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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15주년] 뮤지컬로 빛난 뮤지컬 축제 [No.143]

글 | 배경희 사진 | 박유미, 양광수 2015-08-27 5,862

THE NEW MUSICAL CONCERT 


지난 7월 13일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더뮤지컬> 창간 15주년 기념 콘서트
<더 뉴 뮤지컬 콘서트>가 특별했던 점은 미래가 촉망되는 젊은 배우들과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꾸미는 새로운 무대였다는 것이다. 
배우와 스태프를 합쳐 총 백여 명이 참여한 <더 뉴 뮤지컬 콘서트>의 준비 기간은 두 달. 이런 대형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이유는 하나다. 
오직 뮤지컬을 사랑하는 마음! 뮤지컬계 축제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특별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7월 5일 PM 6:00
논현동 연습실


콘서트 연습 시작 6일째. 오프닝 무대를 책임질 콘서트의 주축 멤버인 이십 대 배우들, 
일명 ‘영보이’들과 아역 배우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자, 오리지널 캐스트 코너에 출연할  <빌리 엘리어트> 초연 멤버들이 완전체로 모이는 날이다. 
열댓 명의 스태프들과 배우들, 거기에 아역 배우들의 부모님들까지. 연습실은 서른여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연습실에 모인지 30분 가량 흘렀을까. 

출연진 가운데 누구보다 즐겁게 출연을 승낙해 준 빌리들과 마이클들(빌리 멤버들은 출연 제안에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할 정도로 연락을 기뻐했다)의 연습이 시작된다. 
김경엽 안무가의 강도 높은 안무 연습에 온몸은 금세 땀범벅이 되지만, 다시 한 번 ‘빌리’로 무대에 선다는 사실에 상기된 얼굴들이 즐거워 보인다. 

흡사 동창회 같은 분위기! 
어느새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 공연을 마친 박정원과 백형훈이 차례로 연습실에 도착하고, 양주인 음악감독의 반주에 맞춰 오프닝 팀의 본격적인 합동 연습이 시작된다. 
“나 어른 되면, 나 어른 되면, 나 어른 되면…” 
아역 배우들과 이십 대 배우들이 예상보다 훨씬 잘 어우러지는 모습에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01    삼주 동안 일요일마다 연기 학원 수업을 마치고 곧장 연습실로 달려온 이지명.


02    “공연도 같이하자!” 연습을 도우러 온 정진호를 열심히 설득 중인 <빌리 엘리어트> 멤버들. 
    섭외 작전은 결국 성공!


03    오프닝 곡 <마틸다>의 ‘When I Grow Up’에서 조용신 연출이 영보이들에게 내린 주문은 아이들을 괴롭히는 어른이 될 것.


04    발레 전공자 박준형이 ‘Electricity’를 함께하기로 한 탕준상에게 발레의 기본 동작을 알려주는 모습. 



05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다 같이 점프!



7월 7일 PM 6:00
대학로 연습실 



콘서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연습실은 더욱 많은 배우들로 붐볐다. 
연습 인원이 많으면 스태프들도 더욱 바빠지기 마련. 열네 명이 참석하기로 한 오늘 연습은  팀을 셋으로 나눠 이뤄졌다. 

작은 공간에서는 일대일 보컬 연습을, 큰 공간에서는 단체 연습을 진행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날 연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이십 대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스프링 어웨이크닝> 안무 연습이었다. 

비좁은 공간에서 핸드 마이크 대신 500ML 물병을 손에 쥐고 방방 뛰는 모습은 그 자체로 꽤 뭉클했다. 
그렇게 서너 시간이 흘렀을까. 밤 11시, 저녁 공연을 마친 강정우와 조형균이 연습실에 도착했다. 
이제 <헤드윅>과 <렌트> 팀이 연습을 시작할 시간. 

길어진 연습 때문에 지친 기색을 보이다가도 노래가 시작되면 금세 어깨를 들썩이는 배우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다. 배우는 배우다! 


7월 10일 PM 1:00
당산동 연습실 

“안녕하세요.” <헤드윅> 공연용 부츠를 신고 연습실에 나타난 마이클 리가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늘은 오케스트라와 배우들이 합을 맞춰보는 시츠프로브(Sitzprobe)가 진행되는 날. 

마이클 리에게 구두를 신고 연습에 온 이유를 물어보니,  굽 높이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것. 그의 철저한 준비성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다. 
마이클 리의 ‘Tear Me Down’을 시작으로 쉼 없이 달려가다 보니 어느덧 중반을 넘은 연습. 
“정우야, 한 번에 끝내자.” <헤드윅>의 ‘Angry Inch’를 프리스타일로 선보이기 위해 뭉친  ‘앵그리 정’의 맏형 정상윤이 기합을 넣는다. 
적당한 긴장감 속에 리허설이 진행돼서일까. 연습은 지체 없이 착착 진행됐고, 코앞으로 다가온 콘서트에 대한 걱정은 한 방에 날아갔다.


01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츠프로브의 첫 순서를 맡은 마이클 리. 


02    <넥스트 투 노멀> 게이브의 대표곡 ‘I’m Alive’를 열창 중인  백형훈과 최재림. 

       언젠가 게이브를 하고 싶다는 백형훈을 위해 원조 게이브 최재림이 지원사격을 나서 줬다. 


03    앵그리 정 삼인방, 정상윤, 박정원, 강정우. 


04    <위키드> ‘Popular’ 영어 버전을 완벽히 준비해 온 윤시영에 스태프들은 감탄, 또 감탄.

05    박란주, 송상은, 유주혜는 팀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멤버들. 


06    공연계의 닮은꼴 김성철과 조형균이 함께 부른 곡은 <렌트>의 ‘One Song Glory’. 


7월 13일 AM 10:00
리허설 룸 

콘서트 당일 극장에 가장 일찍 도착한 멤버는 지난밤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렌다던 정욱진! 
이번 콘서트의 핵심 멤버인 영보이들은 공연 날 자진해 아침 열 시부터 극장에 모였는데,
그 이유는 바로 속성으로 안무를 배운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The Bitch Of Living’을 맞춰보기 위해서다.
콘서트에 앞서 진행한 관객 투표에서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로 꼽힌 걸 알기에  배우들의 각오가 남달랐던 것.

“저는 콘서트에서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제일 기대돼요. 
예전에 모리츠로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진 아쉬움 때문에….” 백형훈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던 이재균과 문성일이 훈훈한 위로(?)를 건넨다.

“당연히 떨어지지. 모리츠 하기엔 너무 커. 그리고 모리츠는 살짝 창백해야 해.” “살짝 신경쇠약증 느낌이 나야 하는데, 형은 건강의 아이콘이니까 안 되지.” 
리허설 룸 거울 앞에서 영보이들이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하는 사이, 열두 시 콜 타임에 맞춰 배우들이 속속 분장실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01    2인극 <쓰릴 미>를 대극장 버전으로 재구성한 ‘쓰릴 미(Feat. 구텐버그)’의 연습 현장. 
    사진 속에서 어딘지 긴박해 보이는 세 사람의 역할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1, 2, 3! 



02    영보이 팀에서 배우 반장 역할을 한 문성일. 
    한 멤버는 연습 기간 중 핸드폰에 그의 이름을 ‘문성일 배우 반장님’으로 저장해 놓기도.



03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무대 리허설. 

    김보경은 <미스 사이공>의 오리지널 캐스트로 콘서트에 초대됐다.



04    <트레이스 유>와 <헤드윅>으로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보여준 문성일과 최재웅.



05    ‘쓰릴 미 (Feat. 구텐버그)’ 리허설에서 꽤나 비중 있는 심의관으로 열연 중인 강필석, 최재웅, 정상윤.


06  공연 4일 전 따로 <번지점프를 하다> 연습을 진행한 강필석과 이재균. 

    노래 끝에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을 넣자는 작가의 제안에 이재균은 낯간지럽다며 괴로워했지만, 

    어쨌거나 결과는 성공적!


07    정욱진이 선택한 솔로 곡은 매년 봄마다 생각난다는 <내 마음의 풍금>의 ‘나의 사랑 수정’. 



08    리허설 중 스태프들에게 제일 뜨거운 박수를 받은 빌리와 마이클의 합동 공연.


09    <더뮤지컬>과 가장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 남경주.


10    완벽한 공연을 위해 하루 두 번 헤드윅 분장을 해야 했던 마이클 리. 
    리허설에 들어가기 전 기념사진 한 장!



7월 13일 PM 7:00
백스테이지

공연 시작 한 시간 전, 점심부터 저녁까지 숨 가쁘게 달려 두 번의 리허설을 겨우 끝낸(무려 여섯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주한 더 뉴 뮤지컬 
오케스트라!) ‘더뉴콘’ 팀. 

하지만 달콤한 휴식도 잠깐, 배우들을 호출하는 연출 팀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린다. “배우분들은 리허설 룸으로 모여주세요.” 

커튼콜 최종 점검을 위해 대기실 리허설 룸에 모인 배우들. “우리 콘서트의 특징은 ‘빡세다’.” 이재균이 농담 반,진담 반으로 말하자, 김성철이 거든다. 

“공연 한 편 준비하는 것 같은 기분!” 콘서트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해준 건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왜, 무엇을 위해? 

“뮤지컬 배우들이 한자리에 뭉칠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이런 재밌는 일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죠.” 박한근의 말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대신해 준다. 

저녁 7시 55분, 이제 정말 무대에 오를 시간. 

공연 시간 세 시간 내내 배우들은 무대에 등장하기 직전 상기된 얼굴로 서로 파이팅 신호를 보내고, 노래를 마치고 퇴장한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박수를 보내줬다. 

열기로 뜨거웠던 객석만큼이나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던 백스테이지 풍경. 콘서트, 성공! 


01    콘서트에서 일인 다역을 소화한 박한근의 분장 사진 대공개.
 


02    스태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아역 배우들.
 


03    공연 날 선배 배우들과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미션을 세우고 
    공연장에 온 빌리들. 커튼콜 연습에서 대선배 남경주를 만나 모두 신이 난 상태.


05    “쟁쟁한 배우들과 한 무대에서 설 수 있어서 영광스럽습니다.” 
    바쁜 스케줄 가운데 콘서트에 참여해 무대를 빛내준 려욱. 



06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지저스 대표곡  ‘겟세마네’를 부른 최재림의 소감은? 

    “이 순간 지저스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07    리허설 중 갑자기 무릎을 꿇고 노래하는 강필석 때문에 큰 웃음이 터졌던 김지우. 본 공연은 훌륭하게 마무리!



08    오랜만에 빌리로 무대에 선 이지명은 공연 중 노래 한 소절을 못 불렀는데, 
    갑자기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느라 그랬다고. 



09    콘서트에서 가장 기대되는 코너로 오디션 콩트를 꼽은 이재균. 
    오디션 심사 중 트로트 가수 박현빈으로 돌변하라는 임병택의 조언에 힘입어 관객 웃음 유발 성공! 


10    오디션 콩트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번지 점프를 하다>의 콤비 작가 박천휴와 작곡가 윌 애런슨.



11    <쓰릴 미>의 대표 피아니스트 오성민의 특별 출연으로 더욱 빛난 ‘쓰릴 미 (Feat. 구텐버그)’.



12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Mama Who Bore Me’를 함께 부른 초연 벤들라 전성민과 재연 벤들라 송상은.


13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은 정상윤과 백형훈의 역사상 가장 건전한 ‘Dangerous Game’.



14    박한근, 김성철, 김지우, 조형균, 임병택으로 구성된 <렌트> 팀의 드레스 코드는 체크 셔츠.



Letters From Young Boy  >>

김성철   ‘함께’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꼈습니다.
문성일   한여름 밤에 아주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박정원   추억하겠습니다.
백형훈   놀랍고 신비한 노래와 함께한 잊지 못할 자줏빛 여름.
이재균   즐겁게 놀았습니다!
임병택   이렇게 큰 무대에 서는 큰 기회가 주어진 것. 콘서트는 제게 잊지 못할 경험입니다.
정욱진   학창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더뮤지컬>을 읽으며 배우를 꿈꿨습니다. 저를 꿈꾸게 해준 <더뮤지컬> 고맙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3호 2015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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