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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문어지지마요> [No.147]

글 |안세영 사진 |이배희 2016-01-07 5,380

칠포세대를 위한 위로의 콘서트



요즘 2030세대는 스스로를 ‘칠포세대’라고 부른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여기에 대인 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오포세대’, 이제는 희망도 꿈도 포기한 ‘칠포세대’가 됐다. 최악의 취업난, 불안정한 생계에 시달리며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청년들. 그런 칠포세대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연말 콘서트가 기획됐다. 뮤지컬계의 이름난 스태프와 배우가 의기투합한 이 콘서트의 제목은 <문어지지마요>. ‘우리 모두 힘들지만 무너지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는 칠포세대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다.


지난 11월 20일, 동숭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진행된 콘서트 기획 회의에는 스물여섯 살 동갑내기 배우 손승원, 이재균과 조용신 연출, 배경희 기획PD, 문혜진 작가, 최기호 음악슈퍼바이저가 한자리에 모였다. 손승원은 “오랫동안 공연을 쉬면서 재균이와 둘이서라도 뭔가 해보자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차에 마침 <헤드윅>을 함께했던 기호 형에게 콘서트를 기획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바로 합류하게 됐다”며 콘서트에 참여한 경위를 밝혔다. 과거 손승원과 이재균 두 배우의 인연을 이어준 것 역시 콘서트였다. 서로 안면조차 없던 두 사람은 작년 2월, 손승원이 이재균에게 토크 콘서트 <후 엠 아이>의 게스트로 함께 출연하자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면서 처음 만났다. “공연계에 동갑내기 친구가 없어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걸었다. ‘나 손승원인데, 나 알지?’ 하고.” 같은 시기에 방송에 진출해 고민도 비슷했던 둘은 <후 엠 아이> 이후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더 가까워졌고, 이제는 매주 만날 만큼 절친한 친구가 됐다. 





<문어지지마요>에는 두 배우뿐 아니라 이들과 친분이 있는 지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하지만 칠포세대를 위한 공연인 만큼 배우보다는 관객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사전에 관객들로부터 받은 ‘내가 포기한 것’에 관한 사연을 소개하고 신청곡을 불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이선영 작곡가가 관객들에게 받은 사연을 바탕으로 작곡한 콘서트 테마곡도 선보인다. 작사에는 손승원과 이재균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전하고픈 위로의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이재균은 “내 주변에도 어려운 상황 때문에 꿈을 포기한 친구가 많다.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늘 안타까웠다. 우리가 감히 해결책을 제시할 순 없지만 노래를 통해 작게나마 위로와 힘을 드리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콘서트는 이 밖에도 배우와 스태프가 선곡한 여러 위로의 음악으로 채워진다. 이날 셋리스트를 의논하는 자리에서는 <헤드윅>, <원스>의 뮤지컬 넘버는 물론 데미안 라이스의 노래까지 다양한 곡들이 물망에 올랐다. 최기호 음악슈퍼바이저는 “위로라는 컨셉에 맞게 따뜻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살리려 한다. 기타, 키보드, 아코디언, 현악기 등으로 이루어진 어쿠스틱한 편성을 계획하고 있다. 뮤지컬 넘버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클래식하게 편곡하여 들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말 콘서트 <문어지지마요>는 12월 28일 홍대 V홀에서 진행되며, 티켓과 MD 판매 수익금은 기부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7호 2015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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