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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11월 추천 무용 [No.146]

글 |송준호 2015-11-12 3,826

강수진의 30년 경력의 마침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



현재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강수진이 무용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펼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지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은퇴를 선언한 프리마 발레리나 강수진이 한국에서 1년 먼저 은퇴 무대를 갖는 것이다. 그녀가 선택한 은퇴작은 <까멜리아 레이디>,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강수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히는 <오네긴>. 특히 이 작품은 2004년 내한 공연의 마지막에서 강수진의 오열로 국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이 원작인 발레 <오네긴>은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비극적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상징이자 드라마 발레의 거장인 존 크랑코의 손을 거쳐 3막 6장의 발레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로 평가받고 있다. ‘녹턴’이나 ‘사계’ 등 차이콥스키의 서정적 음악이 극적 긴장을 더하며 드라마의 힘이 강한 이 장르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이번 공연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무용수 강수진’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마지막 공연에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인 제이슨 레일리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1986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한 강수진은 이후 발레단 역사상 단 4명에게만 주어진 ‘캄머 탠처린(궁중 무용가)’에 선정되면서 무용수로서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11월 6 ~ 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무게로부터의 자유>

발레리나의 나풀거리는 동작과 중력을 거스르는 도약, 무용수의 체중을 느낄 수 없는 토슈즈의 움직임은 모두 무게라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발레의 속성을 보여준다. <무게로부터의 자유>는 바로 이런 중력과 발레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이다. 무용수가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기 위해 신는 토슈즈는 초기 발레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발레의 발전에 따라 하늘과 더 가까워지고 중력을 거스르려는 욕망의 산물이 토슈즈이기 때문. 이 작품에서는 이처럼 인간의 몸과 움직임에 있어 중력의 존재감을 유미적으로 풀어내는 데 주력한다. 2012 ‘크리틱스 초이스’ 선정작으로, 2013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11월 1일    나루아트센터 대극장                                    



이정연 댄스프로젝트

마음속에 절망이나 분노, 슬픔이 있어도 무조건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Smile Mask Syndrome)’은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특히 현대인의 주된 소통 도구가 된 SNS는 타인에게 주목받기 위해 현실과 다른 포장된 삶을 올리는 공간으로 변질됐다. 은 이런 이중성을 지적하며 실제 나와 가상의 나의 괴리감으로 우울증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이정연은 SNS를 통해 변화되는 인간관계와 만연해지는 사람들의 고독을 움직임으로 형상화하며 메시지를 알기 쉽게 풀어낸다. 201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무용 창작산실 우수작이다. 

11월 17 ~ 18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6호 2015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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