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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OCUS] 개막 앞둔 기대작 미리 보기 [No.144]

글 | 송준호 2015-10-08 4,892

2015년도 어느새 넉 달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다소 주춤했던 상반기의 라인업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 기대작이 9월부터 연말까지 포진해 있다. 여건상 이를 다 보기 어려운 독자들을 위해 주목해야 할 작품과 그 특징들을 정리해 봤다.


뮤지컬 기대작                   

신작과 재연으로 확인하는 창작뮤지컬의 힘

 <명동로망스>                  
10월 20일 ~ 2016년 1월 3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난쟁이들>, <로기수>, <파리넬리> 등 올해는 어느 해보다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CJ문화재단이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같은 민간과 공공 단체의 창작 지원으로 탄생했다는 것. 10월 개막을 앞둔 <명동로망스>도 마찬가지다. 충무아트홀의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가 배출한 이 작품은 1950년대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이중섭이나 전혜린 같은 예술가들을 만나 현재에서 꿈을 좋을 동력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타임 슬립’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극복하는 섬세한 연출과 연기가 관건이다.

 <위대한 캣츠비>                       
11월 7일 ~ 2016년 1월 31일  유니플렉스 1관    
정동화, 강기둥, 이규형, 문성일, 선우, 이시유, 다나, 유주혜, 이병준, 김대종       


강도하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위대한 캣츠비>가 2011년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다. 무능한 백수 캣츠비를 중심으로 대학 동창이자 동거인인 하운두, 옛 애인 페르수, 순수하고 착한 선, 네 남녀의 복잡한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뮤지컬은 원작 만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특히 후반부에서 하운두와 관련된 중요한 반전이 인상적이다. 지난 공연들에서는 소극장 뮤지컬에 적합한 무대 운용과 장면 연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반영하는 뮤지컬 넘버들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프랑켄슈타인>                         
11월 26일 ~ 2016년 2월 2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     

         
지난해 창작뮤지컬을 넘어 모든 작품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뿌렸던 것은 <프랑켄슈타인>이었다. 설문조사(본지 1월호)에서도 재연 창작뮤지컬 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로 이 작품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2014년을 내내 지배한 끝에 제8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다. 강렬한 음감의 뮤지컬 넘버와 유준상, 류정한, 박은태, 한지상 등 화려한 캐스팅이 흥행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현재 전 배역 오디션을 진행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명작의 귀환 

 <로미오 앤 줄리엣>                           
9월 12일 ~ 10월 1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조이 에스뗄, 씨릴 니꼴라이, 존 아이젠              


한불 수교 250주년을 기념하듯 올해는 프랑스 뮤지컬이 많다. 연초 프랑스 뮤지컬의 포문을 열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노트르담 드 파리>는 해를 넘기지도 않고 10월~11월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탤런트 유연석의 합류로 화제가 된 <벽을 뚫는 남자>도 11월 공연을 앞두고 있다. 더 기대되는 작품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돌아오는 <로미오 앤 줄리엣>이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연초 발표했던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대신 택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의 아름다운 음악과 조화되는 로맨틱한 퍼포먼스가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와 함께 3대 프랑스 뮤지컬로 꼽히게 하는 핵심이다.   

 <레 미제라블>                     
11월 28일 ~ 2015년 12월 13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정성화, 양준모, 김준현, 김우형, 조정은, 전나영, 이하경, 박지연, 임기홍, 박준면      

   
설명이 필요 없는 명작 <레 미제라블>도 2012년 공식 라이선스 버전 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선다. 당시 캐스팅에 관여했던 캐머런 매킨토시가 이번에도 7개월간의 오디션 끝에 직접 새로운 얼굴들을 선발했다. 특히 올해 일본 <레 미제라블>에서 같은 역으로 활약한 장 발장 역의 양준모와 2013년 웨스트엔드 공연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 역을 소화한 전나영이 한국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넥스트 투 노멀>                   
12월 16일 ~ 2016년 3월 1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뮤지컬해븐의 법정 관리로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넥스트 투 노멀>이 드디어 돌아온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극복할 수 없는 상처로 곪아가는 가정을 그린 이 작품은 특히 아들 게이브 역을 통해 한지상과 최재림 같은 배우들을 재조명했다. 초연부터 다이애나 역을 맡아온 박칼린이 이번에도 참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해븐의 박용호 전 대표가 (주)에이리스트 공연사업 부문을 대표해서 만드는 첫 번째 뮤지컬이자 재기작이어서 차후 행보를 궁금하게 한다. 


드디어 그들이 돌아온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12월 1일 ~ 2016년 2월 28일  백암아트홀     

이석준, 고영빈, 강필석, 김종구, 홍우진, 조강현        


일명 ‘솜(SOM, Story Of My Life)’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도 3년 만에 돌아온다. 앨빈과 토마스의 이인극으로 100분간 진행되는 이 작품은 두 남자의 생애에 걸친 우정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서정적인 음악으로 풀어낸다. 초연과 재연, 단 두 번의 공연에서 류정한, 이석준, 신성록, 카이 등 스타 배우들이 나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매년 팬들의 재연 요청을 받을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베르테르>                  
11월 10일 ~ 2016년 1월 1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엄기준, 조승우, 규현, 전미도, 이지혜, 이상현, 문종원, 최나래       

  
소위 ‘회전문 관객’ 시대를 연 창작뮤지컬 <베르테르>가 15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00년 초연 이후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서 재공연을 거듭하며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거쳐온 창작뮤지컬이다. 특히 이 작품은 연출가의 해석에 따라 성격이 크게 달라지는 까닭에 재연 때마다 창작 팀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공연은 2013년에서 10년 만에 호흡을 맞췄던 조광화 연출과 구소영 음악감독 콤비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은다. 지난 2월 오디션을 마친 <베르테르>는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다. 

 <오케피>                           
12월 16일 ~ 2016년 2월 28일  LG아트센터                        
황정민, 오만석                      


2000년 일본 초연 당시 미타니 코우키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던 <오케피>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말에 이미 황정민과 조승우의 캐스팅을 알리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맨 오브 라만차> 이후 다시 한 번 흥미로운 연기 대결을 펼치게 된다. 특히 황정민은 2012년 <어쌔신>에서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후 두 번째로 뮤지컬 연출에 도전한다. 샘컴퍼니가 제작을 맡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극 기대작                      

대가들의 차기작

 <조씨고아>                        
11월 4 ~ 22일  명동예술극장                 

최근 연극계에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출가나 극작가를 꼽자면 반드시 거론될 이름이 바로 고선웅이다. 그는 올해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비롯해 <아리랑>, <홍도>, <강철왕>까지 창극과 뮤지컬, 연극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벌써 다섯 편의 작품을 선보인 그의 차기작은 국립극단에서 올리는 신작 <조씨고아>다. 중국 고전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멸족당한 조씨 가문에서 살아남은 아이를 위해 의인들이 삶을 헌신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루한 걸 못 참는 고선웅 연출이 원작을 어떻게 해석할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               
11월 5 ~ 18일 LG아트센터                    
유연수, 김영민, 유병훈, 이석준, 유성주, 한동규, 이승주, 임철수


지난 6월에 서울시극단 단장에 취임하며 첫 작품 <나는 형제다>를 준비해 온 김광보 연출의 차기작은 <살짝 넘어갔다가 얻어맞았다>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입센의 <사회의 기둥들>에 이어 LG아트센터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경범죄 상습범들을 가두는 한 교도소에서 6명의 죄수와 2명의 간수들이 교도소 내에 선을 하나 그으면서 상황이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8명의 남자 배우들이 출연해, 보이지 않는 선을 그음으로써 변해 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신랄하고 코믹하게 풍자한다.


화제의 신작 

 <만추>                     
10월 10일 ~ 11월 8일  아트원씨어터 1관        
이명행, 박송권, 김소진, 김지현, 고훈정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가 동명 연극으로 제작된다. 연극 <만추>는 살인죄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여자 애나가 어머니의 부고로 3일간 외출을 나와 우연히 만난 남자 훈과의 특별한 인연을 담는다. 영화에서 탕웨이가 연기한 ‘애나’와 현빈이 연기한 ‘훈’을 비롯해 총 다섯 명의 캐릭터가 무대를 꾸민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 아코디언, 퍼커션으로 구성된 소규모 밴드가 영화의 잔잔한 정서를 라이브 연주로 무대에 옮긴다. <빈센트 반 고흐>, <파리넬리>, <살리에르> 등을 선보인 HJ컬쳐가 제작하는 첫 연극이기도 하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11월 중  미정                  


김수로 프로젝트의 레이더에 걸린 다음 작품은 최근 제69회 토니상에서 5개 부문을 휩쓴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이다. 2003년 발표된 마크 헤던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연극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소년 크리스토퍼가 이웃집 개의 피살 장면을 목격한 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가는 성장담을 담는다. 인상적인 드라마 외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무대 연출과 화려한 영상미로 호평을 받아 영국 초연 당시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최고 신작상과 연출상 등 7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놓칠 수 없는 내한 공연

 <바늘과 아편>                
9월 17 ~ 19일  LG아트센터             

   
이미지 연극의 대가로 알려진 캐나다 출신의 천재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가 대표작 <바늘과 아편>으로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1991년 초연된 이 작품은 프랑스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장 콕토, 미국의 재즈 트럼펫 연주가 마일스 데이비스, 캐나다 배우 로베르가 사랑의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약물에 중독되는 역설을 다룬다. 초연 당시에는 마일스 데이비스가 그림자 등으로 표현됐지만 이번에는 실물로 출연한다. 또 르파주 특유의 영상 이미지는 그대로지만 무대 세트는 업그레이드를 거쳐 새롭게 제작됐다. 공중에 매달린 큐빅이 회전하면서 잠깐 사이 파리 재즈 클럽, 뉴욕 거리, 별빛 가득한 밤하늘로 변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해변의 카프카>                   
11월 24 ~ 28일  LG아트센터                  
후루하타 니노, 미야자와 리에, 후지키 나오히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가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을 통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이 작품은 어른들이 만든 부조리한 현실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 열다섯 살 소년 다무라 카프카의 여정을 그린다. 지난 2013년에도 한국어 버전으로 공연됐지만 당시는 국내 연출의 각색으로 재해석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연출가가 하루키의 섬세한 감성과 독특한 유머를 어떻게 표현할지 눈여겨볼 만하다. 또 사에키 역을 맡은 미야자와 리에의 연기도 관심의 대상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4호 2015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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