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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11월 추천 연극 [No.146]

글 |나윤정 2015-11-12 4,289

숨 막힐 듯한 두뇌 싸움 <엘리펀트 송>



어느 날 정신병원 의사 로렌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로렌스의 행방불명으로 시작되는 연극 <엘리펀트 송>은 그의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 그린버그 박사는 동료 의사 로렌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정신과 환자 마이클을 대면한다. 마이클은 로렌스의 실종 사건 실마리를 쥐고 있는 유일한 목격자이지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마이클은 계속 그린버그 박사를 자극하며 알 수 없는 코끼리와 오페라 이야기만을 늘어놓는다. 점차 그린버그는 마이클이 벌이는 게임에 빠져들고, 급기야 마이클이 제시한 위험한 계약을 맺고 만다. 마이클이 내건 조건은 바로, 나의 진료 기록을 보지 말 것, 나에게 초콜릿을 주지 말 것, 간호사 피터슨을 이 대화에서 제외시킬 것, 이 세 가지다. 끊임없이 던져지는 이야기 속에 벌어지는 그린버그와 마이클의 두뇌 싸움은,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주며 작품의 특별한 매력을 살린다.


<엘리펀트 송>은 니콜라스 빌런의 첫 희곡 작품으로 2004년 캐나다 스트랫퍼드 축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캐나다, 미국, 영국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에는 자비에 돌란 주연으로 영화화돼 다시금 주목받으며, 2015년 캐나다 스크린 어워드의 최고 각색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한국 초연은 연극 <데스트랩>, <올드위키드송>의 김지호가 연출을 맡았으며, 박은석, 정원영, 이재균이 마이클, 김영필, 정원조가 그린버그 역을 연기해 두 인물 간의 치열한 심리전을 이끌어 나간다. 

11월 13일~2016년 1월 31일    수현재씨어터               




<해변의 카프카>
일본 거장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로 내한한다. 2005년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해변의 카프카』는 삶과 죽음,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현실을 벗어나려는 15세 소년 카프카의 여정을 풀어낸 작품이다. 황홀하고 스펙터클한 무대로 정평 난 니나가와 유키오는 26개의 거대한 투명 아크릴 상자를 활용해 카프카의 여정을 역동적이면서도 신비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일본 신예 스타 후루하타 니노가 카프카를 연기하며, 미야자와 리에, 후지키 나오히토 등이 출연한다.

11월 24~28일    LG아트센터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국립극단이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과 협업해 원나라 극작가 기군상의 <조씨고아>를 재구성한다. <조씨고아>는 기원전 6세기 조씨 가문 300명이 멸망한 재앙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무가 가문을 다시 일으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극적으로 풀어낸 작품. 명분과 미래를 중시하는 동양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가문의 몰살 후 힘겹게 살아남은 고아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려냈다. 고선웅은 이 작품의 각색과 연출을 맡아 연극적 재미와 비장미를 동시에 담은 현대적 감각의 비극을 펼칠 예정이다. <리어왕>의 장두이를 비롯해 하성광, 임홍식, 이영석 등이 출연한다. 

11월 4~22일    명동예술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5호 2015년 1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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