마음> 시리즈 등으로 국내에도 다수의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창작자다. 한편,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는데, 바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를 이끄는 성기웅이다. 그는 <도쿄노트>를 <서울노트>로 번안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히라타 오리자의 작품을 꾸준히 번안, 연출하며 국내에 알려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히라타 오리자와 공동 창작한 무대를 선보인다고 하니, 이 작품에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바로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신모험왕>이다.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신모험왕>은 그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험왕>(7월 10일~14일)의 후속 작품이다. 히라타 오리자 작·연출의 <모험왕>은 1980년 여름, 터키 이스탄불의 게스트 하우스를 배경으로 방황하는 일본인 배낭 여행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로부터 20년 후의 이야기가 이번에 소개되는 신작 <신모험왕>이다.

<신모험왕>은 한창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운 2002년,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여행자와 한국인 여행자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다. 히라타 오리자와 성기웅은 이 작품의 공동 작·연출을 맡아 2중 언어극이란 독특한 형식을 보여줄 예정이다. 인상적인 것은 이 작품이 연극 배우 故 박광정이 생전에 히라타 오리자와 논의한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그의 뜻을 잊지 않고 작품화한 한일 대표 두 창작자의 도전이 이 작품에 의미를 더해준다.


<문제적 인간 연산>
1995년 초연한 화제작 <문제적 인간 연산>이 2003년 재공연 이후 1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윤택이 쓰고 연출한 <문제적 인간 연산>은 비명횡사한 생모 폐비 윤씨를 그리워하는 연산군의 고뇌에 초점을 맞춰, 폭군의 대명사인 연산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소리꾼 이자람의 출연으로 더욱 특별한 무대가 기대된다. 이자람은 연산군의 어머니 폐비 윤씨와 장녹수를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음악감독과 작창을 맡아 작품에 새로운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지난해 <혜경궁 홍씨>에서 어린 사도세자 역을 맡은 무용수 출신 배우 백석광이 연산 역을 맡았으며, 오영수, 이문수, 김학철 등이 출연한다. 

 7월 1일~26일 명동예술극장


<카포네 트릴로지>
지난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화제를 모은 제이미 윌커스의 <카포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한다. <카포네 트릴로지>는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661호를 배경으로, 10년 단위로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각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20세기 초반 시카고를 물들인 범죄의 실상을 보여준다. 관객들이 답답하고 어두운 호텔 방의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객석 간 간격을 최소한으로 설계한 무대가 특징적이다. 그에 따라 관객들은 좁은 공간에 갇혀, 눈앞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온상을 경험하게 된다.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으며, 이석준, 김종태, 박은석, 윤나무, 김지현 등이 출연한다. 

 7월 14일~9월 2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2호 2015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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