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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AVORITE] 내 마음을 흔든 책 [No.144]

정리 | 편집팀 2015-10-08 3,768

좋아하는 책을 한 구절 한 구절 천천히 읽어 나가기에 가을만큼 어울리는 계절이 또 있을까요. 맑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마음을 풍요롭게 할 한 권의 책을 고른다면, 당신은 무엇을 고르실래요? 


박한근          

가을에 어울릴 만한 책을 한 권 추천해 달란 질문에 저는 『냉정과 열정사이』하고 『오리엔트 특급살인』, 이 두 권의 책이 떠올랐어요. 

두 책은 너무 다른 분위기의 소설이라 뭘 골라야 할지 고민했지만, 꼭 한 권을 고르자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탈 특급살인』을 추천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 그 소설을 읽고 추리 소설 장르에 완전히 빠져서 한동안 추리 소설만 읽었거든요. 
그 영향으로 영화도 서스펜스 스릴러만 찾아보다가 그런 스릴러 영화를 찍어보자는 마음에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게 됐죠. 

그러니 『오리엔탈 특급살인』은 제 꿈을 만들어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훗날 아가사 크리스티의 이야기를 다룬 <아가사>에 출연하게 됐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을지 짐작하시겠죠?



박란주          

저는 글을 느리게 읽는 편이라 다른 장르의 문학보다 시집 읽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 마음 따뜻이 읽은 건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작은 기쁨』이에요. 
제가 가톨릭 신자라는 걸 아는 친구가 선물해 준 책인데, 수녀님이 쓰신 시는 쉽게 읽히는 데다  어린아이가 쓴 것처럼 순순하고 담백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어요. 
『작은 기쁨』에 실린 시 가운데서는 ‘가까운 행복’을 가장 좋아해요. 화려한 표현과 단어는  찾아볼 수 없는 시지만, 제 가슴을 어루만져주었죠.



신의정          

저는 박민규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글의 내용들이 잔인하게 가슴을 때리다가도 곧 보드랍게 쓰다듬어주는  특별한 느낌을 받게 돼요.  그러곤 세상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사랑’이란 걸 깨닫게 해주죠. 

다가오는 가을, 쓸쓸함을 느껴보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시면 마음을 꽉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사람은 언제나 죽을 때까지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저와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왼쪽 사진은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오직 하나의 창, 사랑이란 이름의… 창이지.’



정순원          

제가 추천해 드릴 도서는 알랭 드 보통의 『불안』입니다. 

군복무 시절, 휴가를 보내고  다시 부대에 들어갈 때 왠지 책 제목과 표지가 끌려서 구입했는데  (당시에 제가 뭔가 불안했나 봅니다! 껄껄껄) 지금까지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네요. 
이 책은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과 해결이 되는 상황을 관찰하게 하여,  자신이 불안감을 떨쳐내고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내용은 어려울 수 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 대단한 걸 얻을 수도!



정연          

제가 추천할 책은 『상처받지 않을 권리』예요.  철학자 강신주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내면의 욕망과 상처를 파헤친 책이죠. 
최근 여러 가지 일로 고민이 많았던 무렵, 우연히 접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됐어요.
인문학적인 내용이라 거리감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읽어 보니 쉽게 이해되고 재미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이성적으로 나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무래도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설 때는 감성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때론 머리를 차갑게 만들어주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 책이 제게 그런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요.



이지숙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시인 류시화가  힐링 포엠(Healing Poem)을 주제로 세계 유·무명 시인들의 시  77편을 모아 엮은 책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집이고,  이 책 덕분에 시를 좋아하게 됐죠. 시는 간단하면서도 함축적인 예술이잖아요.  그래서 읽을 때마다 많은 것을 상상하게 돼요. 

대본을 읽고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배우에게 ‘상상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시집을 읽으면 내 안에 숨겨진  여러 가지 삶을 상상할 수 있어 연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또 매일 한 구절씩 좋은 시를 읽으면 힐링이 되기도 해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4호 2015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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